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해 10월 항모 조지 H.W. 부시 승선한 트럼프 대통령 [AFP=연합뉴스 자료사진]이란의 반정부 시위 유혈 진압에 대응한 미국의 군사 개입 가능성이 최고조에 달하면서, 중동 정세가 일촉즉발의 전쟁 위기로 치닫고 있다. 미군 핵심 전력의 이동과 자국민 대피령이 잇따르며 실제 타격이 임박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미국 뉴스채널 뉴스네이션 등 외신은 14일(현지시간) 남중국해에 있던 핵추진 항공모함 에이브러햄 링컨호 전단이 미 중부사령부(CENTCOM) 작전구역으로 긴급 이동 중이라고 보도했다. '바다 위의 군사기지'로 불리는 항모 전단의 배치는 통상 전면전을 염두에 둔 포석으로 해석된다. 동시에 미국은 중동 최대 군사 거점인 카타르 알우데이드 공군 기지 일부 직원들에게 철수 권고를 내렸으며, 이란 내 자국민에게도 즉각적인 대피를 명령했다.
군사 전문가들은 이러한 움직임이 이란의 보복 공격에 대비한 사전 조치로, 24시간 내 기습적인 군사 작전이 개시될 가능성을 시사한다고 분석했다. 이란은 과거에도 미군의 공격을 받을 경우 알우데이드 기지 등 역내 미군 시설에 미사일 보복을 가한 전례가 있다. 이란 당국 역시 '공중 임무'를 명분으로 자국 영공을 일시 폐쇄하며 전면적인 방어 및 대응 태세에 돌입했다.
국제사회의 움직임도 긴박하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미국의 요청으로 15일 이란 사태 논의를 위한 긴급회의를 소집했다. 영국은 테헤란 주재 대사관을 폐쇄하고 전 직원을 철수시켰으며, 프랑스와 이탈리아 등 주요국들도 '철수령'을 내렸다. 한국 외교부 또한 김진아 2차관 주재로 상황점검회의를 열고 교민 대피 계획을 수립하는 등 모든 시나리오에 대비하고 있다.
현재 이란 내 인명 피해는 참혹한 수준이다. 인권단체 등에 따르면 시위 발생 이후 최소 2,500명에서 많게는 1만 명 이상이 사망한 것으로 추산된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시위대 교수형 집행을 '레드라인'으로 규정하고 "매우 강력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경고해왔다. 특히 최근 베네수엘라 마두로 대통령 체포 작전의 성공이 이란에 대한 미국의 군사적 자신감을 뒷받침하고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다만, 미국의 강력한 압박에 이란 측이 일부 유화적인 제스처를 보이며 국면 전환을 시도하고 있다. 이란 외무장관은 "당장 교수형 계획은 없다"고 공언했으며, 사형 선고를 받은 일부 청년의 형 집행도 연기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살인이 중단됐다는 좋은 소식을 들었다"며 "상황이 어떻게 진행되는지 지켜보겠다"고 언급, 즉각적인 무력 충돌보다는 일단 사태를 관망하며 압박 수위를 조절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