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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IA 역사상 최악의 배신자' 올드리치 에임스, 종신형 복역 중 84세로 사망 - 구소련에 기밀 팔아넘긴 올드리치 에임스…서방 정보요원들 처형·실종 야… - 총 250만달러 수수 시인…주택구입·고급차·쇼핑 등 호화생활 즐겨
  • 기사등록 2026-01-07 11:57:11
  • 수정 2026-03-27 21:3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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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드리치 에임스의 1994년 당시 모습 [AP=연합뉴스]


미국 중앙정보국(CIA) 내부 기밀을 구소련과 러시아에 팔아넘겨 수많은 정보 자산을 사지로 몰아넣었던 전직 요원 올드리치 에임스가 교도소에서 생을 마감했다.


6일(현지시간) AP통신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미 연방교정국(BOP)은 메릴랜드주 교도소에서 가석방 없는 종신형을 복역 중이던 에임스가 전날 84세를 일기로 사망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미국 정보당국 역사상 가장 치명적인 인적정보(HUMINT) 손실을 초래한 인물로 기록된 올드리치 에임스가 84세의 나이로 사망했다. 에임스는 CIA 핵심 요원으로 재직하던 1985년부터 1994년 체포될 때까지 약 9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미국의 일급 기밀을 구소련과 러시아에 지속적으로 넘겨온 인물이다. 그의 배신은 냉전 종식 전후 미국 정보망에 회복 불가능한 타격을 입힌 사건으로 평가받는다.


에임스의 범죄 행위 중 가장 충격적인 대목은 미국과 영국을 위해 활동하던 정보원들의 신원을 적대국에 노출했다는 점이다. 그는 러시아 관료 10명과 동유럽 출신 요원 1명의 명단을 구소련 정보기관인 국가안보위원회(KGB)에 넘겼다. 이로 인해 서방의 소중한 정보 자산들이 현지에서 검거되어 처형되거나 행방불명되는 비극이 초래됐다. 이는 CIA 역사상 유례를 찾기 힘든 참혹한 인명 피해이자 정보 자산의 궤멸적 손실로 기록됐다.


그의 배신행위는 CIA 내부에서 서방 정보요원들이 잇따라 체포되고 실종되는 상황을 수상히 여긴 방첩 부서의 집요한 추적 끝에 전말이 드러났다. 조사 결과 에임스는 기밀 제공의 대가로 총 250만 달러(약 36억 3,000만 원)에 달하는 거액을 챙긴 것으로 밝혀졌다. 그는 이 자금을 이용해 평범한 공무원 월급으로는 상상할 수 없는 호화 생활을 누렸다. 대출 없이 고급 주택을 구입하는가 하면, 영국제 고급 승용차인 재규어를 타고 출퇴근하며 고가의 쇼핑을 즐기는 등 대담한 행보를 보였다.


결국 1994년 체포된 에임스는 간첩 및 탈세 혐의에 대해 유죄를 인정했고, 가석방의 기회가 전혀 없는 종신형을 선고받았다. 당시 검찰은 그가 국가 안보에 가한 피해가 "회복 불가능한 수준"이라며 엄벌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재판 과정에서 에임스는 자신의 동기가 '빚을 갚기 위한 돈'이었다며 수치심을 느낀다고 술회하면서도, 자신의 행위가 미국의 중대한 안보 이익에는 실질적인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는 궤변을 늘어놓아 대중의 공분을 사기도 했다.


미국 정보기관의 자부심에 씻을 수 없는 오점을 남긴 에임스는 30년 넘는 수감 생활 끝에 교도소 담장 안에서 쓸쓸히 생을 마감했다. 그의 사망 소식은 정보 요원의 일탈이 국가 안보와 동료들의 생명에 얼마나 치명적인 결과를 초래할 수 있는지 다시 한번 상기시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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