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 군함 이오지마호와 헬기 [로이터=연합뉴스 자료사진]베네수엘라의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을 전격 체포해 압송한 미군의 작전 이면에, 헬기 피격과 조종사 부상이라는 절체절명의 위기가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뉴욕타임스(NYT)는 지난 3일 새벽 카라카스 상공에서 벌어진 작전의 세부 내용을 보도하며, 미 육군 특수작전용 MH-47 치누크 헬기가 마두로의 은신처로 접근하던 중 적의 공격을 받았다고 전했다. 당시 미군은 러시아제 방공망을 무력화하고 사이버 공격으로 경로를 확보한 상태에서 해수면 위 30m의 초저고도 비행을 유지하고 있었으나, 은신처 인근에서 예상치 못한 지상 공격을 받은 것이다. 이 과정에서 작전을 지휘하던 편대장이 다리에 세 차례 총상을 입는 긴박한 상황이 발생했다.
자칫 헬기가 추락했다면 1993년 소말리아 모가디슈에서 헬기 2대가 격격추되어 미군 18명이 사망했던 '블랙호크 다운'의 악몽이 재현될 뻔했다. 그러나 부상을 입은 편대장은 정신력을 발휘해 부조종사와 함께 기체를 안정시켰고, 델타포스 대원들을 성공적으로 지상에 내렸다. 대원들이 마두로 대통령 부부를 체포하는 동안, 피격된 헬기는 인근 해상의 이오지마함까지 무사히 복귀했다. 댄 케인 미 합참의장은 이를 두고 "잘 돌아가는 기계의 부품 하나만 고장 났어도 임무 전체가 위험했을 것"이라며 아찔했던 순간을 회고했다.
이번 작전 성공으로 미군은 2011년 오사마 빈 라덴 작전 당시 헬기 추락 사고를 딛고 임무를 완수했던 저력을 다시 한번 과시했다. 현재 총상을 입은 편대장을 포함한 중상자 2명은 텍사스 군 병원에서 회복 중이며, 나머지 부상병 5명은 이미 임무에 복귀한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작전의 위험성을 최소화하면서도 목표를 달성했다는 점을 강조하며 자신의 '실용적 정권 교체' 전략의 성과를 홍보하고 있다.
역사적으로 미군의 지도자 체포 작전은 항상 고위험을 수반해왔다. 이번 베네수엘라 작전 역시 헬기 피격이라는 변수를 극복해내며 성공했지만, 만약 조종사가 기체를 통제하지 못했다면 미·베네수엘라 관계는 물론 국제 정세 전체가 걷잡을 수 없는 혼란에 빠졌을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