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메네이 사망 소식에 충격에 빠진 중국]
압도적 군사력을 앞세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장대한 분노’가 이란의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의 37년 철권통치 체제를 단 하루만에 끝장냈는데, 이에 대해 가장 큰 충격을 받은 나라가 중국인 것으로 보인다. 하메네이 사망은 곧 이란의 현 체제의 붕괴를 뜻하는 것이고, 그렇게 된다면 그동안 중국이 이란을 등에 업고 미국과 대결하려던 모든 계획들이 수포로 돌아가는 것은 물론이고, 3월말 열리는 미중정상회담에서 이란을 꽃놀이패로 사용하려던 시 주석의 구상도 물거품이 되어버렸다는 점에서 시진핑 주석이 받는 충격은 이루 말할 수 없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1일, “이란 언론은 3월 1일 이란 최고 지도자 아야톨라 하메네이가 암살당했다고 확인했다”면서 “이란 정부는 40일간의 국가 애도 기간을 선포했다”고 보도했다.
실제로 지난달 28일(이란 현지시간) 오전 9시 45분 미국이 이스라엘과 함께 하메네이를 비롯한 이란의 핵심 수뇌부를 동시에 노린 참수 작전식 다발적 공습을 가해 하메네이를 제거하는 데 성공했다.
이에 대해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의 고위 관리들이 회의를 개최한다는 첩보를 바탕으로 공습 시간을 결정했다”고 보도했다. 수뇌부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시간을 택해 해당 시설을 노렸다는 의미다.
이번 미국의 공습으로 인해 이란의 국방장관 아지즈 나시르자데, 국가안보위원회 수장 알리 샴카니, 이슬람혁명수비대(IRGC) 사령관 모히마드 파크푸르, 정보부 관계자 살레 아사디 등 고위층 인사들이 대거 함께 폭사했다. 또한 하메네이의 딸과 손자, 며느리 등 가족들도 하메네이와 함께 사망했다. 이란 언론도 이를 공식 확인했고 이란 국영방송 프레스TV는 하메네이의 사망 소식을 울면서 전했다. 당초 이란 당국은 하메네이 사망설이 잇따라 보도되자 이를 ‘미국과 이스라엘의 심리전’이라고 부인했으나 불과 몇 시간 만에 이를 공식 인정했다.

이와 관련해 트럼프 대통령은 ‘장대한 분노’로 명명된 군사작전이 시작된 지 15시간만에 자신의 소셜미디어(SNS)에 “역사상 가장 사악한 사람 중 한 명인 하메네이가 사망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그런데 하메네이의 사망 소식을 전하는 중국 선전매체들의 반응은 참으로 묘했다. 우선 신화통신은 하메네이의 사망 소식을 전하면서 “엄중한 국제 제재와 국내 경제적 압박에 맞서 싸웠고, 국가 자립을 위해 '저항 경제' 전략을 제안했다”며 그의 업적을 칭송하는 약력을 함께 실었다. 또한 피닉스닷컴에 게재된 한 기사는 하메네이를 ‘반미·반이스라엘 투사’라고 칭했다. 그러면서 이란 내에서의 애도기간 설정을 특히 강조해 보도했다. 이는 지금 중국이 이란 내 상황을 어떻게 보는지 짐작할 수 있게 해 준다.
[중동에서 가장 큰 교두보 상실한 중국]
지금 상황에서 가장 주목할 점은 하메네이의 사망이 중국이 미칠 영향이다. 사실 이란은 그동안 레바논, 시리아, 이라크, 예멘, 가자 지구 등 중동 지역에서 직접 또는 대리 세력을 통해 수많은 테러 공격을 자행해 왔다. 그리고 중국 공산당은 이란의 테러 행위를 묵인하고 외면해 왔다. 어떻게 보면 이란은 중국이 직접 나설 수 없는 반미 테러 및 군사행동들을 이란이 대신해 주었다고 봐도 될 정도로 같은 목적 의식을 가지고 철저히 서로 돕는 체제를 가동해 왔다.
그래서 중국 공산당은 하메네이를 ‘오랜 친구’라고 불렀으며, 중국과 이란의 관계는 ‘포괄적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정의되었다. 그래서 시진핑 주석은 2016년 이란 방문 당시 하메네이와 만나 “중국과 이란의 우정은 매우 소중하며 중국은 이란의 믿을 수 있는 파트너”라고 강조했다.
이런 가운데 중국이 철저히 믿고 신뢰했던 하메네이의 사망은 중국의 중동전략은 물론이고 대미 저항전선을 완전히 흐트러지게 만들 수 있는 혁명적인 사건이라 할 수 있다. 우선적으로 미국이 이란의 신정정권을 해체하게 되면 소위 말하는 ‘악의 축’ 국가들의 결속력을 완전히 약화시킬 수 있다.
이란의 신정정권 붕괴는 중국 경제에도 치명타다. 이란은 시진핑 주석의 최대 과업인 일대일로 구상의 핵심적 국가다. 이미 남미지역의 베네수엘라 마두로 전 대통령을 축출하면서 해양실크로드가 붕괴됐는데, 만약 이란의 신정정권이 무너지면서 민주정권으로 교체되면 육상 실크로드의 핵심 킹핀(King Pin)이 무너지는 결과를 가져오게 된다. 이는 시진핑 주석에겐 상상하기도 싫은 최악의 카드다.
이뿐 아니다. 상품 데이터 회사인 크플러(Kpler)에 따르면 이란 석유 수출량의 90% 이상이 중국으로 향한다. 중국은 사실상 국제제재를 받고 있는 이란의 석유를 아주 싼 가격으로 독점적으로 구매하고 있다. 그런데 하메네이의 사망은 이러한 중국의 특혜가 모두 사라질 수도 있음을 암시한다.
외교적 문제도 있다. 사실 이란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압박하기 위한 ‘밑장카드’라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다시 말해 미국의 대만을 향한 무기 수출을 억지하기 위한 압박 카드로 이란에 대한 무기 수출 카드를 활용하려 했던 것이다.
이에 대해 로이터통신은 지난 1월 24일(현지시간), 상황에 정통한 소식통 6명을 인용해 “이란이 중국과 CM-302 초음속 대함 순항미사일 구매 계약을 체결할 가능성이 높다”면서 “이는 미국이 이란에 대한 공격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이란 해안 인근에 대규모 해군력을 배치한 시점에 나온 소식”이라고 단독 보도한 바 있다.
우리 채널도 지난 1월 25일, “이란, 中서 초음속 대함미사일 도입 임박, 시진핑, 크게 실수하고 있다!”는 제목의 정세분석(유튜브 3820회)를 통해 이 문제를 심층적으로 다룬 바 있다.
눈여겨볼 것은 바로 중국의 이란을 향한 미국 수출 문제가 오는 3월 31일부터 열릴 예정인 미중정상회담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압박하는 카드로 쓸 요량이었다는 것이다. 시진핑의 뜻은 한마디로 “우리도 이란에 무기 수출을 하지 않을테니 미국도 대만에 무기 수출을 하지 말라”는 개념으로 압박하려 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그러한 시진핑의 구상은 하메네이의 사망으로 더 이상 써 먹지 못하는 카드가 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이런 측면에서 보자면 트럼프의 이란 공격과 하메네이 사망은 중국을 직접적으로 겨냥하지는 않았지만 실질적으로 중국의 손발이 될 수 있는 이란을 격침시킴으로 인해 중국의 음흉한 음모까지 분쇄해 버리는 일거양득의 효과를 가져왔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중국의 가장 큰 치명타, 석유 주권의 상실]
그런데 이번 트럼프의 이란 공격, 그리고 하메네이의 사망으로 인해 전 세계의 석유 패권 향방이 완전히 달라질 수 있다는 점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중국은 그동안 석유 수입을 베네수엘라와 이란에 철저하게 의존해 왔다. 그런데 이미 베네수엘라는 마두로 전 대통령의 체포로 인해 매우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었던 중국의 기득권은 이미 상실됐고, 이젠 마지막 남은 카드인 이란마저 상실할 위기에 처했다.
과거에는 중국이 이란 석유를 거의 독점적으로 수입하며 이란 경제를 지원했고, 이란은 석유 수출을 통해 중국 경제의 생명줄 역할을 했다. 그러나 하메네이 정권이 붕괴된다면 이제 이란은 베네수엘라가 그러했듯이 석유 생산 주도권을 미국에 넘겨줄 수밖에 없게 된다. 그렇게 되면 베네수엘라와 이란의 석유 공급원이 전면 중단되면서 중국의 에너지 생명줄이 이젠 미국에 완전히 멱살잡히게 될 것이다. 다시말해 중국의 에너지 자주권이 미국의 손에 좌우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이는 미중관계가 지금까지와는 상당히 차원이 다르게 흘러갈 수도 있음을 의미한다.
이를 좀 더 확대 해석하자면 중국이 만약 과거와 같이 희토류로 무역 무기화를 시도한다면 이젠 미국도 중국의 숨통을 조일 수 있는 에너지 무기화 카드를 활용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아는 중국에겐 상상하기도 싫은 카드라 아니할 수 없다.
결과적으로 트럼프 대통령의 이란에 대한 전격 공습, 그리고 시작부터 하메네이 등의 지도부 참수작전을 강행한 것은 이란은 물론이고, 미국의 이란 공습을 강하게 반대하거나 비판해 왔던 일부 세력에겐 그저 망하니 입다물고 쳐다만 볼 수밖에 없도록 만드는 효과를 가져왔다. 사실상 이번 직전이 상상을 뛰어넘는 엄청난 결과를 가져왔기 때문이다.
또한 단순히 이란의 핵문제 제거뿐만 아니라 이를 통해 미국을 가지고 놀려고 폼 잡던 시진핑의 입까지 틀어 막을 수 있는 엄청난 기회를 열었다는 점에서 이번 트럼프의 이란 공격이 매우 긍정적 평가를 받아야만 마땅하다고 판단하는 것이다.
다시 강조하지만 이란의 하메네이 축출은 생각도 못했던 시진핑의 외교 전략까지 완전히 뒤흔드는 결과를 가져왔다. 동시에 시진핑의 강대국 외교의 꿈마저도 사라지게 만들었다. 어디 시진핑뿐이겠는가? 블라디미르 푸틴 역시 미국의 힘에 두려워할 수밖에 없도록 만들었다. 여기에 더해 하메네이의 사망은 중동지역의 세력균형마저 완전히 바뀌게 만들 것이다.
상황이 이렇기 때문에 시진핑 주석은 그동안 다가오는 미중정상회담에서 자신이 주도권을 쥘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을지 모르지만, 하메네이의 사망으로 시진핑의 입장이 매우 곤란한 처지로 빠져들 것임이 분명해 졌다. 그 말은 정상회담을 한다해도 중국이 얻을 수 있는 것이 별로 없을 수 있다는 점이다. 이 말은 미국의 협상조건도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을 뜻한다. 이렇게 손해날 수밖에 없는 정상회담을 시진핑 주석이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려 할까?
여기서 꼭 짚고 넘어가야 할 사항 한 가지. 중국과 이란은 광범위한 군사 협력 관계를 맺고 있다. 이란의 네가(Negah) 방공망 지휘통제 시스템의 핵심은 중국산 JY-10 방공망 지휘통제 시스템이다. 그러나 이번 미국의 이란 공격에서 미국과 이스라엘의 전투기 및 드론이 마치 아무도 없는 것처럼 이란 영공을 쉽게 드나들었다. 피해도 하나도 없다. 이것이 중국 국방력의 실체다.

-중국 푸단대학교 한국연구원 객좌교수
-전 EDUIN News 대표
-전 OUR NEWS 대표
-제17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정책기획팀장
-전 대통령실 홍보기획비서관
-사단법인 한국가정상담연구소 이사장
-저서: 북한급변사태와 한반도통일, 2012 다시우파다, 선거마케팅, 한국의 정치광고, 국회의원 선거매뉴얼 등 50여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