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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26-01-16 05:14:50
  • 수정 2026-03-27 18:4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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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손잡은 일본·필리핀 외교장관 (마닐라 AFP=연합뉴스) 모테기 도시미쓰 일본 외무상(왼쪽)과 테레사 라사로 필리핀 외교부 장관이 15일 필리핀 마닐라에서 만나 악수하고 있다.


일본과 필리핀이 양국 군대 간의 물자와 서비스를 상호 제공하는 상호군수지원협정(ACSA)을 체결하며, 남중국해 등지에서 해양 진출을 강화하는 중국을 견제하기 위한 안보 협력을 최고 수준으로 끌어올렸다.


일본 외무성은 모테기 도시미쓰 일본 외무상과 테레사 라사로 필리핀 외교부 장관이 15일 필리핀 마닐라에서 만나 양국 간 ACSA에 공식 서명했다고 발표했다. 이번 협정 체결로 일본 자위대와 필리핀군은 훈련이나 재해 구호 활동 시 식료품, 연료, 탄약 등 물품과 수송, 정비 등 역무를 원활하고 신속하게 상호 제공할 수 있게 된다. 외무성은 이번 협정이 양측의 긴밀한 협력을 촉진하고 국제사회의 평화와 안전에 적극적으로 기여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일본이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 회원국과 ACSA를 맺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현지 언론인 요미우리신문은 이번 협정의 핵심 의도가 해양 진출을 노골화하는 중국을 염두에 둔 안전보장 협력 강화에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양국은 지난해 병력의 상호 파병 절차를 간소화하는 상호접근협정(RAA)을 이미 발효시킨 바 있어, 이번 ACSA 체결을 통해 대규모 합동 군사 훈련을 상시적이고 용이하게 실시할 수 있는 제도적 틀을 완성하게 됐다.


안보 협력은 제도적 장치를 넘어 실질적인 인프라 지원으로도 확대된다. 일본 정부는 필리핀 해군이 해상 경계 및 감시 활동에 사용하는 고무보트의 격납고 건설을 지원하기로 결정했다. 이는 필리핀의 해상 작전 능력을 직접적으로 보완해 중국의 위협에 실질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돕겠다는 취지다. 모테기 외무상은 회담 후 기자회견에서 "양국 간 안보 협력 강화는 지역의 평화와 안정에 크게 공헌할 것"이라며 협정의 의의를 강조했다.


양국 장관은 이번 회담에서 최근 엄중해지는 동아시아 안보 환경에 대한 인식을 공유했다. 특히 중국을 겨냥해 "힘과 위압에 의한 일방적인 현상변경 시도에 단호히 반대한다"는 입장을 명확히 했다. 또한 미국을 포함한 '미·일·필 3국 협력'의 중요성을 재확인하며 집단 안보 체제를 공고히 하기로 뜻을 모았다. 라사로 장관은 민주주의와 법의 지배라는 공통 가치를 기반으로 양국 관계를 더욱 발전시키겠다고 화답했다.


이번 협정 체결은 트럼프 행정부의 강력한 대중 압박 기조와 일본의 적극적인 지역 안보 역할 확대가 맞물린 결과로 풀이된다. 필리핀이 미국에 이어 일본과도 최고 수준의 군사 협력 체계를 구축함에 따라, 남중국해를 둘러싼 중국과 친서방 진영 간의 전략적 대치 구도는 더욱 선명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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