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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26-01-15 11:45:17
  • 수정 2026-03-27 18:5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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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란 주변의 여객기 비행 현황 [플라이트레이더24 화면 캡처]


이란 정부가 미국의 군사적 개입 경고가 잇따르는 가운데 '공중 임무'를 명분으로 자국 영공을 전격 폐쇄하면서 중동 지역의 전운이 그 어느 때보다 짙어지고 있다.


로이터와 블룸버그 통신 등 외신은 15일(현지시간) 이란 항공 당국이 국제 항공 고시(NOTAM)를 통해 자국 시간 기준 오전 1시 45분부터 영공을 폐쇄했다고 보도했다. 초기 폐쇄 공지 이후 이란 정부는 추가 고시를 통해 폐쇄 시간을 오전 7시 30분(한국 시간 오후 1시)까지로 3시간 30분 더 연장했다. 이란 측은 사전에 허가받은 일부 국제 항공편을 제외하고는 영공 진입을 통제하고 있으며, 구체적인 '공중 임무'의 성격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아 대규모 군사 작전이나 미군 공격에 대비한 방어 태세 돌입 가능성이 제기된다.


이번 영공 폐쇄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시위대 유혈 진압을 근거로 군사 개입을 공언한 직후 단행되었다. 이미 미국 항공사들은 자체적으로 이란 영공 통과를 금지해 왔으며, 독일을 비롯한 주요국들도 자국 국적기에 이란 영공 진입 주의보를 내린 상태다. 항공기 실시간 위치 추적 사이트인 '플라이트레이더24'에 따르면, 평소 붐비던 이란 상공에는 현재 비행 중인 여객기가 거의 포착되지 않을 만큼 고립된 상태다.


특히 이란의 이러한 움직임은 미군의 심상치 않은 전력 재배치와 맞물려 위기감을 증폭시키고 있다. 최근 미국은 중동 내 최대 군사 거점인 카타르 알우데이드 공군기지 일부 인력에 대해 철수를 권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미군이 이란 타격을 결정할 경우 예상되는 이란의 미사일 보복으로부터 병력을 보호하기 위한 사전 조치로 풀이된다. 주카타르 미국 대사관 역시 이 날 자국민들에게 알우데이드 기지 접근을 삼가라는 긴급 공지를 게시하며 긴박한 상황을 뒷받침했다.


군사 전문가들은 이란의 영공 폐쇄가 미군의 공격 임박 신호이거나, 반대로 이란이 선제적인 무력시위를 준비하는 과정일 수 있다고 분석한다. 이란은 과거 미군의 공격 징후가 포착될 때마다 영공을 통제하고 방공망을 최고 수준으로 격상해 왔다. 전날 남중국해에서 이동한 에이브러햄 링컨 항모 전단이 작전 구역에 진입 중이라는 소식까지 더해지며, 양측의 우발적 충돌이 대규모 전쟁으로 번질 수 있는 '일촉즉발'의 상황이 계속되고 있다.


현재 이란 내 반정부 시위는 정부의 인터넷 차단과 무차별 발포 속에서도 수그러들지 않고 있으며, 국제사회는 이번 영공 폐쇄가 실제 무력 충돌의 도화선이 될지 예의주시하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가 설정한 '레드라인'과 이란의 '영공 봉쇄'가 정면으로 마주 서면서 중동의 안보 지형은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혼돈 속으로 빠져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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