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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트럼프의 그린란드 야욕에 '쾌재'…대서양 동맹 균열 노린다 - 우크라 지원 나토 분열에 환호…"갈피 못 잡는 유럽, 즐거운 일" 조롱 - 북극 입지 위협 우려 시각도…트럼프 예측 불가능성도 경계
  • 기사등록 2026-01-20 11:34:28
  • 수정 2026-03-27 18: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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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트럼프 대통령의 그린란드 정책에 항의하는 그린란드 주민들 [AP=연합뉴스]


러시아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그린란드 병합 추진으로 촉발된 미국과 유럽 간의 외교적 마찰을 우크라이나 전쟁의 승기를 잡을 '전략적 호재'로 판단하며 반색하고 있다.


로이터 통신과 BBC 등 외신은 19일(현지시간) 러시아 고위 관리들과 국영 매체들이 트럼프 대통령의 행보를 적극적으로 부추기며 서방 결속의 균열을 즐기고 있다고 보도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트럼프 대통령이 그린란드 문제를 해결할 경우 세계사에 남을 업적이 될 것이라며 묘한 기대감을 내비쳤다. 특히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국가안보회의 부의장은 SNS를 통해 트럼프의 'MAGA(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구호를 비틀어 "덴마크를 다시 작게(MDSA), 유럽을 다시 가난하게(MEPA)"라는 표현을 쓰며 관세 위협에 직면한 유럽을 강도 높게 조롱했다.


러시아 언론들 역시 트럼프 대통령의 야망을 치켜세우는 동시에 유럽의 혼란을 부각하고 있다. 일간 로시스카야가제타는 그린란드 확보가 에이브러햄 링컨의 노예제 폐지에 맞먹는 역사적 사건이 될 것이라고 평가하며 트럼프 대통령의 영토 확장 의지에 힘을 실었다. 이러한 반응의 이면에는 그린란드 이슈가 우크라이나를 군사적으로 지원해 온 나토(NATO) 동맹의 결속력을 전례 없는 수준으로 약화시킬 것이라는 계산이 깔려 있다. 세르게이 마르코프 전 크렘린궁 고문은 "트럼프의 적은 곧 러시아의 적"이라며 모스크바가 트럼프의 야망 실현을 도와 서방의 분열을 가속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러시아 내부에서는 장기적인 안보 위협에 대한 경계의 목소리도 감지된다. 천연자원의 보고이자 군사적 요충지인 북극권에서 미국의 입지가 강화되는 것은 러시아의 독점적 지위를 위협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그린란드 확보의 명분으로 러시아의 위협을 거론하는 점과, 최근 베네수엘라 마두로 정권 축출 사건에서 보여준 예측 불가능한 행동 방식은 러시아에도 잠재적인 위험 요소로 간주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러시아는 당장 시급한 우크라이나 전쟁의 향방을 고려해 '트럼프 지지' 기조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BBC는 러시아가 트럼프 행정부와의 우호적 관계가 우크라이나에서의 승리에 필수적이라고 믿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 때문에 러시아는 그린란드를 둘러싼 갈등 국면에서 유럽의 무능함만을 집중적으로 비판할 뿐, 트럼프 대통령 개인에 대한 비판은 철저히 자제하며 실익 중심의 외교적 줄타기를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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