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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26-01-29 04:06:51
  • 수정 2026-03-27 16:4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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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간 기착지에 착륙하는 블랙이글스 T-50B 편대 (서울=연합뉴스) 사우디에서 열리는 국제 방위산업 전시회(WDS)에 참가하기 위해 28일 블랙이글스 T-50B 편대가 중간 기착지인 일본 오키나와 나하 기지에 착륙하고 있다. 2026.1.28 [공군 제공]


한국 공군의 특수비행팀 '블랙이글스'가 사우디아라비아 에어쇼 참가를 위한 이동 과정에서 일본 항공자위대 기지에 기착해 사상 처음으로 급유 지원을 받으며 양국 방위 협력의 새로운 이정표를 세웠다.


요미우리신문 등 현지 언론은 28일 블랙이글스 항공기들이 강원도 원주 기지를 출발해 오전 10시경 일본 오키나와현 나하 기지에 차례로 착륙했다고 보도했다. 항공자위대가 한국 공군기에 급유를 지원한 것은 양국 군 교류 역사상 이번이 처음 있는 일이다. 기착 현장에서 블랙이글스 조종사들은 항공자위대 대원들과 교류의 시간을 가졌으며, 미야자키 마사히사 일본 방위성 부대신은 이번 기항이 엄중해지는 안보 환경 속에서 한일 협력을 보여주는 매우 큰 상징적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이번 급유 성사는 과거의 갈등을 딛고 이루어졌다는 점에서 주목받는다. 일본은 지난해 11월 블랙이글스의 두바이 에어쇼 참가 당시에도 중간 급유를 지원하기로 했었으나, 급유 대상인 T-50B 기종이 독도 인근에서 훈련했다는 점을 문제 삼아 돌연 거부한 바 있다. 그러나 지난달 26일 안규백 국방부 장관과 고이즈미 신지로 일본 방위상의 전화 공조 회의를 기점으로 재협조 논의가 급물살을 탔으며, 이달 초 일본 기착과 영공 통과를 위한 외교 절차가 공식적으로 마무리됐다.


블랙이글스는 오키나와를 시작으로 필리핀, 베트남, 태국, 인도, 오만 등을 차례로 거치는 장정 끝에 내달 2일 사우디아라비아에 도착할 예정이다. 이들은 현지에서 열리는 '국제 방위산업 전시회 2026'에 참가해 국산 항공기의 우수성을 알리는 임무를 수행한다. 이번 일본 기항은 단순한 경유를 넘어 동남아와 중동을 잇는 긴 여정의 안전한 발판이 되었다는 실무적 의미도 크다.


일본 정부는 이번 사례를 계기로 한일 간 상호군수지원협정(ACSA) 체결을 본격화하려는 의도를 내비치고 있다. 요미우리는 ACSA가 체결될 경우 자위대와 한국군이 연료와 식량 등을 보다 원활하고 포괄적으로 상호 제공할 수 있게 되어 부대 운영의 유연성이 획기적으로 향상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안 장관은 오는 29일 일본을 방문해 30일 고이즈미 방위상과 회담을 가질 예정이어서, 이번 기착으로 조성된 협력 분위기가 ACSA 등 구체적인 제도적 결실로 이어질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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