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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26-01-13 11:53:16
  • 수정 2026-03-27 19:5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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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 [EPA=연합뉴스]


백악관의 노골적인 통화정책 개입 시도가 중앙은행의 독립성을 훼손하고 미국 경제를 하이퍼인플레이션의 기로에 세울 수 있다는 전문가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이 날 경제 전문가들의 분석을 인용해 트럼프 행정부의 연준 압박이 1970년대 미국을 강타했던 '대인플레이션'의 재림을 초래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아타칸 바키스탄 베렌버그 은행 이코노미스트는 물가 상승세가 뚜렷한 상황에서 정치적 목적에 의한 초완화 정책이 추진될 경우, 과거 리처드 닉슨 전 대통령이 아서 번스 당시 의장을 압박해 초래했던 최악의 경제 충격이 반복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 날 전문가들은 당시 석유파동과 과도한 재정적자, 연준의 실책이 겹치며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10%를 돌파했던 아픈 기억을 상기시켰다.


이러한 정치적 압력은 단순한 지표의 변동을 넘어 국민 삶의 질에 치명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재깃 차다 케임브리지대 교수는 금리를 성급하게 내릴 경우 물가가 폭등해 특히 저소득층이 가장 큰 타격을 입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제이슨 퍼먼 하버드대 교수 역시 중앙은행장을 기소 위협으로 겁박한 국가들로 아르헨티나, 튀르키예, 짐바브웨 등을 거론하며, 미국이 하이퍼인플레이션을 겪은 국가들의 전철을 밟고 있다는 '위험한 순간'임을 강조했다.


미국의 통화정책 혼란은 글로벌 금융 시장에도 메가톤급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차다 교수는 전 세계에 퍼져 있는 달러 표시 자산의 규모를 언급하며, 달러 인플레이션 통제 실패가 전 지구적 궁핍화로 이어질 수 있음을 경고했다. 투자자들 사이에서도 미국 국채의 안전성에 대한 의구심이 커지고 있다. 만약 연준이 객관적 데이터가 아닌 백악관의 지시에 따라 움직인다면, 외국인 투자자들이 대거 자금을 회수해 새로운 안전 자산을 찾아 떠나는 '엑소더스'가 현실화될 수 있다는 전망이다.


실제로 제롬 파월 의장이 연준 청사 개보수 관련 이슈로 형사 기소 위협을 받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시장은 요동쳤다. 금 선물 가격은 온스당 4,638.2달러를 기록하며 3.1% 급등했고, 은 가격 역시 8.2% 폭등하는 등 대체 자산으로 매수세가 몰렸다. 반면 달러 인덱스는 98.671까지 떨어지며 약세를 면치 못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파월 의장을 '미스터 느림보'라 부르며 연일 금리 인하를 압박하고 있으나, 전문가들은 중앙은행의 독립성 파괴가 가져올 대가가 미국의 경제 패권 붕괴가 될 수 있음을 엄중히 경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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