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능이 없는 중국 로봇, 대만 TSMC 없으면 올스톱]
최근들어 한국의 언론들이 입에 침이 마르도록 칭찬해 마지않는 중국의 로봇산업이 사실상 실체가 전혀 없는 것으로 대만의 TSMC가 없다면 사실상 고철에 불과하다는 지적이 나와 경악하게 만들고 있다. 중요한 것은 그러한 폭탄 발언을 한 당사자가 바로 대만 TSMC의 회장인 웨이제지아(魏哲家, Wei Zhejia)라는 점에서 어느 누구도 반박하기 어렵게 됐다.

대만의 연합신문은 21일, “TSMC 회장 웨이제지아: 중국 본토에서 뛰어다니는 로봇들은 쓸모없고, 그저 보여주기식일 뿐”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개교 25주년을 맞은 아시아대학교가 웨이 TSMC 회장에게 명예박사 학위를 수여했는데, 이 자리에서 웨이 회장은 중국산 로봇들이 뛰어다니고 있지만, 사실은 그 로봇들이 그저 쓸모없고 보여주기용일 뿐인 의미없는 것들”이라면서 “중국에서 판매되는 로봇들에 필요한 두뇌의 95%는 TSMC에서 만든 것”이라며 직격탄을 날렸다. 한마디로 대만의 TSMC에서 만들어 준 칩이 없다면 당장 중국 로봇산업은 쓰러지게 된다고 꼬집은 것이다.
웨이 회장은 이어 “"TSMC는 요즘 AI산업에 집중하고 있다”면서 “TSMC는 반도체 기술력을 바탕으로 지난 20년간 AI 기술을 100배 성장시켜 현재 2나노미터 칩을 생산하고 있는데, 앞으로도 인공지능(AI) 개발을 지원한다면 향후 의학 등 다양한 분야에 적용될 수 있을 것이다. 로봇 분야에서는 TSMC의 기술을 통해 로봇이 빛을 감지하고, 온도를 측정하며, 다양한 정보를 수집하여 인간에게 필요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된다”고 밝혔다.
웨이 회장은 그러면서 “고령화 사회에 접어들면서 노인 돌봄에 필요한 인력이 늘어나고 있는데, AI는 특히 의사들의 시간 절약에 큰 도움이 될 수 있다”며 “로봇은 장기 요양 문제에 대한 해결책으로 떠오르고 있다”고 짚었다.
웨이 회장은 “TSMC를 비롯한 반도체 회사들이 로봇이 빛과 물질을 볼 수 있도록 만드는 작업을 하고 있다”면서 “우리는 많은 정보를 수집해서 로봇의 두뇌에 전달해야 한다. 두뇌에는 우리가 가르친 지식이 담겨 있어야 로봇이 우리에게 필요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웨이 회장은 “지금 중국에서는 로봇들이 뛰어다니고 엄청나게 진보된 것처럼 보여주기 쇼를 하고 있지만 모두 다 사실은 의미가 없는 것들”이라면서 “로봇을 진정으로 유용하게 만들려면 로봇의 두뇌를 작동시키고 우리에게 봉사할 수 있도록 수많은 센서와 정보가 필요한데, 두뇌 제작에는 엔비디아, AMD, 그리고 여러 미국 기업들이 참여하고 있지만, 중국산 로봇의 두뇌는 TSMC에서 95%를 만들고 있다”고 지적한 것이다.
웨이 회장은 “오늘 내가 인공지능과 로봇에 대해 이야기하는 이유가 나 자신도 나이가 들어 곧 직접 사용할 수 있게 될 것이기 때문”이라면서 “로봇에 사용되는 트랜지스터가 모두 TSMC에서 제조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웨이 회장은 또한 “로봇은 먹거나 잘 필요도 없고, 가르치지 않는 한 불평하거나 화를 내지도 않는다”면서 “인공지능의 발전으로 의사들이 지금처럼 힘들게 일하지 않아도 될 것이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웨이 회장은 마지막으로 “인공지능은 의학에 큰 공헌을 해왔고, 이제 막 시작 단계일 뿐이며, 앞으로 발전할 여지가 많다”고 강조했다.
[충격받은 중국인들, “중국 현실이 그것밖에 안되나?”]
웨이 회장의 발언이 중국의 대표적 SNS인 웨이보를 통해 알려지자 중국 네티즌들이 발칵 뒤집혔다. 그런데 눈여겨볼 것은 가장 먼저 나온 반응이 “TSMC가 중국 로봇 두뇌의 95%를 만들고 있다는 사실에 대해 도저히 믿을 수 없다”는 것이었다. 심지어 “TSMC가 레드라인을 넘었다”, “TSMC가 스스로 과대평가하고 있는 것 아니냐?”, “TSMC를 단계적으로 제재하고 다른 회사로 교체해야 한다”, “TSMC가 그렇게 대단하다면 로봇이나 드론은 왜 직접 만들지 않는 거지?”, “TSMC가 아무리 훌륭해도 결국 파운드리일 뿐이야!”라는 반응들이 쏟아졌다. 한마디로 중국 로봇산업이 그야말로 세계 최고라는 자부심이 있었고, 이를 통해 중국의 위대함을 자랑하고 있었는데, 그러한 인식을 단칼에 베어버린 TSMC의 실체에 대해 심각한 배신감을 느끼고 있음을 그대로 드러낸 것이다.
그러면서도 “중국 로봇산업이 세계 최고인줄 알았는데, 사실은 대만 TSMC없이는 아무 것도 아니라는 건가?”라는 현실자각형 댓글들도 줄을 이었다. 그만큼 웨이 회장의 발언에 대해 중국 네티즌들도 엄청난 충격을 받았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그도 그럴 것이 최근 중국에 화제가 되었던 한 영상이 있다. 10여 대의 인간형 로봇이 눈 덮인 산맥 앞에 서서 기관총과 같은 무기를 들고 사격 자세를 취하고 있다. 로봇들은 사격장을 유려하게 움직이며 무릎을 꿇고 조준하고 발사하고 탄창을 교체한 후 다시 앞으로 나아간다. 심지어 장애물 코스를 통과하는 로봇도 있다. 48초 분량의 이 영상은 현재 중국 내에서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이 영상은 중국에서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되며, 배경에는 중국 국기가 펄럭이는 모습이 보인다.
이를 본 중국 네티즌들은 “중국이 1만 대 이상의 로봇 병사를 배치했으며, 이는 2027년 중국과 대만 간 전쟁 발발 시 사상자 수를 줄이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중요한 것은 이 영상에 나오는 로봇이 중국 유니트리 로보틱스(Unitree Robotics)사의 G1 모델 로봇을 기반으로 한 것이 맞지만, 사실은 이 영상이 실제 상황을 촬영한 것이 아니라 인공지능(AI)으로 생성된 콘텐츠였다는 점이다. 이런 가짜 영상들이 중국의 로봇산업 현실인양 비쳐지지만 현실은 전혀 그렇지 않다는 점에서 중국이 받는 충격은 컸다.
[중국의 로봇 기술, 도대체 무엇이 문제인가?]
지난 1월 12일, 미국의 국제정세 전문 매체인 세마포(Semafor)는 “중국 AI 업계 리더들은 미국과의 기술격차가 더욱 벌어지고 있다고 경고했다”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중국의 인공지능 분야 최고 전문가들 중 일부는 중국이 기술 분야에서 미국을 따라잡을 가능성이 매우 희박하다고 공개적으로 경고했다”면서 “알리바바, 텐센트, 그리고 즈푸의 관계자들은 최근 두 개의 중국 AI 유니콘 기업이 상장하는 등 중국 AI에 대한 전 세계적인 관심에도 불구하고, 해당 분야가 포화 상태이며 미국의 거대 기업인 오픈AI와 앤트로픽에 필적할 만한 자원이 부족하다고 경고했다”고 보도했다.
세마포는 이어 “그들은 미국의 반도체 수출 통제가 혁신을 저해하는 요인이라고 지적했으며, 한 중국 기술 분석가는 이들 기술 기업들이 강력한 엔비디아 H200 칩 구매를 허용하도록 베이징에 로비하려 한다고 시사했다”며 “중국은 기술 자립을 위한 상향식 정책에도 불구하고 해당 수입품을 승인할 태세인 것으로 알려졌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에릭 슈미트 전 구글 CEO도 중국의 인공지능(AI) 전망에 대해 비관적인 평가를 내리며, 자금 부족이 중국의 AI 발전을 저해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슈미트의 발언은 미국과 중국 간의 인공지능 패권 경쟁이 치열한 가운데 특히 주목할 만하다.
슈미트는 지난해 12월 1일, 하버드 케네디 스쿨 정치학 연구소가 주최한 포럼에 참석해 “중국 스타트업들이 인공지능 경쟁의 속도를 따라잡기 위한 자금을 확보하지 못하고 있다”면서 “중국에 대한 벤처 캐피털 투자는 3년 전과 비교해 급격히 감소하여 3년 전의 5분의 1 수준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컨설팅 회사 옴디아의 수석 분석가인 쑤 리안 지에(蘇連傑)도 “중국의 문제는 자본 부족이 아니라 성과 기반의 투명한 금융 시스템 부재”라면서 “불투명한 금융 시스템이 중국의 대규모 AI 투자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고 주장한 것이다. 결국 중국이라는 국가 시스템 자체가 절대적으로 AI 산업을 발전시킬 수 없는 구조라는 의미다.
이와 관련해 뉴욕타임스(NYT)는 2월 12일, “지난 1월 베이징 칭화대학교에서 열린 컨퍼런스에서 중국 인공지능 분야의 가장 영향력 있는 경영진과 창업자들이 한자리에 모여 업계 현황을 논의했는데, 여기서 그들은 ‘중국의 AI산업 발전 전망은 아주 낙관적이지만 중요한 것은 그렇게 되려면 고사양의 반도체가 필수적’인데, 중국은 이를 만들지 못하고 있는 것이 절대적 한계라고 자탄했다”고 보도했다.
이와 관련해 대만의 자유시보도 “중국은 최근 자급자족을 강조해 왔지만, 자국산 칩의 품질은 엔비디아 칩에 미치지 못한다”면서 “따라서 일부 기업들은 여전히 엔비디아 칩에 의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자유시보는 이어 “인공지능(AI) 칩은 더 이상 단순한 전자 부품이 아니라 전략적 인프라”라면서 “AI 칩 없이는 대규모 언어 모델을 학습시킬 수 없고, 데이터 센터를 운영할 수 없으며, 슈퍼컴퓨터를 구축할 수 없고, 디지털 경제를 발전시킬 수 없다”고 짚었다.
자유시보는 “미국의 수출 제한과 중국 정부의 최근 몇 년간 독자적인 칩 시스템, 데이터 센터, 언어 모델, 로봇, 군사 시스템 및 감시 기술 개발에 대한 적극적인 투자에도 불구하고, 중국산 칩은 여전히 엔비디아의 관련 제품에 도전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밝혔다.
특히 반도체 장비 기술에서의 중국의 한계는 더욱 드러난다. 최근 중국이 ‘중국판 맨해튼 프로그램’을 통해 기술적 장벽을 돌파하는 EUV 프로토타입을 개발했다고 주장했지만 그러한 주장은 사실 전혀 실체가 없다. 실험 연구 차원에서 약간의 진보는 이뤘지만 그 수준은 아예 네덜란드의 EUV 기술 수준을 넘보기에는 까마득히 부족한 상황이다.
이것이 중국 반도체의 현실이다. 그런데도 대한민국의 일부 언론들은 중국의 반도체 기술의 일취월장을 말하고 또 중국 로봇산업이 세계를 지배하고 있는 양 대대적인 선전을 하고 있다. 그래서 그들에게 묻고 싶다. 그러한 과대광고는 도대체 누굴 위한 것인가?

-중국 푸단대학교 한국연구원 객좌교수
-전 EDUIN News 대표
-전 OUR NEWS 대표
-제17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정책기획팀장
-전 대통령실 홍보기획비서관
-사단법인 한국가정상담연구소 이사장
-저서: 북한급변사태와 한반도통일, 2012 다시우파다, 선거마케팅, 한국의 정치광고, 국회의원 선거매뉴얼 등 50여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