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아프리카 전략 구체화... 대륙 전체에서 중국 몰아낸다]
미국이 아프리카 전략을 구체화하고 있다. 이를 추진하는 미 국무부의 기본 전략은 핵심 광물에 우선순위를 두면서 중국이 아예 자리잡지 못하도록 축출하는 것이라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이와 동시에 남미에서의 중국 배제 전략은 이미 상당 부분 성공을 거두었고, 심지어 중국이 심혈을 기울였던 볼리비아마저 중국의 뒤통수를 쳤다. 이렇게 되면 중국의 광물 수입 전략 자체가 흔들린다는 점에서 주목을 끈다.

미국의 국제정세 분석 전문 매체인 세마포(Semafor)는 3일, “트럼프 고문들, 아프리카 전략을 구체화하고 있다”는 제목의 단독 기사에서 “트럼프 행정부는 아프리카 원조 방식을 전면 개편하고 있는데, 그 목적은 아프리카 대륙 전체에서 핵심 광물 등의 우선 분야에서 중국을 배제하는 데 있다”면서 “트럼프 행정부의 접근 방식이 그동안 양자 협정 체결에 치중하고 아프리카보다는 서반구와 아시아 태평양 지역에 더 초점을 맞춘 새로운 글로벌 보건 지원 구조에 대해 일부 비판에 직면한 상황에서 나온 것”이라고 보도했다.
세미포는 이어 “미국은 도로 건설과 같은 프로젝트에서 중국과 ‘위안화 대 달러’로 경쟁하지는 않을 것이며, 우선순위 분야, 곧 광물 분야에서 공급망 회복력과 관련된 문제에 집중하게 될 것”이라면서 “미국 정부가 현재 아프리카 대륙에 대해 중점적으로 추진하는 분야에는 ‘상업 외교’, ‘지원 대상국의 자립 역량 강화를 위한 정책 추진, 그리고 대륙 내 분쟁 해결 및 예방 노력이 포함된다”고 덧붙였다.
세마포는 “미국 행정부는 아프리카 각국이 중국으로부터의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 구체적으로 어떤 아프리카 국가들을 대상으로 노력을 기울일지 아직 확정하지 못했지만, 현재까지는 케냐, 앙골라, 남아프리카공화국 등을 집중적으로 살펴보고 있다”면서 “미국은 어떤 분야와 프로젝트가 가장 중요한지 전략적으로 접근하고 있으며, 특정 분야에서 중국을 밀어내고 경쟁력을 유지하는 것은 결국 미국의 가치 제안에 달려 있다고 보기 때문에 각국이 이를 이해하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짚었다.
세마포는 “미국은 지난달 여러 아프리카 국가들과 5년간 총 110억 달러 이상의 보건 원조를 제공하는 협정을 발표했다”면서 “미국의 이러한 전략에 많은 아프리카 국가들이 환영하고 있다”고 밝혔다.
세마포는 “마르코 루비오 국무장관이 외교에 있어 기본으로 돌아가는 접근 방식에 대해 매우 분명한 입장을 밝혔다”면서 “미국은 그동안 많은 아프리카 국가들을 방문해 훈계하고 도덕적인 설교를 늘어놓았지만 그들이 듣고 싶어하는 것은 그런 것이 아니라, 그들이 진정으로 원하는 것은 안보와 경제 성장이었기에 이러한 문제들에서 미국은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세마포는 그러면서 “마르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은 이번 주 워싱턴에서 처음으로 핵심 광물 장관회의를 주최하여, 백악관이 전 세계 주요 공급망을 장악하고 있는 중국에 맞서기 위한 노력을 강화하는 가운데, 여러 광물 자원이 풍부한 아프리카 국가들의 관계자들을 한자리에 모을 예정”이라면서 “미국과 콩고민주공화국 간의 전략적 광물 파트너십 논의가 진전됨에 따라 펠릭스 치세케디 콩고민주공화국 대통령이 참석할 것으로 예상되며, 기니, 케냐, 잠비아 장관들도 참석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세마포는 “아프리카 정부들에게 중요한 것은 고부가가치 가공 및 정제 기술 개발이며, 미국이 투자를 유치하여 이러한 목표를 지원할 것인지 여부”라면서 “많은 미국 기업들이 아프리카에 투자하고 싶어하지만, 어떻게 해야 할지 잘 모르는 경우가 많았는데, 행정부가 일부 대사관 직원들을 재정비하고 상업 외교 분야에서 특정 인력들을 훈련시켜 이 프로젝트에 집중하게 할 것”이라고 짚었다.
[핑크 타이드에서 블루 타이드로... 남미서도 설 자리 잃어가는 중국]
그동안 핑크타이드(Pink Tide) 물결이 남미를 장악하면서 이 지역의 큰 손 역할을 해 왔던 중국이 이젠 역으로 블루타이드(Blue Tide)화 하면서 중국이 퇴출당하는 일들이 줄줄이 일어나고 있다. 이미 마두로 대통령의 축출로 미국화되어 가는 베네수엘라 뿐만 아니라 이곳 저곳에서 사회주의 정권들이 물러나면서 중국의 자원 외교도 힘을 잃어가고 있다.
실제로 ‘돈로 독트린’으로 서반부 장악에 나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행보에 중남미 정권 지형이 요동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군사력뿐 아니라 재정지원·제재·외교적 지지 선언 등을 통해 각국 정치와 선거에 개입하면서 각국 정권의 명운을 좌우하고 있는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대선에서 ‘칠레의 트럼프’로 불리던 호세 안토니오 카스트 후보를 지지해 당선되도록 했고, 역시 볼리비아 대선에서는 로드리고 파스 후보를 지지해 20년 만에 좌파 정권을 무너뜨렸다. 온두라스에서도 트럼프 대통령의 공개 지지를 등에 업고 대선에서 승리한 나스리 ‘티토’ 아스푸라 신임 대통령이 지난 1월 27일 취임식을 갖고 4년 임기를 시작했다.
[볼리비아에 뒤통수 맞은 중국, “리튬 채굴 계약 즉시 중단”]

그런데 남미 지역의 친미화 국가들 중에서 유독 눈에 띄는 나라가 바로 볼리비아이다. 아랍 언론에서 가장 많이 인용되는 이탈리아 뉴스 매체인 노바뉴스(Nova.news)는 3일, “지난해 11월 8일 대통령으로 취임한 로드리고 파스 페레이라(Rodrigo Paz Pereira)가 이전 사회주의 대통령 루이스 아르세 재임 시절 중국 및 러시아 파트너와 체결한 리튬 관련 계약을 재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면서 “파스 대통령은 광업 및 탄화수소 분야에 대한 외국인 투자를 촉진하고, 지난 20년간의 경제 모델을 버리기 위한 일련의 개혁 작업을 추진중”이라고 보도해 눈길을 끌었다.
특히 눈길을 끌었던 것은 파스 대통령이 총 투자액이 약 20억 달러에 달했던 중국 기업과 체결했던 대규모 리튬 채굴 계약을 즉시 중단시켰다는 점이다. 완전히 중국의 뒤통수를 친 것인데, 이 프로젝트는 이미 투자금이 볼리비아에 들어와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 계약은 순식간에 무산되었고, 볼리비아는 대신 미국에 지원을 요청했다.
사실 2025년까지 좌파정권이 잡고 있었던 볼리비아 경제는 심각한 위기에 처해 있었으며, 인플레이션은 20% 이상으로 치솟고, 외환보유고는 감소하며, 연료 부족 현상이 심화되고, 시장에서 채소 가격은 두 배로 오르고, 일반 시민들은 물건을 사기 위해 긴 줄을 서는 것이 일상이 되었다. 이런 상황에서 파스는 전면적 경제개혁을 공약으로 내걸고 대통령에 당선되었다.
그런 그가 취임 일성으로 내놓은 것이 “중국과의 모든 계약은 지금부터 즉시 무효”라는 선언이었고, 이를 통해 17년 동안 단절되었던 미국과의 대사급 외교 관계를 복원시켰다.
그동안 중국은 CATL이 주도하는 CBC 컨소시엄을 통해 탄산리튬 생산 라인 건설에 약 10억 달러를 투자했다. 이를 위해 도로 공사, 전력 공급, 공장 건설이 진행 중이며 일부 장비는 이미 현장에 반입되었다. 또 다른 중국 기업도 유사한 프로젝트에 수억 달러를 투자했다.
그러나 볼리비아는 이 모든 중국과의 계약을 원천 무효라 선언하면서 대신 미국과 핵심 광물 협정을 체결했다. 이에 미국은 미주개발은행을 통해 20억 달러 규모의 인프라 대출을 약속했으며, 연료 공급 협정에 대해서도 논의했다.
이에 따라 중국 기업들은 장비 손실, 인력 대피 비용, 예상 수익 손실 등에 대한 손해 배상을 청구하기 위해 수억 달러에 달하는 금액으로 추산되는 국제 중재 절차를 개시했다.
이렇게 중국은 자원외교의 핵심 지역이었던 남미에서마저 계속 축출당하면서 그 기반을 잃어가고 있다. 이런 가운데 이젠 아프리카에서도 자원외교의 터전을 상실당할 위기에 처해 있는 것이다. 이렇게 되면 그동안 중국의 자원개발에 있어 아주 중요한 베이스캠프였던 남미와 아프리카 두 지역에서 기반을 서서히 상실하게 되면서 중국의 자원대국화도 큰 차질을 빚게 됐다.

-중국 푸단대학교 한국연구원 객좌교수
-전 EDUIN News 대표
-전 OUR NEWS 대표
-제17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정책기획팀장
-전 대통령실 홍보기획비서관
-사단법인 한국가정상담연구소 이사장
-저서: 북한급변사태와 한반도통일, 2012 다시우파다, 선거마케팅, 한국의 정치광고, 국회의원 선거매뉴얼 등 50여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