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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26-01-26 12:06:38
  • 수정 2026-03-27 17:0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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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달러화와 엔화 [로이터 연합뉴스 자료사진]


미국과 일본 금융당국이 역대급 엔화 약세를 저지하기 위해 외환시장에 직접 개입할 수 있다는 관측이 힘을 얻으면서 엔/달러 환율이 급락(엔화 가치 상승)하는 등 시장이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과 교도통신은 26일 엔/달러 환율이 한때 달러당 154.4엔대까지 떨어졌다고 보도했다. 지난 23일 159엔대까지 치솟으며 엔저 현상이 심화됐던 것과 비교하면 불과 며칠 만에 엔화 가치가 가파르게 회복된 것이다. 엔/달러 환율이 154엔대를 기록한 것은 지난달 17일 이후 약 한 달 만에 처음이다. 시장에서는 일본뿐만 아니라 미국 당국까지 가세해 과도한 엔저 억제를 위한 공조에 나섰다는 분석이 확산되면서 엔화 매입 움직임이 거세지고 있다.


특히 미국 당국이 본격적인 시장 개입의 전 단계로 알려진 '레이트 체크(Rate Check)'를 실시했다는 소식이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레이트 체크는 중앙은행이나 금융당국이 주요 시중은행을 상대로 현재 외환 거래 시세와 수급 상황을 확인하는 절차로, 통상 실질적인 달러 매도·엔 매수 개입이 임박했음을 알리는 강력한 신호로 받아들여진다. 닛케이는 미 당국이 이러한 움직임을 보인 것 자체가 시장에 강력한 구두 개입 효과를 내고 있다고 진단했다.


일본 정부 수뇌부의 강경 발언도 엔화 강세에 힘을 보탰다.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는 전날 방송 인터뷰에서 투기적 외환 움직임에 대해 정부가 할 일을 확실히 해나가겠다고 밝히며 시장의 투기 세력을 경고했다. 이어 미무라 아쓰시 재무성 재무관 역시 이날 "필요에 따라 미국 당국과 긴밀히 협력해 적절히 대응할 것"이라며 공동 보복 개입 가능성을 열어두는 발언을 내놨다. 비록 직접적인 개입 시점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으나, 양국 간의 공조 체계가 어느 때보다 공고하다는 점을 대외적으로 과시한 셈이다.


반면 엔화 가치 상승은 일본 증시에는 하방 압력으로 작용했다. 그동안 엔저 수혜를 입었던 수출 대형주들을 중심으로 실적 악화 우려가 번지면서 닛케이225 평균주가는 개장 직후 급락세를 보였다. 오전 한때 지수가 1.9%가량 하락하며 심리적 지지선인 53,000선이 무너졌고, 특히 도요타와 혼다 등 자동차주와 미쓰비시UFJ파이낸셜그룹 등 금융주의 약세가 두드러졌다. 외환시장 안정화 기대감이 증시의 단기 악재로 작용하는 '엔고 쇼크'가 현실화되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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