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로이터 연합뉴스 자료사진]미국과 러시아, 우크라이나 간의 종전 협상이 교착 상태에 빠진 가운데, 서방과 러시아 양측으로부터 우크라이나를 향한 영토 양보 압박이 거세지며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정부가 최대 위기에 봉착했다.
현지시간 27일 로이터통신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러시아는 종전 논의가 진행되는 중에도 공격용 드론 165대를 동원해 하르키우와 르비우 등 우크라이나 전역의 기반 시설을 타격하며 공세 수위를 높였다. 특히 발레리 게라시모프 러시아군 총참모장이 직접 동부 전선을 순시하며 전의를 다진 것은 협상 국면에서도 군사적 우위를 놓지 않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푸틴 대통령의 특사인 키릴 드미트리예프 역시 SNS를 통해 우크라이나군의 돈바스 철수만이 평화로 가는 유일한 길이라며 영토 문제에 대한 강경한 입장을 재천명했다.
더욱 뼈아픈 대목은 최우방국인 미국의 태도 변화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3자 회담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향후 안전 보장을 제공하는 조건으로 돈바스 지역을 러시아에 넘길 것을 종용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는 "안전보장안 합의가 완료되어 서명만 남았다"라고 공언해 온 젤렌스키 대통령의 설명과는 상당한 괴리가 있는 내용이다. 미국이 실질적인 종전을 위해 우크라이나의 희생을 전제로 한 '영토 할양' 카드를 압박 도구로 사용하고 있다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
우크라이나는 이러한 사면초가 상황에서 외교적 해법에 사활을 걸고 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러시아의 무차별 공격이 현재의 외교적 노력을 훼손하고 있다고 비판하며, 미국과 유럽 등 동맹국들이 침묵을 깨고 적극적으로 개입해 줄 것을 간곡히 호소했다. 우크라이나 측이 "3자 회담 속개는 빠를수록 좋다"라며 대화에 매달리는 모습은, 전장의 불리함과 우방의 압박이라는 이중고 속에서 선택지가 극히 제한된 절박함을 반영한다.
양국 간의 운명을 가를 세 번째 3자 회담은 내달 1일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에서 재개될 예정이다. 미국이 제안한 '영토 양보와 안전 보장의 맞교환' 안이 회담의 핵심 쟁점으로 부상한 가운데, 우크라이나가 주권 침해 논란을 무릅쓰고 현실적인 타협안을 수용할지 아니면 새로운 돌파구를 마련할 수 있을지 전 세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중국 푸단대학교 한국연구원 객좌교수
-전 EDUIN News 대표
-전 OUR NEWS 대표
-제17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정책기획팀장
-전 대통령실 홍보기획비서관
-사단법인 한국가정상담연구소 이사장
-저서: 북한급변사태와 한반도통일, 2012 다시우파다, 선거마케팅, 한국의 정치광고, 국회의원 선거매뉴얼 등 50여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