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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란드를 가다] "억만금 줘도 안 판다"… 영하의 혹한 뚫고 미국 영사관 앞 지키는 그린란드 시민들 - "자연이 빌려준 땅, 억만금 준대도 못내놔"…"우린 단지 '얼음 조각' 아냐" - 정류장엔 성범죄자 엡스타인과 함께 찍은 트럼프 사진 담은 포스터 붙어
  • 기사등록 2026-01-26 05:00:24
  • 수정 2026-03-27 17:1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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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누크 버스 정류장에 붙은 반 트럼프 포스터 (누크=연합뉴스) 24일 누크의 한 건물 외벽에 미성년 성착취범 엡스타인과 나란히 찍은 젊은 시절의 트럼프 대통령 포스터가 붙어있다.


"자연에게 빌려 조상 대대로 살아온 땅을 잘 가꾸고, 지키는 게 저희의 사명입니다. 억만금을 주더라도 우리에게 이 땅을 빼앗을 순 없어요"


24일(현지시간) 아침, 그린란드 수도 누크 항만 인근에 있는 붉은 목조건물 앞이 깜깜한 사위를 뚫고 부산해졌다. 얼핏 보면 그냥 평범한 가정집 같아 보이는 이 건물에는 미국 영사관이 입주해 있다.


북극의 겨울에 해가 오전 10시 반이 넘어서 뜨는지라 새벽이나 마찬가지인 시간이었지만, 옌스 켈드센(70) 씨와 아비아크 브란트(44) 씨는 오늘도 어김 없이 그린란드 깃발을 들고 영사관 앞에 꼿꼿이 섰다.



이들은 눈물이 절로 날 만큼 추운 날씨에도 아랑곳하지 않은 채 카랑카랑한 목소리로 그린란드에 대한 욕심을 하루 속히 버릴 것을 트럼프 대통령에게 촉구했다.


그린란드인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그린란드 병합 의지가 최고조에 달한 지난 17일 시내로 가득 몰려나와 대대적인 시위를 펼쳐 그린란드를 지키겠다는 의지를 널리 알렸다. 그 이후에도 누군가는 미국측을 지속적으로 압박하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는 생각에서 브란트 씨는 생업도 뒷전에 두고 매일 아침 이곳에 나오고 있다.


원주민인 이누이트계인 그는 "트럼프가 칭한 것처럼 그린란드는 단순한 '얼음 조각'(a piece of ice)이 아닌, 수백년, 수천년 전부터 대대로 이땅을 터전으로 삼은 사람들이 살아온 땅임을 알리려 하는 것"이라며 "우리는 목소리를 갖고 있고 미국은 이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1940년 나치 독일이 덴마크를 점령하자 대응 조치로 그린란드에 영사관을 개설, 1953년까지 운용하다 문을 닫은 미국은 트럼프 대통령의 그린란드 첫 매입 발언이 나온 이듬해인 2020년 6월 그린란드에 영사관을 재개관했다.


덴마크 영상회사 제작 담당자를 거쳐 현재는 컨설턴트로 일하며 자녀를 키우고 있다는 그는 "우리는 자연에서 빌린 그린란드를 잘 보호해 후손에 물려줄 책임이 있다"며 "미국에서 억만금을 준다해도 이 땅을 팔 생각이 추호도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미국이 돈을 주지 않더라도 우리는 이대로 충분히 잘 살고 있다"며 "그린란드는 세금을 물론 많이 내기는 하지만 덴마크와 마찬가지로 대학교육까지 무상으로 받을 수 있고, 아프면 공짜로 진료를 받을 수 있다"고도 말했다.


그는 "미국보다 월등한 사회보장제도를 갖추고 있는데 우리를 돈으로 사려 한 것이냐"면서 "그린란드는 돈보다는 서로가 서로를 돌보는 데 관심을 둔 사회"라고 덧붙였다.


일요일인 25일에도 쉬지 않고 나올 것이냐고 묻자 그는 "아직 트럼프의 정확한 의도를 알 수 없다. 일요일이라고 위협이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라며 "그가 그린란드에 대한 관심을 완전히 끌 때까지 계속 나올 것"이라고 답했다.


다른 한쪽에서는 켈드센 씨가 그린란드 국기 아래 페로 제도, 덴마크 국기까지 덴마크 왕국을 구성하는 3개 지역의 국미국 트럼프 행정부의 그린란드 매입 및 병합 의사가 노골화되는 가운데, 그린란드의 심장부 누크에서는 삶의 터전을 지키려는 현지 주민들의 결연한 저항이 이어지고 있다.


현지시간 24일 새벽, 북극의 혹한이 몰아치는 누크 소재 미국 영사관 앞에는 그린란드 국기를 든 시민들이 모여들었다. 70세의 조각가 옌스 켈드센 씨와 44세의 컨설턴트 아비아크 브란트 씨는 해조차 뜨지 않은 이른 아침부터 트럼프 대통령의 병합 야욕을 규탄하는 시위를 벌였다. 이들은 지난 17일 대규모 시위 이후에도 미국 측에 지속적인 압박을 가해야 한다는 신념으로 생업을 뒤로한 채 매일 아침 영사관 앞을 지키고 있다. 원주민 이누이트계인 브란트 씨는 그린란드가 단순한 '얼음 조각'이 아니라 수천 년간 이어온 인류의 터전임을 강조하며, 미국의 일방적인 금권 정치에 목소리를 높였다.


그린란드인들이 병합을 거부하는 배경에는 독자적인 사회 체제에 대한 강한 자부심이 자리 잡고 있다. 브란트 씨는 그린란드가 덴마크와 마찬가지로 무상 대학교육과 무상 의료 등 미국보다 월등한 사회보장제도를 갖추고 있음을 역설했다. 그는 "돈보다는 서로를 돌보는 데 가치를 두는 우리 사회를 미국이 돈으로 사려 한다는 것 자체가 모순"이라며, 억만금을 준다 해도 조상 대대로 물려받은 자연의 선물을 팔 생각은 추호도 없다고 단언했다.


과거 우방이었던 미국에 대한 배신감과 경계심도 극에 달하고 있다. 덴마크 출신으로 그린란드에 정착한 켈드센 씨는 나토(NATO)의 주축인 미국이 동맹국을 위협하는 현실에 개탄했다. 그는 '아메리칸 드림'의 실체가 그린란드에게는 모든 것을 앗아가는 '악몽'이 될 것이라고 주장하며, 미국의 추가 조치를 저지하기 위해 시민들이 끊임없이 목소리를 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영사관 직원들의 싸늘한 시선이나 형식적인 염려에도 불구하고, 이들은 영사관 앞을 행진하며 단호한 경고의 메시지를 발신하고 있다.


현지 주민들의 반감은 시내 곳곳에서도 확인된다. 누크 중심가에는 트럼프 대통령을 비판하는 자극적인 문구와 포스터가 붙는 등 정서적 거부감이 확산하는 양상이다. "일요일이라고 위협이 사라지지 않는다"며 시위를 멈추지 않겠다는 이들의 결의는, 단순한 영토 분쟁을 넘어 인간의 존엄과 정체성을 지키려는 처절한 투쟁으로 번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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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 푸단대학교 한국연구원 객좌교수
    -전 EDUIN News 대표
    -전 OUR NEWS 대표
    -제17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정책기획팀장
    -전 대통령실 홍보기획비서관
    -사단법인 한국가정상담연구소 이사장

    -저서: 북한급변사태와 한반도통일, 2012 다시우파다, 선거마케팅, 한국의 정치광고, 국회의원 선거매뉴얼 등 50여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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