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AP=연합뉴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베네수엘라를 향한 두 번째 군사 행동 계획을 철회하며, 무력 충돌 대신 석유 자원을 매개로 한 실용적 정권 관리 국면으로의 전환을 공식화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날 자신의 소셜미디어인 트루스소셜을 통해 베네수엘라 정부의 대규모 정치범 석방 조치를 "매우 중요하고 현명한 제스처"라고 높이 평가했다. 그는 이러한 변화를 평화 추구의 신호로 해석하며, 이에 따라 앞서 예고됐던 두 번째 군사 공격을 전격 취소했다고 밝혔다. 이는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 축출 이후 발생할 수 있는 추가적인 유혈 사태를 피하고, 베네수엘라 내부의 협력을 끌어내어 조기에 안정을 찾으려는 '돈로주의'식 실리 외교의 결과로 풀이된다.
군사적 압박이 거두어진 자리는 거대한 자본과 인프라 재건 사업이 채우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과 베네수엘라가 노후화된 석유 및 가스 시설을 현대적인 형태로 재구축하는 일에 잘 협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이 날 백악관에서 '빅 오일'로 불리는 메이저 석유 회사 경영진과 회동하여 최소 1,000억 달러(약 146조 원) 규모의 투자 계획을 확정 지을 것임을 시사했다. 이는 베네수엘라의 풍부한 원유 매장량을 미국 주도의 공급망 아래 편입시켜 에너지 패권을 공고히 하려는 전략적 포석이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완전한 철군에는 선을 그으며 경계태세를 늦추지 않았다. 그는 "안전과 안보 목적을 위해 모든 함정은 현 위치에 그대로 머물 것"이라고 명시하며, 베네수엘라 정권이 미국의 요구 사항을 충실히 이행하는지 끝까지 감시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물리적 타격은 멈췄지만, 강력한 해상 봉쇄력을 유지함으로써 언제든 군사적 옵션을 재가동할 수 있다는 무언의 압박을 지속하고 있는 셈이다.
전문가들은 이번 조치가 트럼프 2기 행정부가 추구하는 '저비용·고효율 정권 교체' 모델의 완성 단계라고 분석한다. 대규모 지상군 파병 없이 핀셋형 타격과 경제적 보상을 병행하여 적대 정권의 체질을 바꾸는 방식이다. 1,000억 달러라는 천문학적 투자가 예고된 가운데, 베네수엘라가 과거의 반미 노선을 버리고 미국의 거대한 '에너지 병기창'으로 거듭날 수 있을지 전 세계의 이목이 백악관의 석유 기업 회동 결과에 쏠리고 있다.
-국제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