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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 정부, '연쇄 참사' 대형 건설사 ITD에 고강도 제재… 블랙리스트 지정 - ITD 공사장 크레인 붕괴 사고 2건으로 34명 사망 - 아누틴 총리 "국민에게 큰 충격, 인명피해 위험 초래"
  • 기사등록 2026-01-17 05:00:51
  • 수정 2026-03-27 18:3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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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태국 중부 고속철 건설 공사장에서 크레인이 붕괴, 열차를 덮친 사고 현장 [AFP 연합뉴스 자료사진]


태국 정부가 이틀 연속 발생한 크레인 붕괴 사고로 수십 명의 사상자를 낸 자국 최대 건설사 이탈리안-태국개발(ITD)을 상대로 공공사업 퇴출이라는 초강수 제재를 단행했다.


블룸버그와 로이터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아누틴 찬위라꾼 태국 총리는 15일(현지시간) 최근 인명 사고가 발생한 주요 국책 사업 2건에 대해 ITD와의 계약을 즉각 해지하라고 교통부에 지시했다. 아누틴 총리는 이번 사고가 국민에게 큰 충격을 주었으며 심각한 인명 피해 위험을 초래했다고 질타하며, 최대한의 법적 조치를 취할 것을 명했다. 이에 따라 태국 교통부는 ITD가 진행 중인 14개 공사 현장에 대해 15일간의 작업 중지 명령을 내리는 한편, 향후 정부 발주 사업 입찰 참여를 금지하는 '블랙리스트'에 이 회사를 올리기로 했다.


이번 제재는 단 이틀 사이에 벌어진 참혹한 사고가 도발제가 됐다. 지난 14일 나콘라차시마주 고속철도 공사 현장에서 크레인이 열차 위로 추락해 32명이 숨지는 대참사가 발생한 데 이어, 이튿날인 15일에도 방콕 인근 고속도로 건설 현장에서 크레인이 붕괴해 차량을 덮치면서 2명이 추가로 사망했다. 두 사고 현장의 시공사는 모두 ITD로, 해당 공사들의 계약 규모는 수억 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ITD를 향한 태국 국민의 분노는 비단 이번 사고뿐만이 아니다. 이 회사는 지난해 3월 미얀마 강진 당시 방콕에서 유일하게 붕괴해 96명의 희생자를 낸 30층 높이의 감사원 신청사 공사도 담당했었다. 당시 진앙에서 멀리 떨어진 방콕에서 해당 건물만 무너진 점, 중국산 저질 강철 등 부실 자재 사용 의혹이 제기된 점 등이 맞물려 거센 지탄을 받았다. 현재 쁘렘차이 까르나수타 대표 등 관계자 22명이 업무상 과실 혐의로 기소된 상태다.


기업의 도덕성과 경영 상태도 바닥을 치고 있다. 쁘렘차이 대표는 과거 희귀종인 흑표범을 불법 사냥한 혐의로 실형을 살고 2023년 석방된 전력이 있어 대중의 시선이 차갑다. 경영 측면에서도 ITD는 2020년부터 2024년까지 약 130억 밧(약 6,100억 원)에 달하는 막대한 손실을 기록하며 위기를 겪어왔다. 이런 상황에서 정부의 공공사업 배제 조치까지 더해지며 태국을 대표하던 대형 건설사의 존립 자체가 위협받게 됐다.


태국 당국은 이번 조치를 계기로 건설 현장의 전반적인 안전 관리 체계를 재점검할 방침이다. 특히 대형 건설사의 부실 시공과 안전 불감증이 국가적 참사로 이어진 만큼, 향후 유사 사례 재발 방지를 위해 엄격한 기준을 적용하겠다고 강조했다. 연속된 참사로 상처 입은 민심이 정부의 이번 강경 대응으로 수습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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