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정세분석] 이란의 악랄한 시위대 학살, 중국의 감시·드론기술이 주도했다 - 이란 밤하늘 누비며 총도 쏜 진압군, 중국 감시·드론 활용 - 지난 2015년부터 이란에 공안기술 제공해 온 중국 - 트럼프 “대형 함대 이란으로 이동…아무 일도 안 일어나길”
  • 기사등록 2026-01-24 05:09:48
기사수정



[이란 밤하늘 누비며 총도 쏜 진압군, 중국 감시·드론 활용]


이란 전역을 뒤덮었던 반정부 시위를 이란 정부군이 총과 칼로 무력 진압을 했는데, 그 배경에 중국의 감시기술과 드론이 적극 활용된 것으로 확인돼 충격을 주고 있다. 특히 야간 시위때 중국에서 제공한 드론과 감시 기술이 시위대를 즉결 처형하고 또 무력 해산하는데 큰 도움을 주었다는 점에서 중국은 비판의 화살을 면키 어려울 듯 보인다.



미국의 외교전문지인 디플로맷(The Diplomat)은 지난 17일(현지시간) “경제 위기와 계속되는 외세의 침략 속에서 이란에서 발생한 대규모 시위는 이란 이슬람 공화국 지도부에 심각한 도전을 제기하고 있는데, 이러한 소요 사태는 정권의 존립에 대한 심각한 의문을 불러일으켰고, 평소 정권의 존재에 회의적인 사람들조차 불안감을 느꼈다”면서 “뒤이어 시행된 잔혹하고 첨단 기술을 동원한 진압은 효과적이면서도 무자비하고도 폭력적인 진압으로 말미암아 시위는 잦아들었지만 이 진압 과정에 중국의 엄청난 지원이 있었음이 확인됐다”고 보도해 눈길을 끌었다.


디플로맷은 이어 “최근 전개된 극적인 사태들을 고려할 때, 이란의 가장 중요한 경제적, 정치적 파트너라고 할 수 있는 중국의 신중하고 비교적 조용한 대응은 많은 관찰자들을 놀라게 했다”면서 “마오닝 외교부 대변인은 이란 정부와 국민에게 ‘현재의 어려움을 극복하고 안정을 유지하라’고 촉구하며 처음에는 신중한 어조를 보였고, 왕이 외교부장은 미국의 개입 위협을 ‘정글의 법칙으로의 회귀’라고 비난하며, 미국의 공격적인 태도에 맞서 중국은 이란 국민과 정부가 단결할 수 있도록 건설적인 역할을 하겠다고 밝혔다”고 짚었다.


눈여겨볼 것은 중국이 이란 내 시위에 공식적으로는 외교적 코멘트만 한 것으로 보이지만 내부적으로는 이란 정부가 시위대를 단숨에 제압할 수 있는 다양한 기술과 방법들을 제공했다는 점이다. 한마디로 이란 국민 학살을 적극적으로 지원했다는 의미다. 물론 중국은 이런 대 이란 지원을 철저하게 비밀로 했다. 미국의 눈초리가 두려웠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디플로맷은 “중국은 이란에 감시 및 드론 기술을 그동안 제공해 왔다”면서 “텐디(天地)와 같은 중국 기업들은 장비 판매 및 교육 과정 제공을 통해 이란의 감시 체계 확장에 핵심적인 역할을 해왔으며, 또한 중국 기업들은 이란의 인트라넷 강화에 관여하여 외부와의 통신 차단을 용이하게 하고, 이란 드론 제조업체에 기술과 장비를 공급하는 데 적극적인 역할을 수행해 왔다”고 짚었다.


텐디는 지난 2018년 테헤란 국제 경찰 안전 보안 박람회에 참가한 바 있는데, 텐디가 자랑하는 기술은 이른바 ‘스타라이트’로, 어둠 속에서도 선명하고 생생한 촬영이 가능한 기술이다.


디플로맷은 이어 “이 기술은 이번 시위와 이전 시위들을 진압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는데, 2022년 지나 마흐사 아미니 살해 사건 이후 발생한 여성 생명 자유 시위 이후 감시 카메라의 얼굴 인식 기술이 도입되었으며, 이 기술은 시위대를 사후에 식별하고 체포하는 데 사용된 바 있는데, 현재도 유사한 방식으로 사용되고 있다”고 밝혔다.


실제로 반정부 시위가 극에 달하던 지난 8일과 9일 밤 이란 테헤란 북동부 파스다란에 거주하는 58세 마리암도 시위에 동참했는데, 10일 아침 그의 스마트폰에 발신자 번호 표시가 제한된 전화 한 통이 걸려왔다. 이란 경찰은 마리암의 시위 참여 사실을 동영상으로 확인했다면서 또 나설 경우 체포하겠다고 경고했다. 바로 중국이 제공한 드론으로 동영상을 촬영하고, 이를 안면인식 기술로 시위 참여자들을 식별해 낸 것이다.


이에 대해 영국 기반 독립매체 이란와이어는 “이 과정에서 드론은 거리나 주택 내부에서 반정부 구호를 외친 시위자들의 얼굴을 촬영해 신원을 식별했다”면서 “드론이 시위대를 몰아붙이거나 시민들을 향해 직접 발포하기도 했다”고 짚었다.


이란 주간지 ‘테헤란 뷰로’도 “이란 군경은 이를 통해 어둠 속에서도 시위대의 선명한 이미지를 촬영해 단속한다”면서 “이외에도 화웨이, 텐센트, 하이크비전 등 최소 8개의 중국 기업이 이란 당국에 안면 인식과 정밀 영상 감시, 군중 모니터링, 휴대전화 추적 기술을 제공해 왔다”고 지적했다.


이뿐 아니다. 디플로맷은 “시위가 확산되면서 인터넷 접속이 전례 없는 속도와 범위로 차단되어 이란 국민들은 외부 세계와 해외에 있는 친구 및 가족들과 단절되었는데, 이 또한 중국에서 도입한 인터넷 방화벽 기술을 그대로 도입한 결과”라면서 “이란은 이렇게 전 세계와의 소통을 막는 인터넷 차단을 전격적으로 실시한 다음 이후 조준 사격 등 유혈 수단을 무차별적으로 사용해 시위대를 진압했다”고 밝혔다.


특히 이번 이란 당국의 인터넷 차단에는 가상사설망(VPN)마저 막는 강력한 차단이 이뤄졌는데, 이것이 바로 중국의 핵심 기술로 인한 것이며, 이를 위해 중국은 단순히 기술 제공 뿐 아니라 운용을 위한 교육 과정까지 제공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015년부터 이란에 공안기술 제공해 온 중국]


사실 이란과 중국 치안 당국간의 협력 역사는 상당히 길다. 한국의 경찰대 격인 중국 인민공안대는 지난 2015년부터 ‘이란 고위 경찰관 연수 프로그램’을 운영해 왔다. 이란 국가경찰대도 2018년 중국 측과 협정을 맺고 교류 및 연수 프로그램을 시행해 오고 있다. 이란 반정부 시위가 발생하기 3일 전인 지난달 25일엔 압둘레자 라흐마니 파즐리 주중 이란 대사가 인민공안대를 방문해 협력 강화 의사를 밝혔다.


또한 아마드 레자 라단 이란 경찰청장은 지난 2024년 1월 중국을 찾아 왕샤오훙(王小洪) 중국 공안부장을 만나 ‘법 집행 협력에 관한 양해각서’에 서명했다. 이 양해 각서의 내용은 법 집행과 대테러 등 안보 분야 협력 고도화 등인데, 이란-중국 양국간 회담에서 이란의 라단 청장은 “중국과 안정적으로 협력하고 싶다”고 말한 바 있는데, 그는 이번 시위에서 군중을 총칼로 잔혹하게 진압한 핵심 인물 중 하나로 지목되고 있다.


이에 대해 미 싱크탱크 스팀슨센터는 “이란은 2021년 중국과 25년간의 포괄적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은 후 감시 능력을 발전시켰다”며 “2022년 이란 여성 마흐사 아미니 의문사로 히잡 시위가 발생한 후 더 확대됐다”고 전했다.


그런데 이란 당국의 ‘중국 벤치마킹’은 단순한 시위 진압 기술만이 아니라 반정부 여론을 다스리기 위한 방법론 도입으로도 이어지고 있다. 이에 대해 이란와이어는 “반정부 시위 진압을 주도한 핵심 인물은 알리 라리자니 이란 최고국가안보회의(SNSC) 사무총장”이라며 “그의 시위 진압 방식은 1989년 중국 천안문 사태를 본뜬 것”이라고 전했다.


결국 이란의 라리자니 사무총장이 추구하는 것은 중국의 덩샤오핑이 80~90년대 추진했던 안보·문화·정책 방식을 추구한다는 것인데, 이는 곧 천안문 사태 당시 덩샤오핑처럼 반정부 세력은 단호히 제거하는 대신 문화·경제 부문에선 시민들에게 점진적으로 자유를 제공하고, 외교 부문에선 인접 국가들과 관계 개선을 추구해 고립을 피한다는 게 골자다.


그러나 이러한 이란의 꿈이 성취될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이란과 중국의 밀착이 가져올 후유증 때문이다. 일단 이란 국민들부터 이란과 중국의 밀착을 결코 원하지도 않고, 또 이런 방식에 대해 매우 불편한 마음을 가지고 있다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


이에 대해 디플로맷은 “이스라엘군만이 아니라 이란 정부가 사용하는 최루탄과 탄환, 폭탄의 상당수가 ‘메이드 인 USA’란 사실이 그동안 이란 시민의 반미 감정을 키웠다”면서 “만약 ‘메이드 인 차이나’가 (시위 진압 과정의) 드론 비행 소리와 포탄 연기·파편 냄새와 동일시 된다면 중국의 이미지도 타격을 입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트럼프 “대형 함대 이란으로 이동…아무 일도 안 일어나길”]


이런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2일(현지시간) 스위스에서 미국으로 돌아가는 전용기에서 기자들과 만나 “만약에 대비해 많은 대형 함정이 그(이란) 방향으로 가고 있다”며 “어떻게 되는지 보겠다”고 경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난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으면 좋겠지만, 우리는 그들(이란)을 매우 긴밀히 주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 정부가 반정부 시위 참가자들을 살해하면 공격하겠다는 입장을 재차 밝힌 바 있으나 아직 군사 행동 여부를 결정하지는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내가 경고한 뒤로 이란 정부가 시위 참가자 837명의 교수형을 취소했다”면서 “그건 좋은 징후”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사람들은 예전에 이란이 '중동의 불량배'라고 말하곤 했다”며 “이제 그들은 더 이상 그렇게 효과적인 불량배가 아니다. 그들은 모두 (미국을) 두려워하고 있다”고 말했다.





TAG
0
기사수정

다른 곳에 퍼가실 때는 아래 고유 링크 주소를 출처로 사용해주세요.

http://whytimes.kr/news/view.php?idx=24871
기자프로필
프로필이미지
    추부길 편집인 추부길 편집인의 다른 기사 보기
  • -중국 푸단대학교 한국연구원 객좌교수
    -전 EDUIN News 대표
    -전 OUR NEWS 대표
    -제17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정책기획팀장
    -전 대통령실 홍보기획비서관
    -사단법인 한국가정상담연구소 이사장

    -저서: 북한급변사태와 한반도통일, 2012 다시우파다, 선거마케팅, 한국의 정치광고, 국회의원 선거매뉴얼 등 50여권

나도 한마디
※ 로그인 후 의견을 등록하시면, 자신의 의견을 관리하실 수 있습니다. 0/1000
정치더보기
    게시물이 없습니다.
북한더보기
    게시물이 없습니다.
국제/외교더보기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