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6년 열린 요나구니지마의 육상자위대 부대 발족식 [교도 연합뉴스]
대만과 약 110㎞ 거리에 위치한 일본 최서단 섬 요나구니지마에 육상자위대가 주둔한 지 28일로 10년을 맞았다. 일본 언론은 이 기간 동안 해당 기지의 역할이 단순 감시에서 실질적 방어·요격 기능으로 확대됐다고 평가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27일 보도를 통해 안보 환경 변화에 따라 요나구니지마 주둔지의 기능이 단계적으로 강화돼 왔다고 전했다. 이 섬에는 2015년 주민투표를 거쳐 이듬해 자위대가 처음 배치됐으며, 초기에는 외딴 지역의 방어 공백을 메우고 해상·공중 감시 능력을 확보하는 데 목적이 있었다.
이후 전력 증강은 점진적으로 이뤄졌다. 2022년 항공자위대 레이더 감시 부대가 추가됐고, 2024년에는 전파 수집과 교란을 담당하는 육상자위대 전자전 부대가 배치됐다. 일본 방위성은 여기에 더해 올해 적 항공기의 통신을 방해하는 대공 전자전 부대를 추가하고, 2030년까지는 항공기와 미사일을 요격하는 ‘03식 중거리 지대공 유도탄’ 운용 부대도 배치할 계획이다.
이 같은 변화는 요나구니지마 인근에서 중국군 활동이 증가하고, 이른바 ‘대만 유사시’에 대한 경계감이 커진 데 따른 대응으로 해석된다. 단순 감시를 넘어 실제 전투 상황에 대비한 전력 배치 필요성이 커졌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해당 기지는 일본 남서방위선에서 핵심 거점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일본은 이미 오키나와현 내 다른 섬들에도 유사한 전력을 배치해왔다. 2020년 미야코지마, 2023년 이시가키지마에 각각 미사일 부대를 배치하며 남서 지역 방어망을 강화했다. 요나구니지마까지 방공 미사일이 들어설 경우 이 일대의 방어 체계는 한층 촘촘해질 전망이다.
다만 이러한 움직임은 중국의 강한 반발을 불러올 가능성이 크다. 일본 방위당국이 미사일 배치 계획을 설명했을 당시 중국은 “지역 긴장을 고조시키고 군사적 대립을 부추긴다”고 비판했다. 최근 일본 정치권에서 대만 유사시 개입 가능성을 시사하는 발언이 이어진 점도 양국 간 갈등을 키우는 요인으로 꼽힌다.
현지 주민 여론은 시간이 지나며 우호적으로 변했다. 배치 이전 주민투표에서는 찬성 632표, 반대 445표로 의견이 갈렸지만, 현재는 약 90%가 주둔에 찬성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제적 효과와 안보 강화 기대가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그러나 기지 기능 확대에 따른 불안도 존재한다. 군사적 가치가 높아질수록 유사시 공격 대상이 될 가능성이 커질 수 있다는 점에서 일부 주민들은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전략 거점으로서의 중요성과 안전에 대한 불안이 공존하는 상황이다.
-국제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