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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26-04-10 05: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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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중국해 필리핀 티투섬 해경 지휘소 (티투섬[필리핀] AP=연합뉴스) 9일(현지시간) 남중국해의 필리핀 티투섬에서 필리핀 해안경비대 지휘소 개소식이 열렸다.

필리핀 정부가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의 전략적 요충지인 티투섬에 해안경비대 지휘소를 공식 개설하고 해경선 상시 배치와 지역사회 지원을 포함한 실효적 지배 강화 방안을 확정했다.


필리핀 해안경비대는 9일(현지시간) 남중국해 스프래틀리 군도 내 티투섬에서 신설 지휘소 개소식을 거행했다. 이번 조치를 통해 필리핀은 그간 팔라완섬에서 통합 관리해오던 남중국해 약 6만 8천㎢ 해역을 티투섬 지휘소가 전담하도록 별도의 관할 구역을 독립시켰다. 면적이 0.37㎢에 불과한 작은 섬이지만, 팔라완섬에서 북서쪽으로 400여㎞ 떨어진 이곳은 중국과의 군사적 대치 시 최일선 역할을 수행하는 필리핀의 핵심 거점이다.


그간 필리핀은 티투섬의 전략적 가치를 고려해 콘크리트 활주로와 대피 시설을 갖춘 항구, 항공기 격납고, 관제탑, 군 막사, 의료센터 및 교육 시설 등 민군 복합 인프라를 지속적으로 구축해왔다. 로니 길 가반 필리핀 해경 사령관은 이 날 개소식에서 "티투섬에 준장급 지휘관이 상주하게 되며, 해경선을 상시 배치하는 것은 물론 비상 상황 발생 시 즉각 대응할 수 있는 함정과 전문 인력의 규모도 대폭 증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가반 사령관은 또한 "칼라얀 군도에 해경 관할 구역이 새롭게 설정됨에 따라 모든 대원의 정신 무장과 마음가짐이 새롭게 고양될 것"이라며 "이는 칼라얀 군도의 방어가 국가적 최우선 과제라는 인식을 공고히 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칼라얀 군도는 필리핀이 남중국해 스프래틀리 군도 내에서 자국 영유권을 주장하는 여러 섬과 암초 등 해양 지형물들을 통칭하는 명칭이다.


해안경비대는 대형 해경선이 티투섬에 원활하게 정박할 수 있도록 대대적인 항구 준설 작업에 착수할 계획이다. 현재까지는 수심 문제로 인해 소형 보트를 이용해 섬을 오가야 하는 불편함이 있었으나, 준설이 완료되면 대형 함정의 상시 운용이 가능해져 해상 통제력이 대폭 강화될 전망이다. 이와 함께 섬 내 거주 중인 어민 등 약 400명의 민간인을 위한 정주 여건 개선 사업도 병행된다.


제이 타리엘라 해경 대변인은 "주민들을 위한 예산을 증액하여 교사와 의사 인력을 확충하는 등 지역사회 지원을 대폭 늘리겠다"고 설명했다. 또한 타리엘라 대변인은 노스이스트케이섬 등 인근 해상 초소들을 정식 기지로 승격시키는 작업도 함께 추진될 것임을 시사했다. 이는 단순한 군사적 주둔을 넘어 민간 거주 안정화를 통해 국제사회에 실효적 지배를 입증하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앞서 필리핀 정부는 지난달 말 행정명령을 발령하고 칼라얀 군도 내 섬과 모래톱, 환초 등 131개 지형물에 대해 필리핀식 공식 명칭을 부여하도록 지시한 바 있다. 이러한 필리핀의 행보에 대해 중국 당국은 스프래틀리 군도 전체가 자국의 고유 영토라고 주장하며 강력한 항의의 뜻을 밝히고 있어, 이번 티투섬 지휘소 개설을 기점으로 양국 간의 긴장감은 더욱 고조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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