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란 환율 고공행진 (테헤란 AFP=연합뉴스) 28일(현지시간) 이란 수도 테헤란에서 한 남성이 리알화 지폐를 내고 금 주화를 사고 있다.이란 리알화 환율이 경제난에 따른 대규모 항의 시위와 당국의 무력 진압으로 인한 극심한 혼란 속에서 연일 역대 최고치를 갈아치우며 화폐 가치가 사실상 폭락하고 있다.
현지시간 28일 AP통신 보도에 따르면 이날 이란 외환시장에서 달러당 리알화 환율은 사상 처음으로 160만 리알 선을 넘어섰다. 이는 환율이 최초로 150만 리알을 돌파했던 전날의 기록을 단 하루 만에 경신한 것으로, 시장의 불안감이 극에 달했음을 보여주는 지표다. 불과 한 달 전인 지난달 28일 테헤란 상인들이 화폐가치 폭락과 고물가에 항의하며 거리 시위에 나섰을 당시 환율이 달러당 142만 리알 수준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한 달 사이 통화 가치가 급격히 하락했다.
이러한 환율 폭등의 배경에는 이란 당국의 강경 진압에 따른 내부 혼란이 자리 잡고 있다. 이란 당국은 지난 8일 전국적인 인터넷과 통신망을 전면 차단한 채 강도 높은 진압 작전을 전개했으며, 이 과정에서 며칠 만에 최소 수천 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혈 진압 이후 시위 자체는 다소 소강상태에 접어들었으나, 인명 피해에 따른 민심 이반과 사회적 마비 상태는 오히려 심화되는 양상이다.
대외적인 군사적 긴장 고조 역시 리알화 가치를 떨어뜨리는 결정적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 사태에 대한 개입 가능성을 시사한 가운데, 남중국해에 배치됐던 미 해군의 에이브러햄 링컨 항공모함 전단이 중동 수역으로 긴급 전개되면서 일촉즉발의 위기감이 감돌고 있다. 미국의 군사적 압박이 가시화되자 시장에서는 전쟁 가능성에 대비해 안전 자산인 달러로 수요가 집중되고 있다.
이 날 이란 정부는 국가 비상체제에 돌입하며 위기감을 더욱 고조시켰다.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은 전날 미국과 이스라엘 등 '적국'의 공격 가능성에 대비하여 각 주정부에 필수 물자 공급 체계를 점검하고 정부 기능을 보존하기 위한 비상명령을 발동했다. 정부가 공식적으로 전쟁 가능성을 언급하며 비상령을 내림에 따라 리알화의 변동성은 더욱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Why Times Newsroom Desk
-미국 Midwest 대학교 박사
-월간 행복한 우리집 편집인
-월간 가정과 상담 편집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