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란 법의학 센터에서 유족들이 시신 더미 속 가족을 찾는 모습 [AFP 연합뉴스 자료사진]이란 정권이 반정부 시위 도중 사망한 시민들의 시신을 인질 삼아 관제 시위의 도구로 활용하거나 유족에게 거액의 금품을 요구하는 등 반인륜적인 행태를 보이고 있다는 폭로가 잇따르고 있다.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는 현지시간 24일, 보안군에 의해 살해된 시위대 가족들이 시신을 돌려받는 대가로 고인이 정권 측 보안군이었다는 허위 문서에 서명을 강요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피해자 파르하드의 유족은 당국으로부터 그가 시위대에 의해 살해된 보안군 소속이었다는 내용에 동의하라는 압박을 받았으나, 부친 밀라드 씨는 "독재자를 위해 죽으라고 아들을 키운 적이 없다"며 서명을 단호히 거부했다. 또 다른 희생자인 25세 대학생 자바드의 경우, 당국은 가족 몰래 그를 보안군 묘역에 매장한 뒤 "시위대에 의해 살해된 이슬람공화국의 순교자"라고 통보하는 등 고인의 정체성을 정권 홍보 수단으로 조작하고 있다.
국제 인권단체들은 이러한 행위가 정권의 치밀한 전략에 따른 것이라고 지적했다. 노르웨이 기반 단체 이란인권(IHR)은 이란 당국이 보안군 사망자 수를 부풀려 시위 진압의 정당성을 확보하고, 시위대 살해에 대한 국제적 비난을 피하려 한다고 분석했다. 특히 사망한 시위자를 보안군의 희생자로 둔갑시키는 것은 향후 체포된 시위자들에게 '보안군 살해 혐의'를 씌워 사형 처형을 집행하기 위한 법적·명분적 토대를 마련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시신을 매개로 한 금전 갈취 정황도 드러났다. 일부 유족들은 사랑하는 이의 유해를 회수하기 위해 최소 8,000파운드(약 1,500만 원)에서 최대 16,000파운드(약 3,000만 원)에 달하는 거액을 지불해야 했다. 목격자들에 따르면 당국은 유족의 은행 계좌 잔액을 확인한 뒤 자산 규모에 따라 더 많은 금액을 요구하는 치밀함을 보였다. 텔레그래프는 이러한 '몸값' 요구가 단순한 수익 창출을 넘어 유족들이 정권에 굴복하고 복종하는지를 시험하는 잔혹한 통제 수단이라고 분석했다.
이란 정부는 시위 희생자 규모를 축소하려 애쓰고 있으나, 민간 기구가 집계한 수치는 정부 발표를 크게 상회하고 있다. 인권운동가통신(HRANA)은 24일 기준 시위 관련 사망자가 5,137명에 달한다고 발표했는데, 이는 이란 당국이 발표한 3,117명보다 약 2,000명이나 많은 수치다. 현재 HRANA가 추가로 조사 중인 사례가 1만 2,000여 건에 달하고 중상자도 7,400명을 넘어서는 것으로 알려져, 이란 정권의 조직적인 은폐 시도에도 불구하고 실제 피해 규모는 걷잡을 수 없이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 푸단대학교 한국연구원 객좌교수
-전 EDUIN News 대표
-전 OUR NEWS 대표
-제17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정책기획팀장
-전 대통령실 홍보기획비서관
-사단법인 한국가정상담연구소 이사장
-저서: 북한급변사태와 한반도통일, 2012 다시우파다, 선거마케팅, 한국의 정치광고, 국회의원 선거매뉴얼 등 50여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