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트럼프의 에너지 무기화 구상, 이란을 제2의 베네수엘라로...]
미국이 지난 28일 이란에 대한 군사 공격인 ‘장대한 분노(Epic Fury)’ 작전을 통해 하루도 안 돼 최고 지도자인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를 사살한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일 “이란에 대한 공격은 모든 목표를 달성할 때까지 계속될 것”이라고 말하면서 확실한 승리 의지를 강력하게 피력했다. 그런데 이런 미국의 강공에는 이번 기회에 아예 이란의 석유산업까지 장악하겠다는 의지가 담겨 있는 것으로 보여 주목된다.

일본의 ‘닛케이아시아(Nikkei Asia)는 2일, “미국이 이란을 공격한 것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에너지를 정치적 무기로 활용하려는 의지를 보여주는 가장 최근의 사례이며, 이는 세계 석유 시장을 뒤흔들고 있는 무력 통치 방식”이라면서 “이번 공격으로 테헤란의 보복이 페르시아만 주변의 다른 산유국으로 불안정을 확산시킬 위험이 커졌다”고 보도했다.
닛케이아시아는 이어 “이번 무력 통치 방식은 미국 지도자가 예상하지 못한 방향으로 전개되었을지도 모른다”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의 핵 프로그램 관련 협상 과정에서 미국의 군사적 압력에도 불구하고 이란이 왜 ‘항복’하지 않았는지 궁금해하고 있다”고 짚었다.
닛케이아시아는 “협상이 이란의 핵 프로그램 축소라는 목표를 달성하지 못하자, 워싱턴은 군사 행동을 감행했다”면서 “이란 정부는 이를 국가의 존립 문제로 여기고 있기 때문에, 제한적인 공격이라 할지라도 심각한 파장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이런 상황에서 이란의 보복 공격으로 미군 사상자가 발생할 경우 트럼프 대통령의 입장에서는 더욱더 분명하고 미국인들에게 확실한 승리라는 인상을 심어주기 위한 성과를 만들어야만 한다.
닛케이아시아는 또한 “올해 미국의 베네수엘라 개입으로 시작되어 현재 이란에 대한 압박으로 이어지고 있는 일련의 사건들이 석유 시장을 뒤흔들고 있다”면서 “베네수엘라에서 미국의 작전이 있은 지 일주일 후, 백악관은 주요 석유 회사들을 워싱턴으로 소집했는데, 이 자리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기업들이 베네수엘라의 석유 기반 시설을 복구하고 재건하는 데 투입될 것이라고 밝혔다”고 짚었다.
물론 당시 업계는 주저하는 반응을 보였다. 실제로 엑손모빌의 CEO인 대런 우즈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현재의 법률 및 상업적 체계로는 미국이 투자하기에 부적합한 국가”라고 말했다. 최대 석유 기업인 엑손은 관료적이고 데이터 중심적인 기업 문화와 낭비적인 지출을 극도로 싫어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베네수엘라 원유를 외교 수단으로 사용하기 시작한 미국]
베네수엘라는 세계 최대의 원유 매장량을 보유한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그중 80% 이상은 오리노코 벨트에서 생산되는 초중질유이다. 이러한 원유는 휘발유나 디젤과 같은 수요가 높은 제품으로 전환하기 위해 특수 장비와 상당한 정제 과정을 거쳐야 한다.
베네수엘라의 석유 산업은 차베스와 마두로 정권 시절 심각하게 쇠퇴했으며, 이를 복구하려면 막대한 시간과 투자가 필요할 것이다. 설령 생산량이 증가하더라도, 업계 경쟁력 부족으로 인해 주요 석유 회사들이 진출을 꺼릴 것이다.
하지만 베네수엘라를 외교 정책 도구로 볼 때는 상황이 달라진다. 미국의 실질적인 통제하에 놓인 후, 베네수엘라는 쿠바에 대한 석유 수출을 중단했다. 미국의 압력을 받은 멕시코 역시 마찬가지로 쿠바에 대한 석유 수출을 중단했다. 워싱턴은 석유를 이용하여 쿠바에 대한 압력을 강화할 수 있었다.
이와 함께 중국은 베네수엘라 원유의 최대 구매국이지만, 중국으로의 수출은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는 심지어 인도에 러시아산 원유 수입을 베네수엘라산 원유로 대체할 것을 제안하기도 했는데, 이는 베네수엘라의 석유 자원을 협상 카드로 활용하여 여러 방면에서 외교적 압력을 행사하려는 의도였다.
[미국의 에너지 무기화, 중국을 칼 끝에 둘 수 있다!]
이렇게 베네수엘라를 이미 자원 외교의 무기로 사용하기 시작한 미국이 만약 이란의 석유산업마저 손아귀에 집어 넣을 수 있다면 어쩌면 세계 에너지 시장의 판도는 지금과는 확연하게 다르게 만들어질 수도 있다.
이에 대해 우리 채널은 지난 2일, “하메네이 사망, 충격받은 중국, 시진핑의 꿈과 야망도 무너졌다!”는 제목의 정세분석(유튜브 3827회)을 통해 “이번 트럼프의 이란 공격, 그리고 하메네이의 사망으로 인해 전 세계의 석유 패권 향방이 완전히 달라질 수 있다는 점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면서 “하메네이 정권이 붕괴된다면 이제 이란은 베네수엘라가 그러했듯이 석유 생산 주도권을 미국에 넘겨줄 수밖에 없게 된다. 그렇게 되면 베네수엘라와 이란의 석유 공급원이 전면 중단되면서 중국의 에너지 생명줄이 이젠 미국에 완전히 멱살잡히게 될 것”이라고 짚은 바 있다.
다시말해 중국의 에너지 자주권이 미국의 손에 좌우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이는 미중관계가 지금까지와는 상당히 차원이 다르게 흘러갈 수도 있음을 의미한다. 이러한 사실은 미국 내에서 전쟁에 대해 비판적 시각을 가진 세력, 심지어 마가(MAGA) 등 미국 내 핵심 지지층 마음도 얻을 수 있는 획기적인 기회를 제공할 수 있다. 세계 2위 천연가스, 세계 4위 석유 매장량 등 풍부한 자원을 보유한 이란을 사실상 미국의 통제하에 두는데다, 이를 계기로 이란에 대한 경제적 지원 프로그램과 맞물려 인구 9000만의 거대시장을 열어갈 수 있어서다.
특히 미국의 이러한 구상이 이란 인구 9000만 중 75%가 1979년 이슬람 혁명 이후 태어난 젊은 세대라는 점에서 ’세속주의+핵포기‘ 방향으로 나아간다면, 이란 내부의 지지도 쉽게 얻을 수 있다는 점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입장에서는 환상적인 이란 부흥 프로젝트가 될 수 있다.
이를 또한 외교적 입장, 곧 이란 석유자원에 대한 지배권을 미국이 갖게 된다면 그동안 값싼 이란산 원유로 막대한 이익을 취해왔던 중국의 손발을 묶을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이미 베네수엘라 모델로 학습을 한 미국 입장에서 같은 방식으로 미국이 지원하는 이란의 새정권과 함께 미국이 추구하는 이란석유 관할권을 행사하게 된다면 그땐 중국 입장에서는 최악의 상황이 벌어질 수 있다.
만약 그렇게 된다면 중국은 이란의 칼 끝, 좀 더 정확하게 표현하자면 이란 석유에 대한 관할권을 가지고 있는 미국의 칼 끝에 놓이게 된다는 점에서 스스로 ‘미국과 맞설 수 있는 유일한 강대국 중국’의 위치는 말할 수 없는 추락을 겪게 될 것이다. 그럼으로써 중국은 지금과는 다르게 ’석유빈국‘의 처절한 입장도 맛보게 될 것이다. 그런 상황에서는 감히 희토류 무기화라는 말은 꺼내지도 못하게 될 것이다.
[트럼프 "對이란 공격, 모든 목표 달성할 때까지 계속"]
이런 차원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1일, “이란에 대한 공격은 모든 목표를 달성할 때까지 계속될 것”이라고 했던 말을 되새겨 볼 필요가 있다. 이란의 보복 공격으로 미군에서 3명의 전사자가 나온 가운데, 트럼프는 “안타깝게도 추가 희생자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면서도 “이슬람혁명수비대(IRGC)와 경찰 등이 투항하지 않을 경우 확실한 죽음을 맞이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트럼프는 “자유를 갈망하는 이란 애국자들이 기회를 잡으라”는 말도 덧붙였다.
트럼프는 이날 오후 자신의 소셜미디어인 ‘트루스 소셜’에 올린 6분짜리 영상에서 “이번 작전은 미국인들이 핵무기와 수많은 위협으로 무장한 급진적이고, 피에 굶주린 테러 정권과 맞서야 하는 상황을 영구히 막기 위해 필요한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트럼프는 “거의 50년 동안 사악한 극단주의자들은 ‘미국에 죽음을’ ‘이스라엘에 죽음을’ 혹은 둘 다를 외치며 미국을 공격해 왔다”며 “우리는 세계에서 가장 위대하고 강력한 나라로 이런 참을 수 없는 위협은 더 이상 지속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이란 혁명수비대와 경찰 등에는 “무기를 내려놓고 완전한 면책을 받지 않는다면 확실한 죽음을 맞이할 것이고, 그 죽음은 결코 아름답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또 ‘자유를 갈망하는 모든 이란 애국자’들에게 호소한다며 “이 기회를 포착해 용감하고 대담하게 영웅적으로 나서서 여러분의 나라를 되찾으라” “미국은 여러분과 함께이고 우리는 도움을 줄 것”이라고 했다.
결국 트럼프의 이러한 의지는 단순하게 이란의 현 집권세력의 교체에만 있는 것이 아니라 이란이 더 이상 미국을 비롯한 자유세계를 향해 협박하는 일을 아예 하지 못하도록 만들어 버리겠다는 강력한 의지가 담겨 있다고 할 수 있다.
또한 그렇게 하는 것이 지금 이란을 향해 벌이는 작전의 최종 목적지임을 분명히 밝히고 있는 것이다. 그 말은 이번 이란을 향한 작전의 끝은 이란에 미국과 협력하는 새로운 민주주의 정권이 들어서도록 하겠다는 의미를 천명했다고 할 수 있다.
이러한 트럼프의 의지를 살펴본다면 아마도 민주적 정권이 이란에 들어설 경우, 이미 무너진 경제를 되살리기 위한 대대적인 경제진흥 프로젝트도 실시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그렇게 하여 이란을 ‘제2의 아랍에미리트’로 만들겠다는 것이다. 그 경우 중동의 지도도 달라질 것이고, 그것이 바로 ‘중동의 봄’, 좁게 말하자면 ‘이란의 봄’을 불러오는 순간이 될 것이다. 희한하게도 이란에 이렇게 ‘봄’이 온다면 중국은 차가운 겨울을 맞이하게 될 것이라는 점이다. 트럼프의 이란을 향한 꿈은 바로 그 ‘이란의 봄’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중국 푸단대학교 한국연구원 객좌교수
-전 EDUIN News 대표
-전 OUR NEWS 대표
-제17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정책기획팀장
-전 대통령실 홍보기획비서관
-사단법인 한국가정상담연구소 이사장
-저서: 북한급변사태와 한반도통일, 2012 다시우파다, 선거마케팅, 한국의 정치광고, 국회의원 선거매뉴얼 등 50여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