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中 장유샤 숙청 배경에 '핵기밀 유출'? 허구 가능성]
최근 중대한 법률위반 혐의로 체포되어 조사를 받고 있는 장유샤(張又俠) 중앙군사위원회 부주석이 중국의 핵무기 프로그램에 관한 정보를 미국에 유출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는 미국의 언론 보도가 나왔지만 이는 허구에 가깝다는 반박이 나왔다. 또한 시진핑 주석의 장유샤 숙청으로 중국인민해방군의 지휘체계 복구에는 최소 5년 이상이 걸릴 것이라는 진단도 나왔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5일(현지시간), 중국 내 고위급 관계자를 인용해 “장유샤가 중국 핵무기의 핵심 기술 데이터를 미국에 유출했다는 혐의가 제기됐다”면서 “그에 대한 일부 증거는 중국핵공업공사의 전 총경리였던 구쥔으로부터 나왔다”고 보도했다. 중국핵공업공사는 중국의 민간 및 군사 핵 프로그램의 모든 측면을 총괄한다.
WSJ은 이어 “중국은 지난주 구쥔에 대해 당 규율과 국가 법률의 중대한 위반 혐의로 조사에 착수한 바 있다”면서도 “구체적으로 어떤 데이터를 유출한 의혹을 받는지 등은 전해지지 않았다”고 짚었다.
WSJ은 “장유샤는 또 국방부장 겸 중앙군사위원이었으나 지난 2023년 ‘로켓군 대숙청’ 국면에서 실각한 리상푸로부터 거액의 뇌물을 받고 승진을 도왔다는 의심도 받고 있다”면서 “장유샤는 정치적 파벌을 형성한 혐의와 중앙군사위원회로 알려진 공산당 최고 군사 의사결정기구 안에서 자신의 권한을 남용한 혐의도 받고 있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해 인민해방군보는 25일자 사설에서 “장유샤는 5가지 심각한 정치적 혐의를 받고 있다”면서 “국가 군사 정보 기밀 누설 혐의도 추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해방군보가 이렇게 강력하게 국가기밀 문제를 꺼낸 것은 ‘핵무기 기밀 누설 문제’를 부각해야 사형에 처해질 수 있는 중죄로 치부되면서 대외적으로도 장유샤의 체포를 정당화할 수 있고, 또한 이번 사건이 공산당 내부의 권력 투쟁이라는 외부의 인식을 피할 수 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이러한 WSJ의 보도에 대해 화교권 매체들에서는 매우 회의적 반응과 함께 강한 반박도 일고 있다. 중국 출신의 유명한 평론가인 차이선쿤(蔡慎坤)은 X에 “미국이 장유샤의 중요한 정보를 얻기 위해 무엇을 제시하겠느냐? 장유샤가 수천만 달러나 수억 달러에 관심이나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또한 중국 외교부에서 근무한 경력이 있고 미국 허드슨 연구소의 객원 연구원을 지낸 유명 논평가 한련차오(韩连潮)는 “WSJ보도에는 상당한 허점이 존재한다”면서 “만약 장유샤가 정말로 당과 국가를 파멸시킬 수 있는 ‘핵 기밀 유출’ 사건에 연루되었다면, 중국 공산당은 9·13 린뱌오 사건 때와 유사한 방식으로 강력하게 대응했을 것이지만 중국 당국은 그렇게 하지 않았다”고 짚었다.
유명한 정치 평론가 덩위원(邓聿文)도 “25일자 해방군보의 사설을 자세히 읽어보면 장유샤와 류전리가 5가지 중대한 범죄 혐의를 저질렀다고 했는데, 그 중에서 가장 주목할 만한 '중대한' 범죄는 '중앙군사위원회 주석의 책임제도를 심각하게 훼손하고 유린한 행위'였다고 분명히 밝히고 있다”고 지적했다.
덩위원(邓聿文)은 이어 “이 5대 중대 혐의가 지난해 허웨이둥(何卫东)에게 제기된 혐의와 동일하다”면서 “여기에는 두 가지 가능성이 있는데, 하나는 ‘5대 중대 혐의’가 장유샤와 류전리의 혐의를 부풀리기 위한 것일뿐 실제로는 명백한 혐의가 없다는 것이고, 두 번째로는 결국 장유샤의 체포가 정치적인 문제라는 결론에 이르게 된다”고 짚었다.
덩위원(邓聿文)은 또한 “여기서 이른바 정치적 문제에 대해 더 솔직하게 말하자면, 중국의 군 지도자들은 시진핑 주석의 인민해방군 주석직 체제에 불만을 품고 있는 것을 말하는 것으로, 지금 중국인민해방군을 국가를 위한 군대가 아니라 시진핑의 개인 군대로 만들어 버렸기 때문”이라면서 “이는 인민해방군 내에서 시진핑의 위상에 대해 상당한 불만이 존재함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시진핑의 역사적인 중국 군부 숙청: 알아야 할 중요한 포인트]
이번 장유샤와 류전리에 대한 전격 체포 사건과 관련해 닛케이아시아는 “이번 사건은 시진핑 주석 치하에서 벌어지는 권력 투쟁을 엿볼 수 있는 드문 기회를 제공한다”면서 “시진핑 주석은 점점 더 강력한 권력 장악을 통해 가장 가까운 정치적 동맹으로 여겨지는 인사들까지 위협하고 있는데, 이러한 극적인 변화는 미국과의 초강대국 경쟁, 그리고 대만을 둘러싼 미래 갈등 가능성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보도했다.
닛케이는 이어 “이번 장유샤 숙청과 관련해 중국 국방부는 ‘당 중앙위원회의 결정에 따라 장유샤를 체포해 조사하고 있다’고 했는데, 이는 중국 인민해방군은 중국공산당의 지도하에 있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한 것”이라면서 “최근 중국에서 벌어지는 숙청의 가장 중요한 혐의는 민군관계의 역학 구도를 분명히 하는 것”이라고 짚었다.
결국 장유샤가 군부를 확고하게 장악하면서 시진핑 주석이 끼어들 틈을 주지 않았고, 경우에 따라 시진핑과 장유샤간에 알력 다툼까지 벌어지자 끝내 중국 공산당 중앙위원회의 이름으로 장유샤를 처단하게 되었다는 의미다.
[완전 공백상태가 된 인민해방군, 지휘권 복원에 5년 걸릴 듯]
문제는 이번 숙청으로 말미암아 중국 인민해방군이 사실상 초토화되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아시아소사이어티 정책연구소 중국분석센터의 외교·국가안보 선임연구원인 라일 모리스는 닛케이에 “중국 입법회와 정치자문기구의 연례회의인 '양회'가 열리는 3월까지, 혹은 그보다 더 오랜 기간 동안 주요 지도부 공백으로 인해 인민해방군은 심각한 혼란에 빠질 것”이라면서 “인민해방군이 문화대혁명 이후 이처럼 심각한 혼란에 빠진 적은 없었는데, 특히 군부의 핵심인 장유샤와 류전리는 물론이고 또다른 핵심 장성들도 조사를 받고 있다는 것은 군 지도부 대부분이 당으로부터 극심한 불신을 당하고 있음을 의미한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뉴욕타임스(NYT)는 26일(현지시간) “장유샤와 류전리는 인민해방군에서 실전 경험이 가장 풍부한 최고위 지휘관이었다는 점에서 이들의 해임은 경험 공백을 초래할 것”이라면서 “현재 최고위급 인사 중 실전 경험이 있는 사람이 아무도 없게 되는데, 이로써 시진핑 주석이 군 지휘 체계를 재건하는 데 5년 이상 걸릴 수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대만 국방안보연구소 산하 국방전략자원연구소의 쑤쯔윈(蘇紫雲) 소장도 “시진핑 주석이 장유샤에 대한 개인적인 감정보다 지휘관들의 충성심에 대한 우려를 더 중요하게 여긴 것은 시진핑의 강한 불안감을 반영하는 것”이라면서 “시진핑 주석이 신뢰할 만한 새로운 장교들을 양성하고 중앙군사위원회의 공석을 채우는 데에는 오랜 시간이 걸릴 수 있는데, 실제로 지휘 체계를 재건하는 데 5년 이상이 걸릴 수도 있기 때문에 단기적으로 대만을 공격할 가능성은 더욱 낮아진다”고 분석했다.
[베이징 창핑의 고위 보안 구금 시설에 격리 수감된 장유샤]
장유샤의 체포를 기점으로 중국 공산당 중앙군사위원회 수뇌부에서 대규모 숙청이 진행되고 있다. 한마디로 군부 최고 권력 구조를 겨냥한 조직적인 숙청이 가속화되고 있는 것이다. 베이징 소식통에 따르면, 장유샤와 류전리는 현재 베이징 창핑의 고위 보안 구금 시설에 격리 수감되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금 중화권 내에서 최대 관심사 중의 하나는 장유샤와 류전리에 대한 체포과정에 대한 것이다. 일단 이 두 사람의 실각은 시진핑 주석이 주도한 준군사 쿠데타로 보고 있다. 특히 허웨이둥의 경우 체포에서 공식 발표까지 무려 7개월이나 걸렸지만, 장유샤의 경우 군부내 혼란을 최소화하기 위해 즉시 발표했다는 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이는 시진핑 주석이 갑작스럽게 반격을 감행했고, 상황을 안정시키기 위해 즉각적인 공개 발표가 필요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중국 관찰자들은 분석한다.
장유샤의 갑작스러운 몰락에 대해서는 온라인에 여러 가지 설이 퍼져 있다. 한 설에 따르면 장유샤는 1월 17일 징시 호텔에서 체포되었는데, 시진핑 주석이 대규모 군경 병력을 동원했고, 장유샤가 격렬하게 저항하면서 상황이 매우 위험하고 극적이었다는 내용이다.
또 다른 기록에 따르면 장유샤는 1월 19일 저녁, 즉 성 및 부처급 공산당 간부들을 위한 세미나가 시작되기 하루 전날 체포되었다는 내용으로, 장유샤는 경호원 네 명만 대동하고 회의에 참석했는데, 100명이 넘는 사람들에게 매복 공격을 당해 체포되었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장유샤의 친척들도 함께 체포되었다.

이에 대해 X 플랫폼의 자체 미디어 계정 '하오지아오(号角)'는 “시진핑 주석이 갑작스럽고 예상치 못한 방식으로 정치적 기율과 규칙을 어기고 장유샤, 류전리 등 중앙군사위원회 고위 간부들을 신속하게 해임했으며, 이로 인해 중앙군사위원회 기능이 마비되는 결과를 초래했다”면서 “동시에 장유샤 일가의 구속은 고위 간부 일가는 처벌받지 않는다는 암묵적인 합의를 정면으로 무너뜨렸다”고 지적했다.
'하오지아오(号角)'는 이어 “시진핑이 대중의 지지를 급격히 잃고, 그의 편집증은 더욱 심화될 것이며, 그의 영향력 아래 중국 공산당 최고 지도부는 더욱 혼란스럽고 유혈 사태를 겪게 될 것”이라면서 “결국 중국 공산당의 붕괴는 가속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대만 국립 정치대학교 정치학과 석좌교수이자 동아시아연구소 소장인 커우젠원(寇健文)도 연합조보에 기고한 글에서 “장유샤와 류전리의 몰락으로 중국 공산당 군부의 인적 네트워크가 재편되고, 고위 장군들은 불안감을 느끼며, 군부 숙청이 계속될 것이고, 이는 중국 공산당 제21차 중앙군사위원회 인사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분석했다.
커우젠원(寇健文)은 이어 “중국 공산당 중앙군사위원회 주석이 ‘고독한 지도자’가 되었다고 믿는다”면서 “그는 과거에 교류나 친분을 맺었던 간부들조차 신뢰할 수 없으며, 공석을 채우기 위해 승진하는 사람들 또한 두려워할 것이다. 결국 모두가 불안해하고 있으며, 이는 분명히 군 사기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분석했다.

-중국 푸단대학교 한국연구원 객좌교수
-전 EDUIN News 대표
-전 OUR NEWS 대표
-제17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정책기획팀장
-전 대통령실 홍보기획비서관
-사단법인 한국가정상담연구소 이사장
-저서: 북한급변사태와 한반도통일, 2012 다시우파다, 선거마케팅, 한국의 정치광고, 국회의원 선거매뉴얼 등 50여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