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하일로 페도로우 우크라이나 신임 국방장관 [로이터 연합뉴스 ]우크라이나 의회가 미하일로 페도로우 제1부총리를 신임 국방장관으로 임명하는 동의안을 최종 통과시키며 전면적인 군 개혁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로이터 통신 등 주요 외신은 현지시간으로 14일, 우크라이나 의회가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이 지명한 페도로우 국방장관 임명안을 의결했다고 보도했다. 페도로우 장관은 임명 직후 취임 일성을 통해 우크라이나군을 현대화하고 강력한 군대로 탈바꿈시키기 위한 전방위적인 개혁 추진을 공식 선언했다. 이번 인사는 젤렌스키 대통령이 지명을 발표한 지 약 열흘 만에 신속하게 처리되었으며, 이는 전선이 고착화된 상황에서 군 지도부 교체를 통해 돌파구를 마련하려는 우크라이나 정부의 절박함이 반영된 결과로 보인다.
올해 34세인 페도로우 장관은 정계 입문 전 디지털 마케팅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냈으며, 젤렌스키 행정부 출범 이후 부총리 겸 디지털전환부 장관을 맡아 국가 디지털화를 진두지휘해온 인물이다. 특히 러시아와의 전쟁 발발 이후 스타링크 위성 통신망 도입을 주도하고, '드론 부대(Army of Drones)'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이끌며 우크라이나군의 비대칭 전력을 비약적으로 향상시킨 주역으로 평가받고 있다.
상대적으로 짧은 정치 경력과 낮은 대중적 인지도에도 불구하고 그가 국방 수장에 발탁된 배경에는 급변하는 '전쟁의 양상'이 자리 잡고 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작년 7월 임명된 데니스 시미할 전 장관을 6개월 만에 교체하는 승부수를 던졌으며, 이를 통해 인공지능(AI), 드론, 전자전 등 첨단 기술을 군의 핵심 역량으로 통합하겠다는 구상을 구체화했다. 이는 재래식 화력전의 한계를 극복하고 하이테크 기술력을 바탕으로 승기를 잡겠다는 전략적 계산으로 풀이된다.
신임 페도로우 장관의 앞날에는 해결해야 할 난제가 산적해 있는 상황이다. 서방의 무기 지원이 지연되는 현실 속에서 자국 내 군수 생산 능력을 극대화해야 하는 것은 물론, 군 내부의 고질적인 부패를 척결하고 효율적인 병력 관리 체계를 구축해야 하는 무거운 과제를 안고 있다. 그가 공언한 군 현대화가 실제 전장에서 가시적인 승리로 이어질 수 있을지가 장관직 수행의 핵심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우크라이나 안보 전문가들은 페도로우 장관이 경직된 국방부의 관료주의를 타파하고 '스타트업' 방식의 유연하고 기민한 국방 행정을 도입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젊은 기술 관료 리더십이 이끄는 우크라이나 국방부가 러시아와의 소모전 속에서 어떤 기술적 반격을 보여줄지에 대해 국제사회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국제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