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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26-01-16 05:14:34
  • 수정 2026-03-27 18:4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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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군 F-16 전투기 [미군 중부사령부 제공]


이란의 반정부 시위 진압을 명분으로 한 미국의 군사 개입 가능성이 거론되자, 사우디아라비아를 비롯한 걸프 지역 우방국들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상대로 긴급 제동에 나섰다.


AFP 통신은 15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 카타르, 오만 등 걸프 3개국이 최근 트럼프 대통령에게 이란을 공격할 경우 발생할 수 있는 '심각한 역풍'에 대해 강력한 우려를 전달했다고 보도했다. 사우디의 한 고위 관계자는 이들 국가가 트럼프 대통령을 설득하기 위해 "이란이 선의를 보일 기회를 달라"는 취지로 매우 길고 필사적인 외교적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전했다. 이는 미국의 무력 행사가 자칫 중동 전체를 통제 불능의 전쟁 상태로 몰아넣을 수 있다는 위기감이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주변국의 만류는 걸프 국가에만 그치지 않았다. 하칸 피단 튀르키예 외무장관 역시 이 날 "역내로 확산 가능한 불안정 시나리오를 피하는 것이 모두에게 이롭다"며, 과거 이스라엘과 미국이 이란을 제한적으로 공격했던 사례가 반복되는 것은 용납될 수 없다고 선을 그었다. 이란과 국경을 맞댄 인접국들이 일제히 미국의 군사 행동이 가져올 연쇄적인 파장을 경고하며 '외교적 해법'을 촉구하고 나선 모양새다.


트럼프 대통령은 19일째 이어지는 이란 내 유혈 진압 사태를 이유로 여러 차례 군사 개입 카드를 만지작거려 왔다. 전날 그가 "이란에서 시위대 살해가 중단됐다는 소식을 들었다"며 긍정적인 반응을 보여 한때 긴장이 완화되는 듯했으나, 실제 군사적 움직임은 여전히 고조된 상태다. 남중국해에 있던 에이브러햄 링컨 항모전단이 중동을 관할하는 미 중부사령부(CENTCOM) 작전 구역으로 이동 중이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폭풍 전야'의 긴장감은 더욱 팽팽해지고 있다.


미국 정부의 실질적인 조치들도 전쟁 위기설을 뒷받침하고 있다. 미국은 지난 13일 이란 내 자국민에게 인접국으로의 즉각 대피를 권고한 데 이어, 이튿날에는 미군의 중동 최대 거점인 카타르 알우데이드 공군기지 일부 직원에게도 철수 권고를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만약의 사태에 대비한 전력 재배치이자 이란의 보복 공격 가능성을 염두에 둔 사전 조치로 해석된다.


걸프 국가들의 필사적인 중재 노력이 트럼프 대통령의 최종 결심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가 향후 중동 정세의 최대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미국이 우방국들의 우려를 받아들여 압박 수위를 조절할지, 아니면 '레드라인'을 근거로 독자적인 군사 행동을 강행할지에 세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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