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테미스 2호' 우주복 아르테미스 2호 우주복 '오리온 승무원 생존 시스템'(OCSS) [UPI=연합뉴스 자료사진]
미국의 유인 달 탐사 프로젝트인 '아르테미스 2호' 승무원들이 목적지인 달 중력권 진입을 목전에 두고 우주선 내부에서 착용하는 차세대 우주복의 성능을 점검하는 핵심 임무에 돌입했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은 비행 5일 차에 접어든 아르테미스 2호 승무원들이 '오리온 승무원 생존 시스템(OCSS)'으로 명명된 주황색 우주복을 착용하고 실제 운용 시험을 시작했다고 이 날 밝혔다. OCSS는 유인 캡슐인 오리온 우주선 안에서 발사와 지구 대기권 재진입, 달 인근에서의 고위험 임무 및 비상 상황 발생 시 승무원의 생명을 보호하기 위해 특수 제작된 장비다.
이번에 도입된 신형 우주복은 과거 우주왕복선 시대에 사용된 모델과 비교해 헬멧의 무게를 줄이면서도 강도는 높였으며, 외부 소음 차단과 통신 시스템의 효율성을 극대화했다. 특히 소재의 내구성과 내화성을 보강하고 열 관리와 통기 기능을 개선하는 등 장기 체류에 최적화된 성능을 갖췄다. 장갑 부위는 현대적인 우주선 내부 환경에 맞춰 터치스크린 조작이 가능하도록 설계된 것이 특징이다.
기성복 규격에 맞춰 제작됐던 과거 방식에서 벗어나 각 승무원의 신체 조건에 따른 맞춤형 제작이 이뤄졌다는 점도 눈에 띈다. 지퍼 구조를 개량해 긴급 상황에서 보다 신속하게 착용할 수 있도록 배려했으며, 우주선 내 기압이 급격히 떨어지는 돌발 상황이 발생하더라도 최대 6일간 승무원에게 호흡용 공기를 공급할 수 있는 생존 지원 시스템이 내장되어 있다.
우주복의 색상이 선명한 주황색인 이유는 귀환 시 캡슐이 바다에 착수한 뒤 탈출해야 하는 상황에서 구조팀이 승무원을 쉽게 식별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다. 승무원들은 이 날 무중력에 가까운 환경에서 우주복을 장시간 입고 있을 때의 기동성과 착용감을 확인했다. 또한 우주복을 입은 상태에서 좌석에 앉거나 캡슐 내부를 이동하는 동작, 그리고 식음료를 섭취하는 데 불편함이 없는지 등을 정밀하게 살폈다.
비행 중인 승무원들을 향한 역사적인 격려 메시지도 전달됐다. 1972년 아폴로 16호 임무를 수행하며 인류 중 10번째로 달을 밟았던 찰스 듀크는 응원의 뜻을 전해왔다. 그는 과거 자신이 탔던 달 착륙선의 이름도 '오리온'이었음을 언급하며, 새로운 오리온 우주선이 인류의 달 복귀를 이끄는 모습을 지켜보게 되어 기쁘다는 소회를 밝혔다.
아르테미스 2호는 우주복 시험 외에도 이 날 달을 향한 최종 궤도 수정 점화 임무를 완수했다. 지상 관제소로부터 달 과학 탐사를 위한 최종 목표를 전달받은 승무원들은 현재 달 중력권 진입을 위한 모든 준비를 마친 상태다. NASA는 미 동부 시간 기준으로 6일 0시 40분경 우주선이 본격적으로 달의 영향권에 들어설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국제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