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 정보기관 수장들과 사우디아라비아 국방장관 긴급 회동]
중동 지역에 항공모함 전단을 보내 공개적으로 항공군사훈련을 실시하고 있는 미국이 이번에는 미국의 정보기관 수장들과 사우디아라비아의 국방장관이 워싱턴에서 긴급회동을 하자 곧바로 이란에도 베네수엘라 모델이 적용되는 것 아니냐는 진단이 나왔다. 다시 말해 이란 보안군 지도자들을 겨냥한 표적 공습과 함께 이란 시위대를 고무시키는 일련의 작전을 준비하고 있다는 것이다.

로이터통신은 29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에 대한 여러 방안을 검토 중이며, 여기에는 시위대를 고무시키기 위해 보안군과 지도자들을 겨냥한 표적 공격이 포함된다고 여러 소식통이 전했다”면서 “그러나 이스라엘과 아랍 관리들은 공군력만으로는 이란의 성직자 정권을 무너뜨릴 수 없다고 밝혔다”고 보도해 주목을 끌었다.
로이터는 이어 “논의 내용을 잘 아는 미국 소식통 두 명은 트럼프 대통령이 이달 초 전국적인 시위 진압으로 수천 명이 사망한 후 ‘정권 교체를 위한 여건을 조성하기를 원했다’고 전했다”면서 “이를 위해 트럼프 대통령은 워싱턴이 폭력 사태에 책임이 있다고 보는 지휘관과 기관들을 공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으며, 시위대가 정부 및 보안 시설을 점령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심어주려 한다”고 소식통들은 전했다
로이터는 “트럼프 대통령은 군사적 대응을 포함한 최종 행동 방침에 대해 아직 결정을 내리지 않았다고 한 소식통과 미국 관리는 밝혔다"면서 "트럼프 측근들이 논의 중인 선택지에는 중동의 미국 동맹국에 도달할 수 있는 탄도 미사일이나 이란의 핵 농축 프로그램을 겨냥한, 장기적인 타격을 줄 수 있는 훨씬 더 큰 규모의 공격도 포함되어 있다”고 짚었다.
로이터는 “이번 주 미국 항공모함과 지원 함정들이 중동에 도착하면서, 이란의 강경 진압에 대한 개입을 거듭 위협해 온 트럼프 대통령의 군사 행동 가능성이 확대되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26일 이란에 핵무기 협상을 위해 협상 테이블에 나올 것을 촉구하며, 향후 미국의 공격은 지난 6월 이란의 핵시설 3곳을 폭격한 것보다 ‘훨씬 더 심각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또한 이 지역에 있는 항공모함전단들을 이란으로 향하는 ‘함대’라고 묘사했다.
이와 관련해 이란 고위 관료는 로이터 통신에 “이란이 외교 채널을 활용하는 동시에 군사적 대결에 대비하고 있다”면서 “미국은 외교에 개방적인 태도를 보이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한 “이란 정권의 현재 취약한 상황이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 사태에 주도적으로 나설 수 있도록 부추긴 면이 분명히 있다”고 분석했다.
로이터는 이와 관련해 “트럼프 대통령은 협상에서 무엇을 원하는지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면서 “그의 행정부가 이전에 제시했던 협상 조건에는 이란의 독자적인 우라늄 농축 금지, 장거리 탄도 미사일 제한, 그리고 중동에서 이미 약화된 이란의 무장 대리 세력 네트워크에 대한 제재 등이 포함되었다”고 짚었다.
[이란에 대한 베네수엘라 모델 적용, 공군력이 문제]
문제는 미국이 이번에 이란을 공격하게 된다면 반드시 이란 정권을 무너뜨려야 하나 그것이 과연 가능하겠느냐는 점이다. 로이터는 이에 대해 “이스라엘과 미국 간의 계획 수립 과정을 직접 알고 있는 한 이스라엘 고위 관리는 워싱턴의 목표가 공습만으로는 이란 이슬람 공화국을 무너뜨릴 수 없다고 이스라엘은 믿고 있다고 밝혔다”면서 “정권을 무너뜨리려면 지상군을 투입해야 한다. 미국이 최고 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를 제거하더라도 이란에는 그를 대신할 새로운 지도자가 나타날 것이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로이터는 “이란의 정치적 흐름을 바꾸려면 외부 압력과 조직적인 국내 반대 세력의 결합이 필수적인데 지금 이란 상황을 비춰본다면 이란 지도부가 소요 사태로 약화되었지만, 시위를 촉발한 심각한 경제 위기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강력한 통제력을 유지하고 있다”고 짚었다.
로이터는 “여러 미국 정보 보고서에서 시위를 촉발한 상황들이 여전히 남아 있어 정부를 약화시키고 있지만, 심각한 균열은 없다는 유사한 결론에 도달했다”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목표가 ‘정권 전복’보다는 지도부 교체를 유도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로이터는 “이는 미국이 개입하여 대통령을 교체했지만 정권 전체를 교체하지는 않은 베네수엘라의 사례와 유사한 결과일 수 있다”면서 “이에 대해 마르코 루비오 국부장관은 26일 열린 베네수엘라 관련 상원 청문회에서 ‘하메네이가 실각할 경우 베네수엘라와 같은 정권 이양이 이루어지기를 바란다’고 말하면서도 이란의 상황은 훨씬 더 복잡하다고 인정했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루비오 장관은 “하메네이가 권력에서 물러날 경우 누가 후임이 될지는 불분명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하메네이는 시위 도중 수천 명이 사망했음을 공개적으로 인정했다. 그는 소요 사태의 배후로 미국과 이스라엘, 그리고 자신이 ‘반란자’라고 부르는 자들을 지목했다.
이에 대해 미국에 본부를 둔 인권단체 HRANA는 소요 사태 관련 사망자 수를 5,937명으로 집계했는데, 이 중 214명은 보안 요원이라고 밝혔다. 반면 공식 발표에 따르면 사망자 수는 3,117명이다.
[전면에서 사라진 하메네이, 어디로 숨었나?]
하메네이는 여전히 통제권을 유지하고 있지만, 눈에 띄지 않는 모습으로 남아 있다. 86세의 하메네이는 일상적인 국정 운영에서 물러나 공개 석상에 모습을 드러내는 횟수를 줄였으며, 지난해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이란의 고위 군사 지도자들이 대거 사망한 이후 안전한 곳에 거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상적인 직무는 알리 라리자니 수석 고문을 포함해 이란 혁명수비대(IRGC)와 연계된 인물들로 넘어갔다고 소식통들은 전했다. 막강한 권력을 가진 혁명수비대는 이란의 안보망과 경제의 상당 부분을 장악하고 있다.
그러나 하메네이는 전쟁, 계승, 핵 전략에 대한 최종 권한을 여전히 보유하고 있어 그가 물러나기 전까지는 정치적 변화가 매우 어렵다고 관계자들은 말했다. 이란 외무부는 하메네이에 대한 질문에 답변하지 않았다.
워싱턴과 예루살렘의 일부 관리들은 이란의 정권 교체가 핵 교착 상태를 해소하고 궁극적으로 서방과의 더욱 협력적인 관계로 이어질 수 있다고 주장했다고 서방 외교관 두 명이 전했다.
그러나 그들은 하메네이의 후계자가 명확하지 않다고 경고했다. 아랍 관리들과 외교관들은 이러한 공백 속에서 이란 혁명수비대(IRGC)가 정권을 장악하여 강경 통치를 강화하고 핵 대치 상황과 지역적 긴장을 심화시킬 수 있다고 우려를 표명했다.
외국의 압력으로 등장한 것으로 보이는 후계자는 거부될 것이며, 이는 이란 혁명수비대를 약화시키기는커녕 오히려 강화시킬 수 있다고 관계자는 말했다.
이와 관련해 로이터는 “걸프 지역에서 튀르키예에 이르기까지, 지역 관리들은 테헤란에 대한 동정심 때문이 아니라 종교적, 민족적 갈등으로 분열된 9천만 인구의 이란 내부 혼란이 국경 너머까지 불안정을 야기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에 붕괴보다는 봉쇄를 선호한다”면서 “이란이 분열될 경우 2003년 미국의 이라크 침공 이후처럼 내전으로 치달을 수 있으며, 이로 인해 난민 유입이 급증하고 이슬람 극단주의 세력이 부추겨지며 세계적인 에너지 수송로인 호르무즈 해협을 통한 석유 흐름이 차단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분석가 바탄카는 “가장 심각한 위험은 서로 다른 부대와 지역들이 영토와 자원을 놓고 싸우는 시리아 초기 단계와 같은 분열”이라고 경고했다.
[중동지역 국가들 반발도 뛰어 넘어야... 미국 공격의 전제조건]
로이터는 또한 “미국의 오랜 동맹국이자 주요 미군 기지를 보유한 걸프 국가들은 이란의 보복 공격, 특히 이란 미사일 공격이나 테헤란과 연계된 예멘의 후티 반군의 드론 공격이 자신들을 첫 번째 목표로 삼을 것을 우려하고 있다”면서 “사우디아라비아, 카타르, 오만, 이집트는 이란에 대한 공격을 반대하며 워싱턴에 로비를 벌였다”고 짚었다.
또한.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는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에게 “리야드는 테헤란에 대한 군사 행동에 자국의 영공이나 영토를 사용하는 것을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
한 아랍 소식통은 “미국이 방아쇠를 당길 수도 있지만, 그 결과는 미국이 감당하지 못할 것이며 결국 우리가 감당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카네기 중동 센터의 모한나드 하지-알리는 “미국의 병력 배치는 이란이 미사일 능력을 재건하고 궁극적으로 농축 우라늄을 무기화할 수 있다는 워싱턴과 예루살렘의 믿음에 따라 단일 공격에서 보다 지속적인 공격으로 계획이 바뀌었음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또한 분석가 바탄카는 “가장 가능성이 높은 결과는 엘리트층의 이탈, 경제 마비, 권력 승계 분쟁 등으로 시스템이 서서히 붕괴되는 '점진적인 침식'”이라고 말했다.
이렇게 중동 지역은 급박하게 돌아가고 있다. 일단 미국의 항공모함 전단이 중동 지역에 투입되었지만 미국은 본격적인 군사 행동을 위해 병력 및 항공기 등을 추가 배치하고 있다. 지금 상황을 보면 마치 베네수엘라의 기습 공격 직전 상황과 너무나 닮아 있다. 이런 상황에서 미국의 정보기관 수장들과 사우디아라비아의 국방장관까지 한 자리에 모였으니 뭔가 큰 일이 일어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정리할 수 있을 것이다.

-중국 푸단대학교 한국연구원 객좌교수
-전 EDUIN News 대표
-전 OUR NEWS 대표
-제17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정책기획팀장
-전 대통령실 홍보기획비서관
-사단법인 한국가정상담연구소 이사장
-저서: 북한급변사태와 한반도통일, 2012 다시우파다, 선거마케팅, 한국의 정치광고, 국회의원 선거매뉴얼 등 50여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