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과의 휴전 합의를 두고 완승을 자평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로이터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과의 휴전을 발표하며 전략적 승리를 선언했으나, 협상 조건에 담긴 이란의 요구사항들이 미국의 기존 입장과 충돌하며 정책적 후퇴라는 비판이 거세게 일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달 7일(현지시간) 이란과의 휴전을 공식 발표하는 자리에서 이번 합의를 "전체적이고 완전한 승리"라고 규정했다. 그는 AFP 통신과의 인터뷰를 통해 자신이 원하는 바를 100% 달성했으며, 결과에 대해 어떠한 의문의 여지도 없음을 거듭 강조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군사적 압박을 통해 이란을 협상 테이블로 끌어낸 점을 부각하며 대외적으로 성과를 자평하는 분위기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이 2주간의 휴전 기간에 논의하기로 합의한 협상 의제들이 공개되면서 논란은 증폭됐다. 미국은 이란이 제시한 10대 제안을 협상의 토대로 삼기로 했는데, 여기에는 이란의 우라늄 농축 권리 인정과 대이란 제재 해제, 호르무즈 해협에 대한 이란의 통제권 부여 등이 포함되어 있다. 특히 우라늄 농축 권리는 핵 위협을 근본적으로 제거하겠다는 미국의 당초 전쟁 명분을 정면으로 부정하는 내용이어서 비판의 화살이 집중되고 있다.
이러한 정황을 근거로 일부 비판자들은 트럼프 대통령을 향해 '타코(TACO·Trump always chickens out)'라는 신조어를 던지고 있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거친 언사를 동반해 갈등을 극한까지 몰고 가다가, 실제 위기에 직면하면 돌연 발을 빼는 행태를 빗댄 표현이다. 실제로 그는 휴전 직전까지 이란을 향해 문명 말살을 언급하는 등 강도 높은 군사 위협을 가했으나, 호르무즈 해협 봉쇄 우려로 경제적 타격이 가시화되자 급격히 태도를 바꿨다는 분석이다.
미국 내부의 정치적 평가도 날카롭게 대립하고 있다. 척 슈머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는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의 어이없는 허세에서 벗어날 출구를 필사적으로 찾고 있었던 것"이라며 물러난 사실에 의미를 부여했다. 반면 친트럼프 성향의 언론과 지지층은 이를 '협상의 기술'이 발휘된 사례로 보고 있다. 폭스뉴스의 로라 잉그레이엄은 상황을 벼랑 끝으로 몰아 이란이 먼저 겁을 먹게 한 "홈런급 성과"라고 반박했다.
학계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의 이러한 예측 불가능한 행보가 미국의 국제적 신뢰도를 저하시킬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한다. 피터 로지 조지워싱턴대 교수는 8일 인터뷰를 통해 "그가 신뢰할 수 없는 동맹이라는 점이 점점 뚜렷해지고 있다"고 지적하며, 승리를 자평하는 것만이 그가 보여주는 유일한 일관성이라고 꼬집었다. 결국 이번 휴전 합의가 전략적 승리로 기록될지, 혹은 명분 없는 후퇴로 남을지는 향후 10일부터 시작될 실무 협상의 최종 결과에 따라 갈릴 전망이다.
-Why Times Newsroom Desk
-미국 Midwest 대학교 박사
-월간 행복한 우리집 편집인
-월간 가정과 상담 편집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