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론 공격 후 연기가 치솟는 쿠웨이트 국제공항(기사 내용과 직접 관련 없음)
[AFP 연합뉴스 자료사진]
미국과 이란이 극적으로 합의한 2주간의 휴전이 발효된 첫날인 8일(현지시간), 걸프 지역 국가들과 이란 내 주요 석유 시설들이 잇따라 공격을 받으면서 휴전 합의가 시작부터 중대한 위기에 봉착했다.
쿠웨이트 국방부는 이 날 오전 이란발 드론 공격에 대응하기 위해 방공망을 가동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국방부에 따르면 다수의 드론을 격추하는 과정에서 일부 드론이 남부 지역의 석유 시설과 발전소, 담수화 시설 등 국가 기간시설을 타격했다. 이로 인해 해당 기반 시설들이 중대한 손상을 입은 것으로 확인됐다. 휴전이 시작되자마자 발생한 이번 대규모 공격은 역내 긴장을 다시 최고조로 끌어올리고 있다.
아랍에미리트(UAE) 역시 이 날 오전부터 자국을 겨냥한 미사일과 드론 공격이 이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UAE 국방부는 현재 방공망이 이란에서 날아온 공격체들을 요격하고 있으며, 도심 곳곳에서 들리는 폭발음은 적대 세력의 공격 물체를 격추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걸프 지역의 주요 산유국들이 동시다발적인 공격 대상이 되면서 휴전 합의의 실효성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는 상황이다.
공격은 걸프 해역에 위치한 이란 측 석유 시설로도 번졌다. 이란 현지 매체들은 페르시아만 내 이란 영토인 섬들에서 연쇄 폭발이 일어났다고 일제히 보도했다. 이란 석유부가 운영하는 샤나통신은 이란 국영석유회사(NIOC)를 인용해 남부 연안 라반섬에 위치한 정유시설이 이 날 오전 10시경 '적의 공격'을 받아 화재가 발생했다고 전했다. 현재 이란 당국은 긴급 대응팀을 투입해 화재 진압과 피해 복구에 주력하고 있다.
추가적인 피해 보고도 잇따르고 있다. 메흐르 통신은 라반섬 남동쪽에 자리한 시리섬에서도 강력한 폭발음이 청취됐다고 보도했다. 라반섬과 시리섬은 하르그섬과 더불어 이란 내에서 손꼽히는 원유 및 가스 정제 시설과 석유 수출 터미널이 밀집한 전략적 요충지다. 휴전 합의 직후 양측의 핵심 에너지 기반 시설이 공격을 받으면서, 향후 2주간 이어질 예정이었던 평화 협상은 사실상 동력을 상실할 위기에 처했다.
-국제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