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만 제외된 BTS의 월드투어, 한한령은 지금도 계속된다!]
그룹 방탄소년단(BTS)의 월드 투어 일정에서 유독 중국만 제외됐다. 이유는 과거 한국의 사드 배치를 이유로 시진핑 주석이 발동한 이른바 ‘한한령(限韓令·한류 제한령)’이 아직도 풀리지 않고 있어서 그런 것이다. 그런데 한한령 발동후 무려 10년이 지났음에도 아직까지도 한한령을 해제하지 않는 이유는 과연 무엇일까? 도대체 중국은 왜 그럴까?

싱가포르의 대표적 화교신문인 연합조보는 1일, “방탄소년단(BTS)은 지난 1월 14일 34개 도시에서 79회 공연을 펼치는 월드 투어를 발표하며 수많은 K팝 팬들을 열광시켰다”면서 “한국 보이그룹 방탄소년단(BTS)은 (중국인을 대상으로 하는)공식 웨이보 계정 팔로워만 563만 명이 넘지만, 이번 투어 일정에는 중국 본토 도시는 포함되지 않았으며, 2027년 3월 홍콩에서 열리는 3회 공연만 확정되었다”고 보도했다.
연합조보는 이어 “중국 정부의 암묵적인 '한국 엔터테인먼트 금지' 정책으로 인해 K팝 스타들은 지난 10년간 홍콩과 마카오에서만 콘서트를 개최할 수 있었고, 중국 본토 도시에서 대규모 투어를 진행하는 것은 일관되게 불가능했다”면서 “1월 초 이재명 대통령의 중국 방문으로 한중 관계가 개선되기는 했지만, 중국 업계 관계자들은 금지 조치가 해제될지에 대해 여전히 조심스러운 낙관론을 보이고 있다”고 짚었다.
연합조보는 “인터뷰에 응한 학자들은 베이징이 점진적으로 제한을 완화하겠지만, 그 과정은 매우 더딜 것이라고 예상했다”면서 “일부 학자들은 K팝 스타들의 정치적 입장이 공연 허가 과정에서 중요한 고려 사항이 될 것이라고 언급하기도 했다”고 밝혔다.
연합조보는 “한국 콘텐츠에 대한 금지 조치는 2016년 한국이 미국산 사드 미사일 방어체계를 배치하면서 시작되었으며, 이로 인해 한중 관계는 최악의 상황에 놓였다”면서 “이후 중국은 한국 문화 콘텐츠에 대해 비공식적인 제한 조치를 가했고, 영화, TV, 게임, 공연 등 다양한 분야에 걸쳐 영향을 미쳤으며, 최근 몇 년 동안 완화 조짐이 보이기는 했지만, 금지 조치는 완전히 해제된 적은 없다”고 짚었다.
연합조보는 “한국 팝스타들의 중국 본토 콘서트 금지 조치와 관련하여, 해제가 임박했다는 보도가 여러 차례 있었지만 예상대로 완전히 해제되지는 않았다”며 “지난해 4월, 한국 언론은 중국중앙텔레비전(CCTV)이 한국의 한 이벤트 기획사에 K팝 합동 공연 관련 협력 서한을 보냈다고 보도했지만, CCTV 아시아태평양지부는 이를 부인했다”고 밝혔다.
연합조보는 “같은 해 5월, 한국 보이그룹 EPEX는 푸저우에서 콘서트를 개최할 예정이었다”면서 “이는 한국 엔터테인먼트 금지 조치 이후 한국인 멤버 전원으로 구성된 아이돌 그룹이 중국 본토에서 단독 공연을 하는 첫 사례가 될 것으로 보였지만 그러나 콘서트는 결국 불가항력적인 사유로 취소되었다”고 지적했다.
연합조보는 “지난해 10월 말 한국 경주에서 중국과 한국 정상이 만나고 올해 1월 초 베이징에서 다시 회담을 갖는 등, 중국과 한국 간 관계 개선을 배경으로 베이징이 추가적인 제재 완화를 단행할지 여부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고 짚었다.
이와 관련해 중국동방사범대학교 언론학과 우창창 부교수는 인터뷰에서 “한국과 중국 정상의 상호 방문이 정책 변화에 대한 추측을 불러일으킨 것은 사실이지만, 베이징이 즉시 제재를 완화할지는 판단하기 어렵다”면서 “한국 엔터테인먼트 금지 조치가 주로 한국 스타들의 중국 주류 미디어 및 오프라인 공연 노출 기회를 줄이는 데 그치고 있으며, 소셜 미디어와 인터넷 공간은 현재 거의 영향을 받지 않고 있다고 믿는다”고 지적했다.
연합조보는 “한국 연예계에 대한 금지 조치를 해제해야 하는지에 대해서도 중국 여론은 의견이 분분하다”면서 “일부 네티즌들은 사드 배치 문제를 다시 제기하며 한국이 먼저 관련 배치를 철수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반면, 다른 이들은 한국과 중국 간의 오랜 문화재 소유권 분쟁과 민족주의적 감정을 연결시켜 한국 스타들에 대한 강한 반감을 드러내고 있다”고 짚었다.
[한국 대통령 방중 이후, 한한령은 과연 해제될 수 있을까?]
그렇다면 중국에 대해 상당히 우호적 태도를 가지고 있는 이재명 대통령의 방중 이후 한한령은 과연 해제될 수 있을까? 이에 대해 연합조보는 “이재명 한국 대통령은 중국 방문을 마무리하기 전, 한국 엔터테인먼트에 대한 금지 조치 완화 가능성에 대한 추측을 불러일으킬 여지를 남겼다”면서 “그는 중국이 그동안 금지 조치의 존재 자체를 부인해 왔지만, 이번 방문에서는 이전과는 다른 입장을 보였다”고 언급했다.
연합조보는 “이 대통령은 회담에서 시진핑 주석이 ‘로마는 하루아침에 건설되지 않았으니, 로마를 녹이는 것도 쉽지 않을 것이다. 수박은 익으면 떨어질 것이다’라는 말을 했다는 것을 상기시키며, 중국이 문제 해결을 위해 노력할 의향이 있음을 시사했다”고 밝혔다.
[시진핑 주석은 왜 한한령을 풀지 않는 것일까?]
그런데 이런 상황에서 중요한 의문이 하나 남는다. 중국은, 아니 시진핑 주석은 왜 한한령을 해제하지 않는 것일까? 이미 언급한 바 있지만 한한령을 내린 중요한 이유는 한국이 사드를 배치했다는 이유 때문이었다. 그런데 그 사드는 사실 중국과는 전혀 무관하고 오로지 북한을 향한 것임은 이미 증명된 바 있다. 그런데도 중국은 그 사드가 중국 영토까지 넘볼 수 있다고 고집을 피우고 있다.
그렇다면 여기서 묻고 싶은 것이 있다. 중국도 한반도, 특히 평택 등의 미군기지를 향해 S-300을 포함해 우리의 사드와 같은 방공망을 배치해 두고 있는데 이는 어떻게 설명해야 하는가? 중국은 한국을 향해 그러한 레이더를 포함한 방공망을 설치해도 되고 한국은 그러면 안된다는 것인가?
하나 더 궁금한 게 있다. 한한령 카드는 도대체 왜 그렇게 꽉 쥐고 있는 것인가? 한한령이 대한민국을 쥐고 흔드는 카드라도 된다는 것인가? 마치 청나라, 명나라 시절 황제의 칙서처럼 한한령을 내리면 대한민국이 그저 굽실거릴 것으로 생각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이 시점에서 신복룡 전 건국대 석좌교수가 지난 1월 31일, 중앙선데이에 기고한 “중국을 바라보는 두 사람의 충고, 몽테스키외와 후쓰”라는 글을 일부 소개하고자 한다.
신 교수는 이 글에서 “지난번 한·중 정상회담에서 중국 측은 ‘줄을 바로 서라’고 한국을 윽박질렀다”면서 “도대체 우리에게 중국은 누구이며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던졌다.
신 교수는 “이 물음에 대답하려면 먼저 중국의 실상을 알아야 한다”며 “이와 관련해서는 두 사람의 충고를 들어볼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 두 사람은 바로 프랑스의 몽테스키외와 또 다른 인물은 바로 중국의 개명지식인인 후쓰(胡適)다.
신 교수는 “프랑스의 몽테스키외(1689~1755)는 이 세계에서 예의와 염치를 가장 앞세우는 중국이 이제는 세계에서 가장 불의하고 부정한 나라(라고 질타했다)”면서 “우리에게는 구한말의 북양대신 리훙장(李鴻章)과 조선 공사 위안스카이(袁世凱)에 대한 트라우마가 있는데, 주한 중국 대사들의 발언이나 요구는 위안스카이의 화신을 보는 듯하다”고 짚었다.
신 교수는 이어 “중국의 개명지식인인 후쓰(胡適)는 좌우를 떠나 그가 중국을 대표하는 지식인으로, 대만 국민당 정부의 주미대사로 나가기 직전인 1935년 쌍십절 기념사로 ‘일본 국민에 경고함’이라는 글을 발표했는데, 그는 놀랍게도 일본을 규탄하는 글에 ‘중국이 친선이라는 이름으로 다가올 때는 심중에 속이려는 뜻을 품고 있다’고 말했다”고 지적했다.
신 교수는 그러면서 “우리가 중국을 바라보면서 빠지는 가장 몽환적 착각은 그들이 우리의 통일 문제에 결정적인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점과, 루스벨트(FDR) 대통령이 착각했던 것처럼 ‘거대한 시장’이라는 환상”이라면서 “그러나 생각해 보라. 중국에 진출하여 성공한 기업이 있었던가? 세계에는 3대 상권이 있는데, 중동과 중국과 유대인이다. 그런데 중동은 사들이는 상권이고, 유대는 중개상의 상권이고, 중국은 파는 상권”이라 꼬집었다. 그러니 꿈깨라는 것이다. 한마디로 어설픈 친중(親中))하다가는 골로 갈 수가 있다는 의미다.
이 시점에서 우리가 꼭 기억할 것이 있다. 트럼프가 마두로를 체포한 직후, 이재명의 중국방문 직전, 백악관 계정 텔레그램에 올린 사진 한 장이 바로 그것이다. 트럼프가 작년 10월 경주 APEC에 참석하기 위해 부산김해공항에 내릴 때 찍은 사진에 FAFO라는 경고 문자가 대문짝만하게 박혀 있었다. FAFO는 '까불면 죽는다'는 비속어다. 이것이 지금의 세계 정세다.

-중국 푸단대학교 한국연구원 객좌교수
-전 EDUIN News 대표
-전 OUR NEWS 대표
-제17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정책기획팀장
-전 대통령실 홍보기획비서관
-사단법인 한국가정상담연구소 이사장
-저서: 북한급변사태와 한반도통일, 2012 다시우파다, 선거마케팅, 한국의 정치광고, 국회의원 선거매뉴얼 등 50여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