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양회에 참석한 마싱루이 [EPA=연합뉴스 자료사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주도하는 반부패 사정이 이어지는 가운데, 중앙정치국원 마싱루이가 기율 위반 혐의로 조사를 받으며 낙마가 공식화됐다. 중국공산당 중앙기율검사위원회와 국가감찰위원회는 3일 마싱루이가 ‘심각한 기율 위반 및 법률 위반’ 혐의로 기율 심사와 감찰 조사를 받고 있다고 발표했다.
당국은 구체적인 혐의를 공개하지 않았지만, 중국에서 이 같은 표현은 통상 부패 사건을 의미한다. 특히 기율·감찰위 조사 개시 사실이 공개될 경우 해당 인사는 이미 정치적으로 실각한 것으로 간주되는 것이 일반적이다. 이에 따라 마싱루이 역시 사실상 공직에서 축출된 것으로 평가된다.
마싱루이는 2022년 10월 제20기 공산당 중앙위원회 출범과 함께 중앙정치국원에 포함된 핵심 권력 인사였다. 중앙정치국은 상무위원회를 포함한 최고 지도부로, 국가 주요 정책을 결정하는 핵심 권력 집단이다. 이번 사안으로 정치국 구성원 24명 가운데 3명이 낙마하면서 현원은 21명으로 줄어들게 됐다.
앞서 중앙군사위원회 소속 고위 인사였던 허웨이둥과 장유샤 전 부주석이 잇따라 낙마한 데 이어 정치국 인사까지 조사 대상에 포함되면서, 반부패 사정이 군을 넘어 당 핵심부까지 확산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마싱루이는 항공우주 기술 관료 출신으로, 중국의 달 탐사 프로그램을 이끈 이력이 있다. 이후 시진핑 주석의 발탁을 받아 선전시 당서기와 광둥성장을 거치며 첨단 산업 발전을 주도했고, 신장위구르자치구 당서기로 승진하는 등 빠른 정치적 상승세를 보였다.
그러나 그는 지난해 7월 신장위구르자치구 당서기에서 돌연 면직됐다. 당시 당국은 ‘다른 임무를 맡는다’고 밝혔지만 이후 구체적인 보직은 공개되지 않았다. 이후 공식 석상에서의 활동이 급감했고, 중앙정치국 집단학습과 주요 행사에 연이어 불참하면서 이상 징후가 감지됐다.
특히 지난달 열린 전국인민대표대회와 중국인민정치협상회의 등 ‘양회’에도 모습을 드러내지 않으면서 숙청설이 급속히 확산됐다. 이번 조사 발표로 이러한 관측은 사실로 확인된 셈이다.
전문가들은 시진핑 주석이 권력 장악력을 유지하고 내부 기강을 다지기 위해 고강도 반부패 드라이브를 지속하고 있다고 분석한다. 동시에 고위층까지 사정 대상이 확대되면서 권력 내부의 긴장과 불확실성도 커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국제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