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사자와 실종자 급증에 우크라 전선 돌파 사실상 포기]
미국이 우크라이나와 러시아간 종전을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공격을 계속해 오던 러시아군이 너무나 많은 사상자와 실종자를 기록하면서 더 이상 전선을 돌파할 수가 없을 정도가 되었다는 분석이 나왔다. 문제는 이러한 사상자의 구멍을 메워줄 보충인력도 불가능하다는 점이다. 이런 가운데 우크라이나군은 러시아군과의 전투에서 러시아군의 대량 살상작전을 새로 도입해 활용하면서 러시아군은 더욱 전전긍긍하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10일, “우크라이나에 주둔중인 러시아군의 전사자 및 실종자 수가 급증하면서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추구하는 전장 돌파 가능성이 낮아졌다”면서 “최근 사상자 급증으로 러시아군이 힘겨운 공세 작전을 지속하기가 더욱 어려워질 것이며, 일부 지역에서는 작전 속도가 지나치게 느려졌다”고 보도했다.
FT는 이어 “막대한 보상금이 제시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우크라이나전에 참전하려는 러시아인의 수가 충분하지 않아, 모스크바군은 범죄 전력이 있는 사람들까지도 더 많이 징집하고, 의무 복무가 끝난 후에도 징집병들에게 계약을 체결하도록 압력을 가하며, 부상당한 병사들을 재배치할 수밖에 없게 되었다”면서 “우크라이나 분석 그룹인 프론텔리전스 인사이트에 따르면, 약 4년간 지속된 내전에서 탈영률이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카네기 국제평화재단 선임연구원인 마이클 코프먼은 “푸틴은 광범위한 전선에 걸쳐 지속적인 압박을 가하면 결국 우크라이나 측이 무너질 것이라고 예상해 왔지만, 러시아군의 전투 방식으로는 작전상 의미 있는 돌파구를 마련할 수 없을 것”이라면서 “모집 동향을 보면 러시아가 공세적인 압박을 유지하는 데 어려움을 겪을 가능성이 점점 더 커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FT는 이에 대해 “우크라이나는 병력 부족으로 인해 전선의 일부 지역에서 영토를 내주고 다른 지역에서 러시아군을 밀어내는 데 집중해야 했다”면서 “반면 러시아의 인구는 우크라이나보다 몇 배나 많아 징집할 수 있는 병력 풀이 훨씬 풍부하다”고 짚었다.
FT는 이어 “실제로 러시아는 매달 약 3만 5천 명의 징집 목표를 달성하면서 지난해 42만 2,704명의 병력을 징집했으며, 2026년에도 비슷한 목표를 설정하고 있지만, 우크라이나군은 2025년 신규 징집병의 90%가 전장 사상자를 대체하기 위한 것이었다”고 밝혔다.
[전쟁 역사상 가장 느린 속도의 진격, “푸틴은 실패했다!”]
이와 관련해 푸틴은 지난 12월, 러시아 사령관들과의 회의에서 “우크라이나에서 부분적으로 점령된 4개 지역을 탈환하려는 목표가 계획대로 진행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러시아군은 전쟁 중 어느 때보다 더딘 속도로, 더 많은 희생을 치르면서 푸틴이 요구하는 목표를 향해 어렵게 나아가고 있다.
이에 대해 FT는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의 1월 보고서를 인용헤 “러시아가 2024년 전장에서 우위를 점한 이후 가장 두드러진 공세에서 하루 진격 속도는 겨우 15~70미터에 불과했는데, 이는 지난 100년 동안 거의 모든 전쟁보다 느린 속도”라고 밝혔다.
FT는 이어 “이 분쟁에서 최소 32만 5천 명의 러시아 군인이 사망했는데, 이는 제2차 세계대전 이후 러시아와 소련이 벌인 모든 전쟁에서 사망한 군인 수를 합친 것보다 5배나 많은 수치”라면서 “최근 몇 달 동안 그 수치는 더욱 증가했는데, 이에 대해 우크라이나의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은 지난주 매달 3만에서 3만 5천 명의 러시아 군인이 전사하거나 중상을 입는다고 주장했다”고 짚었다.
실제로 서방 관리들은 경미한 부상을 입은 병사까지 포함한 러시아의 전체 사상률에 대해서도 비슷한 수치를 인용하고 있다. 우크라이나 관리들과 분석가들은 러시아가 회복 불가능한 사상자의 비율을 보이고 있다고 말한다. 한마디로 전쟁을 지속한다는 것 자체가 사실상 의미가 없는 것이지만, 푸틴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너무나 많은 희생자를 내면서 ‘죽음의 영토’를 빼앗으려 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젤렌스키 대통령은 “전선에서의 손실이 결국 러시아의 모병 유지에 더 큰 어려움을 초래할 것”이라면서 “이대로 계속된다면, 불과 몇 달 만에 전선 병력 10만에서 12만 명을 더 잃게 될 것이고, 그 공백을 쉽게 메울 수 없을 것”이라고 짚었다.
이와 관련해 FT는 “지난 한 해 동안 전투의 특징이 된 격렬한 드론전으로 인해 러시아군은 불필요한 사상자 없이 영토를 확보하는 것이 더욱 어려워졌다”면서 “지난달 라트비아 해외정보국의 보고서에 따르면 현재 드론 공격으로 인한 사상자는 양측 모두 70~80%에 달하는데, 우크라이나 정보기관 프론텔리전스 인사이트를 운영하는 전직 우크라이나 장교는 러시아 지휘관들이 더 큰 희생을 감수하면서까지 점진적인 진격을 감행하도록 병력을 독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사실상 지금 러시아가 펼치는 작전은 너무나 의미없는 진격에 지나치게 많은 군인들이 숨져가는 그야말로 비참한 상황에 내몰리고 있다는 것이다.
FT는 전직 장교의 말을 빌어 “수십 대의 드론이 특정 지역 상공을 선회하며 관찰하거나 적극적으로 공격하는 상황에서 부상당한 병사는 순식간에 오히려 부담이 될 수 있으며, 그렇다고 후송하는 것 자체가 더 큰 위험을 불러일으킬 수도 있어 그야말로 비참하게 죽어간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러시아군은 기계화 공격 대신 도보 보병, 경장비 공격, 침투 전술을 사용하여 우크라이나 진지를 돌파하고 있는데 그러다보니 당연히 많은 희생자가 나올 수밖에 없다. 이에 대해 FT는 “(러시아군의 이러한 전략은) 본질적으로 이전의 장비 손실을 훨씬 더 큰 인명 손실로 맞바꾸고 있는 것으로, 그만큼 러시아군이 인명 손실에 대해 별로 신경쓰지 않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꼬집었다.
[“돈으로 죽음을 사는 러시아군, 무엇을 위한 전쟁인가?”]
FT는 “러시아인들이 전선에 가담하도록 유도하는 요인은 주로 지역 예산으로 지원되는 후한 보너스 제도”라면서 “수년간의 평균 임금에 해당하는 금액이 될 수 있는 이 지급액은 지난해 감소했다가 최근 몇 주 동안 다시 급증했는데, 분석가들은 이는 주지사들이 채용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분주히 움직이고 있음을 나타낸다”고 설명했다.
FT는 “러시아 최대 산유지인 한티만시스크에서는 신규 채용자에게 총 410만 루블(5만 3천 달러)의 급여가 지급되며, 다른 28개 직종에서는 보너스를 포함한 총 250만 루블을 지급한다”면서 “많은 사람들이 지급되는 돈만 바라보고 지원을 하지 전쟁의 참상에 대해서는 전혀 알지 못한다”고 짚었다.
FT는 이어 “그러나 러시아의 전시 경제가 냉각됨에 따라 이러한 지출도 지역 예산에 점점 더 큰 부담을 주고 있으며, 경기 침체가 본격화되면 지출을 줄여야 한다는 압력에 직면할 수 있다”면서 “러시아는 비용 절감을 위해 이미 실종 병사 가족에 대한 보상금 지급을 제한하고 있으며, 부상당한 병사들을 전장에 더 많이 재배치하면서 지급을 유보하고 있다”고 밝혔다.
FT는 “독일 국제안보연구소의 러시아 전문가인 야니스 클루게에 따르면, 각 지역은 지난해 최소 5천억 루블(Rb)을 입대 보너스로 지출해 왔는데, 모든 입대 보너스만으로도 러시아 GDP의 약 0.5%를 차지할 정도로 어마어마한 규모”라면서 “푸틴은 전쟁 병사 모집을 위해 더 많은 자금을 쏟아부으려 할 것”이라고 짚었다.
문제는 러시아가 언제까지 이렇게 돈을 주고 죽음을 사는 일들이 지속될 수는 없다는 사실이다. 사실 이렇게 젊은 장정들이 모두 전쟁터로 끌려 나가는 바람에 산업 현장에서는 일할 사람이 없어졌다. 숙련된 노동자들의 실종은 이미 러시아 경제를 죽음으로 몰아넣고 있다.
[러시아군 보병세력 사살에 전쟁 목표를 둔 우크라이나]
이런 가운데 우크라이나는 전선에서 약 12마일 떨어진 교전지역에 진입하는 러시아군을 최대한 많이 희생시키는 전략을 세우고 있다. 이에 대해 미하일로 페도로프 신임 국방부 장관은 최근 “월간 러시아군 사살 목표를 5만 명으로 늘릴 것”이라고 밝혔는데, 이는 지난해 12월의 3만 5천 명에서 증가한 수치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와 관련해 “우크라이나 군은 접촉선에서 수 마일 떨어진 곳에 있는 러시아 드론 조종사와 중대 및 대대 지휘소를 더욱 집중적으로 공격한다면 러시아의 끊임없는 압박에 더 잘 저항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면서 “러시아군과의 전투에서 영토 회복보다는 우선적으로 러시아군을 사살하는 것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에 대해 워싱턴의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는 “러시아군의 전사자와 부상자는 거의 120만 명에 달하지만 이러한 막대한 피해에도 불구하고 크렘린궁은 물러서지 않고 있다”면서 “우크라이나군의 사상자 수도 50만 명에서 60만 명에 이를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고 짚었다.
이렇게 푸틴은 우크라이나와의 전쟁터에 청년들을 몰아넣고 있다. 도대체 누구를 위한 전쟁이며, 무엇을 위한 죽음인지 되묻지 않을 수 없다.

-중국 푸단대학교 한국연구원 객좌교수
-전 EDUIN News 대표
-전 OUR NEWS 대표
-제17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정책기획팀장
-전 대통령실 홍보기획비서관
-사단법인 한국가정상담연구소 이사장
-저서: 북한급변사태와 한반도통일, 2012 다시우파다, 선거마케팅, 한국의 정치광고, 국회의원 선거매뉴얼 등 50여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