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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26-01-20 05:53:23
  • 수정 2026-03-27 18:1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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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트럼프 미국 대통령 [AF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노벨평화상 수상 실패를 명분 삼아 그린란드에 대한 미국의 전면적인 통제권 확보가 필요하다는 억지 주장을 담은 편지를 노르웨이 측에 보낸 사실이 확인됐다.


블룸버그 통신 등 주요 외신은 19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이 요나스 가르 스퇴르 노르웨이 총리에게 전날 서한을 보내 자신의 노벨상 수상 불발에 대한 강한 불만을 표출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해당 편지에서 본인이 8개 이상의 전쟁을 종식했음에도 불구하고 노르웨이가 자신에게 노벨평화상을 주지 않기로 결정했다는 점을 지적했다. 그는 이 결정으로 인해 본인이 더 이상 순수하게 평화만을 지향해야 한다는 의무감을 느끼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평화가 중요하긴 하지만 이제는 미국에 무엇이 이롭고 적절한지를 우선적으로 고려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특히 그는 "우리가 그린란드에 대해 완전하고 전면적인 통제권을 가지지 않는 한 세계는 안전하지 않다"며 수상 무산의 화살을 그린란드 영유권 문제로 돌렸다. 이는 지난해 노벨상 수상에 실패한 이후, 이를 구실로 그린란드 통제권을 강화하려는 전략적 의도로 풀이된다.


하지만 노벨평화상 선정은 노르웨이 정부와 독립된 기구인 노벨위원회에서 결정하는 사안임에도 불구하고, 트럼프 대통령이 이를 노르웨이 행정부 수반에게 항의한 구체적인 배경은 밝혀지지 않았다. 스퇴르 총리는 이 날 노르웨이 매체 VG와의 인터뷰를 통해 트럼프 대통령의 서한 수신 사실을 확인했다. 스퇴르 총리는 노벨상이 정부가 아닌 독립 기구에 의해 수여된다는 보편적 사실을 트럼프 대통령 측에 명확히 설명했다고 덧붙였다.


이 날 확인된 트럼프 대통령의 편지는 앞서 스퇴르 총리와 알렉산데르 스투브 핀란드 대통령이 공동으로 보낸 서한에 대한 답장 성격이었다. 유럽의 두 정상은 트럼프 대통령이 유럽 8개국에 부과하겠다고 예고한 이른바 '그린란드 관세'에 반대하며 긴장 완화를 논의하기 위한 3자 회담을 제안한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답신에서 덴마크의 그린란드 소유권 자체에 의문을 제기하며 "문서화된 증거도 없이 수백 년 전 배 한 척이 정박했을 뿐"이라며 미국의 정박 기록을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에 대해서도 압박을 잊지 않았다. 그는 자신이 나토 창설 이래 그 누구보다 많은 공헌을 했다고 자평하며, 이제는 나토가 미국을 위해 제 역할을 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재집권 이후 노벨상에 대한 강한 집착을 보여왔으나 결국 수상에는 이르지 못했다.


최근 베네수엘라 야권 지도자이자 노벨상 수상자인 마리아 코리나 마차도가 자신의 메달을 트럼프 대통령에게 헌납하는 일이 발생하기도 했으나, 노벨위원회는 상의 소유권이 이전되더라도 공식 수상자의 지위는 변하지 않는다는 원칙을 고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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