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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26-01-23 05:04:03
  • 수정 2026-03-27 17:4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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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마무드 아바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PA) 수반 [타스 연합뉴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미국 내에 동결된 자국 자산을 활용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주도하는 '평화위원회'에 10억 달러(약 1조 4,700억 원)를 기부하겠다는 파격적인 제안을 내놓으며 대미 외교의 돌파구 마련에 나섰다.


푸틴 대통령은 22일(현지시간) 크렘린궁을 방문한 마무드 아바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PA) 수반과의 회담에서 가자지구 상황 해결을 위한 트럼프 대통령의 새로운 기구 창설을 지지하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미국 전 정부에 의해 동결된 기금을 사용하는 것은 충분히 가능하다"며, 이미 미국 측 행정부 대표들과 이 방안을 논의했음을 공식화했다. 특히 10억 달러를 납부할 경우 평화위원회의 '영구 회원국' 자격을 얻게 된다는 점을 노려, 서방의 제재망을 뚫고 국제무대에서의 지위를 복원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이 날 모스크바를 방문하는 트럼프 대통령의 특사 스티브 윗코프와 재러드 쿠슈너와의 회담에서도 이 문제가 핵심 의제로 다뤄질 전망이다. 푸틴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평화 계획뿐만 아니라 평화위원회 참여 문제를 이들과 직접 협상할 계획이다. 지난 2022년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서방에 의해 묶인 자산을 기부금 형태로 해제함으로써, 자산 회수의 명분을 쌓는 동시에 트럼프 행정부와의 협력 관계를 공고히 하려는 포석이다.


크렘린궁은 이번 제안이 자산 권리 포기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대변인은 브리핑을 통해 "10억 달러 기여금 처리를 위해서는 미국의 특정 행동과 동결 해제가 선행되어야 한다"며 법적 절차의 복잡성을 언급했다. 또한, 이 자금이 평화위원회를 통해 가자지구의 복구와 인도주의적 목적에 우선적으로 사용되어야 한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페스코프 대변인은 "동결 자산 해제를 위해 가능한 모든 수단을 동원해 권리를 지키는 투쟁을 계속할 것"이라며 자산 전면 회수에 대한 의지도 굽히지 않았다.


한편, 푸틴 대통령은 중동 문제에 대해서도 팔레스타인의 '위대한 친구'임을 자처하며 독자적인 목소리를 냈다. 그는 팔레스타인 국가 수립만이 중동 분쟁의 뿌리를 뽑을 수 있는 유일한 길이라고 강조하며 아바스 수반과의 연대를 과시했다. 이는 미국 주도의 평화위원회에 힘을 실어주면서도, 러시아가 중동 평화의 핵심 중재자로서의 지위를 놓지 않겠다는 계산이 깔린 것으로 보인다.


윗코프 특사가 우크라이나 평화 협상에 대해 낙관적인 전망을 내놓은 가운데, 푸틴 대통령이 이번 '10억 달러 카드'를 통해 우크라이나 종전 협상과 동결 자산 해제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을지 전 세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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