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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분석] 중국을 경악하게 만든 트럼프의 한마디, 하메네이 암살로 최대 패배자가 된 시진핑 - 이란 공습 및 지도부 암살에 경악한 중국 인민해방군 - 하메네이 암살, 불가능할 것이라 단정했던 중국 - 호르무즈 해협 봉쇄는 베이징에게 ‘엄청난 재앙’
  • 기사등록 2026-03-03 05:1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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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공습 및 지도부 암살에 경악한 중국 인민해방군]


미국이 지난 28일 이란에 대한 군사 공격인 ‘장대한 분노(Epic Fury)’ 작전을 통해 하루도 안 돼 최고 지도자인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를 사살한 것에 대해 가장 놀라고 또한 두려워하는 나라는 바로 중국인 것으로 보인다. 더불어 중국은 미국이 감히 이란에 대한 공격을 그런 식으로 감행할 것이라곤 상상조차 하지 않고 있다가 실제로 실행되는 것을 보면서 경악했다는 보도도 나온다. 이에 따라 이번 이란 사태의 최대 패배자는 중국이 될 것으로 보인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지난 1일, “미국의 이란 지도부 참수 작전이 ‘고도로 정교한 추적 시스템’(高度精密追踪系统)에 의해 이루어졌다”고 보도했다. 이는 사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이날 이란 공격 개요를 설명하면서 “그는 우리의 고도로 정교한 정보 및 추적 시스템을 피할 수 없었다”고 설명한 부분을 그대로 인용한 것이다.


이는 이번의 이란 지도부 참수 작전이 단순한 군사작전이 아니라 ‘매우 정교한 정보 및 추적 시스템’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하다는 의미인데, 바로 이 대목에 중국 공산당이 엄청나게 긴장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는 고도로 중앙집권화된 시스템에서 진정으로 두려운 것은 외부 공격이 아니라 내부 침투이기 때문이다.


신화통신이 하메네이 암살을 거론하면서 바로 이 대목을 강조했다는 것은 시진핑에게 가장 위험한 것은 멀리 떨어진 항공모함이 아니라 바로 주변 사람들이라는 점을 새삼 깨달았기 때문이다. 특히 중앙군사위원회 장유샤 부주석 숙청 이후 군부가 혼란한 상황에서 미군에 의한 하메네이의 참수는 시진핑의 가슴을 쓸어내릴만 할 것이다. 아무도 믿을 수 없는 상황에서 미국의 군사행동이 없더라도 내부의 적이 통치자의 운명을 갈라놓을 수도 있다는 두려움이 생길 수밖에 없을 것이다. 이러한 가능성만으로도 권력 구조 내부에 심각한 심리적 혼란을 야기하기에 충분하다.


역사적으로 권위주의 통치자의 가장 큰 적은 외부의 적이 아니라 오히려 의심이었다. 의심은 숙청을 낳고, 숙청은 분열을 초래하며, 이러한 분열은 반발을 불러일으킨다. 최고 권력이 ‘모두를 의심하는’ 상태에 빠지게 되면, 그 체제는 자멸의 길로 들어서게 된다.


그런데 군대에서 충성심이 안보를 보장하지 못하면 합리적인 선택은 왜곡된다. 공포가 통치의 기반이 되면 시스템 자체가 붕괴하기 시작한다. 트럼프의 발언이 지닌 진정한 힘은 바로 여기에 있다. 그것은 단순한 군사적 위협이 아니라 심리전이기 때문이다.


이런 점에서 트럼프의 발언은 단순히 테헤란만을 겨냥한 것은 아니었을지도 모른다. 오히려 모든 권위주의 정권에 보내는 메시지에 가까웠다. 세계는 새로운 대립 국면에 접어들었고, 이 국면에서 공포 그 자체가 전략적 무기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하메네이 암살, 불가능할 것이라 단정했던 중국]


그런데 여기서 눈여겨볼 점은 중국 어느 누구도, 어떤 전문가도 미국이 이란의 지도부를 참수할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해 본 적이 없었다는 점이다. 아니 오히려 그런 작전은 절대적으로 불가능할 것이라고 단정했다. 그들은 미국과 이스라엘이 하메네이 최고지도자를 겨냥한 '참수 공격'을 감행하지 않을 것이며, 갈등이 억지력과 압박 수준에 머물러 이란 권력의 핵심에 실질적인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믿었다.


실제로 궈정량(郭正亮), 시에한빙(谢寒冰), 리정제(栗正杰), 저우시웨이(周锡玮), 당샹룽(唐湘龙), 궈웬지(介文汲), 룽리시(吕礼诗), 위안주정(苑举正), 양용밍(杨永明), 슈화민(帅化民), 라이위첸(赖岳谦) 등 중국에서 유명한 11명의 논객들은 “이란은 중국의 첨단 레이더와 무기를 보유하고 있으므로 미국이 감히 이란을 건드리지 못할 것이며, 이란을 공격하는 것은 중국을 공격하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주장했다.


그런데 결과는 어떻게 되었는가? 트럼프와 이스라엘은 테헤란을 공격하여 단 하루 만에 하메네이 최고지도자를 비롯한 약 40명의 고위 군사 및 정치 관료들을 참수했고, 이는 중국에 더욱 큰 굴욕을 안겨주었다.


사실 중국은 이란이 미국과 이스라엘로부터 오랫동안 군사적 위협을 받아왔지만 전면적인 공격을 받은 적은 없다는 점을 들어 대규모 공격 가능성이 낮다고 결론지었다. 그래서 테헤란의 외교관들의 철수도 매우 미온적이었으며 소극적이었다. 그래서 이 사건이 터지자마자 중국 당국은 엄청나게 당황한 것으로 보인다.


하메네이의 사망이 확인된 뒤로도 관영 신화통신을 통해 부고 형식의 기사만 올렸던 중국은 사망 발표 약 14시간 만에 다소 뒤늦게 공식 입장을 내놓을 정도로 이번 사태에 어떻게 대응해야 할지 갈피를 잡지 못한 것으로 판단된다.


바로 이달 말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주석간의 정상회담까지 대기중이라서 더욱더 대외적 스탠스를 어떻게 잡아야 할지 고심했던 것으로 보인다. 이는 중국 당국이 예상할 수도 없던 일을 만났기 때문에 그만큼 당황했음을 보여준다. 그도 그럴 것이 중국의 정보 당국조차도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일이 일어났기 때문이다.


그래서 하메네이 사망 소식은 1일 새벽(현지 시간) 전해졌으나, 중국 당국은 이날 오후까지 별도 논평을 내지 않은 채 관영매체를 통해 외신 보도를 중심으로 사실관계를 전하는 데 주력했던 것이다. 그러면서 미국을 겨냥한 고강도 비판도 자제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다가 이날 저녁 들어서야 “주권 국가 지도자를 살해하고 정권 교체를 선동하는 행위는 용납할 수 없다”며 비교적 강한 메시지를 내놨다. 이런 중국의 입장은 오후 6시 44분 외교 수장인 왕이 중국공산당 중앙외사판공실 주임(외교부장 겸임)과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과의 전화통화를 통해 공개하면서 나왔다. 이러한 반응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NBC뉴스 인터뷰에서 하메네이 사망설에 대해 “우리는 그것이 맞는 이야기라고 생각한다”고 언급한 지 14시간 만이었다.


중국 외교부도 오후 6시 37분께 홈페이지에 게시한 문답 형식의 입장문에서 왕이 부장의 입장과 대동소이한 답변을 내놓았으나 미국과 이스라엘을 직접 거명하지는 않는 등 '수위 조절'에 신경 쓰는 분위기였다. 그만큼 중국 지도부가 엄청난 고심을 하고 있다는 것이고, 또한 곤혹스러운 처지에 놓여 있음을 보여준다.


[호르무즈 해협 봉쇄는 베이징에게 ‘엄청난 재앙’]


중국이 지금 상황에서 더욱 당혹스러운 것은 호르무즈 해협 봉쇄가 중국 경제에 미칠 영향 때문이다. 호르무즈 해협 봉쇄는 공격을 당하고 있는 이란이 미국 등 서방 세계를 향해 내놓을 수 있는 중요한 압박 수단이다. 그런데 그 카드가 중국에게는 엄청난 위협이 될 수도 있다. 이는 중국의 에너지, 상업, 해운 이익에 심각한 타격을 줄 수 있어서다.


2일 현재 이란 측의 공식 발표는 없었지만, 호르무즈 해협은 사실상 봉쇄된 상태이다. 이란 인근에 위치한 호르무즈 해협은 페르시아만과 대서양을 연결하는 좁은 해협이다. 그런데 중국 원유 도입량의 약 3분의 1이 이 해협을 통해 수송된다.


이에 대해 난징대학교 국제관계학부 학장인 주펑은 “중국이 호르무즈 해협에서 가장 많은 해상 물동량을 처리하는 국가이며, 중동은 세계적인 산유국이자 '일대일로' 구상의 중요한 거점”이라면서 “호르무즈 해협이 봉쇄될 경우 중국 해운에 심각한 타격을 줄 수 있다. 중동 분쟁이 더욱 격화될 경우 중국의 경제, 상업, 에너지 및 자원 이익에 중대한 도전과 위험을 초래할 것”이라고 말했다.


옵서버리서치재단(ORF)의 중동 지정학 선임 연구원인 차이 셩룽도 “오랫동안 사람들은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폐쇄하면 석유 판매가 어려워질 것이기 때문에 현명하지 못한 조치라고 생각했지만 지금은 상황이 다르다”면서 “이란은 이 갈등을 생존을 위한 싸움으로 보고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니까 이란 입장에서는 생존을 위해 불가피하게 해협 봉쇄 카드를 꺼내들 수 있지만, 문제는 그 카드가 중국에게는 치명타가 될 수 있다는 의미다.


블룸버그도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할 경우, 이란의 최대 석유 소비국인 중국이 가장 먼저 ‘격분’할 가능성이 높다”면서 “중국은 그동안 유엔에서 거부권을 행사하여 서방의 제재로부터 이란을 보호해 왔다”고 짚었다.


블룸버그는 이어 “만약 이란이 미국과 이스라엘에 대한 보복으로 중국의 핵심 에너지 공급을 차단한다면, 베이징의 오랜 전략적 지원은 순식간에 무너질 수 있다”면서 “현재 경제 회복과 지정학적 도전에 직면한 중국에게 에너지 가격 급등으로 인한 인플레이션 압력은 감당하기 어려운 부담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란 정권 붕괴시 중국이 가장 두려워하는 것은?]


그러나 중국 공산당이 정작 두려워하는 것은 이러한 국제적 문제만이 아니라 이란 정권 붕괴로 인한 국내적 파장인 것으로 보인다. 결코 무너지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던 신정 정권마저 무너진다면 이러한 현실이 중국의 독재 정권에게도 적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보기 때문이다. 그래서 중국 당국은 이란의 정권 교체 문제가 베이징에 민감한 반응을 불러일으키고 있는 것이다. 이에 따라 중국 당국은 즉각적으로 조직적인 반대 움직임을 억압하기 위해 국내 감시를 강화하고, 소셜 미디어 모니터링을 확대하며, 공안 병력의 가시성을 높일 것으로 예상된다.


이런 측면에서 대만의 자유시보는 “하메네이에 대한 참수는 중국에 대한 무력 시위이자 경고이며, 시진핑 주석에게는 최소한 삼중 타격을 주게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자유시보는 “여기서 삼중 타격이란 첫째, 트럼프 대통령은 결코 대만을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는 점, 둘째, 오랫동안 자랑해 온 중국의 방어 체계에 대한 신화는 현실에 의해 산산조각 났다는 점, 셋째, 트럼프의 베이징 방문은 공허한 미사여구를 늘어놓기 위한 것이 아니며, 시진핑에게 현실을 직시할 기회를 주는 것이라는 점”을 들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하나 더. 미국이 이란을 완전히 제압하게 되면 미국은 주력 전장을 오직 중국을 향해서만 전력 투구할 수 있다. 이는 시진핑 주석에게는 엄청난 두려움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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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 푸단대학교 한국연구원 객좌교수
    -전 EDUIN News 대표
    -전 OUR NEWS 대표
    -제17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정책기획팀장
    -전 대통령실 홍보기획비서관
    -사단법인 한국가정상담연구소 이사장

    -저서: 북한급변사태와 한반도통일, 2012 다시우파다, 선거마케팅, 한국의 정치광고, 국회의원 선거매뉴얼 등 50여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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