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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26-06-21 12: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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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위스서 실무회담 갖는 미·이란 대표단

20일(현지시간) 스위스로 출발하는 밴스 미국 부통령(왼쪽)과 21일(현지시간) 스위스 협상장에 도착한 갈리바프 이란 의회 의장. [AP=연합뉴스]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재봉쇄 선언으로 긴장이 고조되는 가운데 미국과 이란 양측이 스위스 실무회담에 참석하며 종전 양해각서 이행을 위한 대화 기조를 이어간다.


미국과 이란이 체결한 종전 양해각서가 발효 초기부터 거센 난관에 봉착했다. 이란 군부를 통합 지휘하는 하탐 알안비야 중앙군사본부는 현지시간 20일 레바논 정세를 문제 삼으며 미국과 이스라엘이 합의 사항을 어겼다고 주장했다. 이란 군 당국은 이에 대한 대응 조치로 세계 주요 유류 수송로인 호르무즈 해협을 다시 폐쇄하겠다고 공언하며 압박 수위를 높였다.


이러한 돌발 악재 속에서도 양국은 외교적 소통 창구를 닫지 않는 움직임을 보였다. JD 밴스 미국 부통령은 스위스로 출국하기 직전 워싱턴DC 인근에 위치한 앤드루스 합동기지에서 취재진과 만나 이틀간 협상을 이어갈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밴스 부통령은 이번 회동을 통해 핵 규제 조항과 레바논 지역의 휴전 정착 등 핵심 쟁점에서 진전이 이루어지기를 기대한다는 입장도 피력했다.


특히 이스라엘 군이 종전 양해각서가 효력을 발휘한 이후에도 레바논 내 친이란 무장 정파 헤즈볼라를 겨냥해 공습을 지속하는 상황에 대해서는 낙관적인 견해를 유지했다. 밴스 부통령은 전반적인 정세가 점차 나아지는 추세라고 진단하며, 이스라엘과 레바논 양국의 영토적 안전과 중동 정세의 안정을 담보하기 위해 미국 정부가 현 상황을 지속적으로 관리하고 통제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국 행정부는 이미 스티브 윗코프 중동특사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맏사위인 재러드 쿠슈너가 포함된 대표단을 스위스 현지에 먼저 파견한 상태다. 여기에 밴스 부통령까지 직접 비행기에 몸을 실으면서 미국 측은 이번 후속 실무 협상에 가용한 외교적 역량을 전방위로 집중시키는 모양새다. 이에 맞서는 이란 측 역시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의회 의장이 이끄는 협상 대표단을 구성해 스위스에 도착했다고 중재국인 스위스 외무부가 사회관계망서비스를 통해 공식 확인했다.


본래 양국은 합의서 교환 이후 핵 프로그램 제한과 대이란 경제 제재 해제 절차를 구체화하기 위한 첫 실무 접촉을 가질 예정이었다. 그러나 이스라엘과 헤즈볼라 간의 무력 충돌이 전면전 양상으로 지속되면서 회담 일정이 전면 연기되는 진통을 겪었다. 중동 평화 협상을 중재해 온 파키스탄 외무부는 이날 성명을 발표하고 오는 21일 스위스에서 미·이란 양국의 대면 실무급 회담이 전격 개최된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란의 해협 봉쇄 경고에 대해 트럼프 행정부는 공식적인 비판이나 입장 표명을 자제하는 대신, 실제 해상 통항이 정상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다는 점을 부각하며 상황 관리에 집중했다. 중동 지역을 관할하는 미군 중부사령부의 팀 호킨스 해군 대령은 로이터 통신 등 주요 언론에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실질적으로 통제하지 못하고 있으며 선박들의 운항은 차질 없이 계속되고 있다고 전했다. 중부사령부는 자체 계정을 통해 미군이 합의 준수와 효력 유지를 위해 현지 주둔과 경계 태세를 철저히 유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럼에도 협상의 불확실성은 여전히 짙다. 이란 외무부는 이번 스위스 회동이 본협상의 개시를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미국과 이스라엘의 양해각서 위반 상황을 면밀히 점검하고 약속 이행을 강력하게 촉구하기 위한 자리라는 점을 명확히 했다. 이에 따라 이번 실무 회담은 양측이 위반 논란을 극복하고 본격적인 제재 완화와 핵 협상 국면으로 진입할 수 있을지를 평가하는 중대한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이러한 와중에 트럼프 대통령은 트루스소셜을 통해 60일의 휴전 기간은 물론 그 이후에도 호르무즈 해협에서 통행료가 부과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다만 최종 합의가 타결되지 않을 경우 미국이 중동 국가들을 보호하기 위해 제공한 군사적 서비스 비용을 보전받는 목적으로 미국에 의한 통행료를 부과할 수 있다고 단서를 달았다. 이는 이란의 독단적인 통행료 징수는 허용하지 않겠다는 경고인 동시에 협상 결렬 시 미국이 해상 안보 비용을 청구하겠다는 논리로 해석되어 향후 또 다른 쟁점이 될 소지를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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