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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26-01-05 11:53:35
  • 수정 2026-03-27 21:5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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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델시 로드리게스 베네수엘라 대통령 권한대행 부통령(좌) [AFP 연합뉴스]


미군 특수부대에 의해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이 전격 체포된 지 단 하루 만에 베네수엘라 대통령 권한대행을 맡은 델시 로드리게스 부통령이 미국 정부를 향해 공식적인 협력 의사를 전달하며 태세를 전환했다.


5일(현지시간) AFP통신과 블룸버그 등에 따르면 로드리게스 부통령은 전날 저녁 텔레그램을 통해 양국의 관계 회복이 최우선 과제임을 강조하며, 공동 개발을 목표로 한 협력 의제를 논의하기 위해 미국 정부를 공식 초청한다고 밝혔다.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의 압송으로 권력 공백 상태에 놓인 베네수엘라 임시 정부가 미국과의 관계 정상화에 나섰다. 델시 로드리게스 부통령은 성명을 통해 "미국과 베네수엘라가 균형 있고 상호 존중하는 관계로 나아가는 것이 현재의 우선순위"라고 천명했다. 이는 수년간 이어진 양국의 적대적 대립 관계를 끝내고, 미국의 실질적인 영향력을 인정하며 생존 전략을 모색하겠다는 신호로 풀이된다.


로드리게스 부통령의 이러한 행보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강력한 압박과 물밑 협상이 맞물린 결과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로드리게스 부통령이 비공개적으로 협력 의사를 타진해왔음을 밝히는 한편, 언론 인터뷰를 통해 "그녀가 옳은 일을 하지 않는다면 매우 큰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며 군사적·경제적 보복 가능성을 열어두고 강하게 몰아붙인 바 있다.


미국은 현재 마두로 체포 이후 베네수엘라의 정국 주도권을 사실상 행사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용기 안에서 기자들과 만나 "우리가 베네수엘라를 담당하고 있다(We are in charge)"고 선언하며, 민주적 선거보다는 석유 시설 복구와 경제 재건을 우선시하겠다는 방침을 분명히 했다. 로드리게스 부통령이 언급한 '공유 개발' 역시 베네수엘라의 막대한 석유 자원을 매개로 한 미국 기업의 진출과 경제 제재 해제를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로드리게스 부통령의 협력 제안이 베네수엘라 내 마두로 잔당세력의 저항을 억제하고 정권의 안정을 도모하기 위한 고육지책이라고 평가한다. 미국이 카라카스 대사관 재개설을 검토 중인 가운데, 로드리게스 대행 체제가 미국의 요구 조건인 정치범 석방이나 석유 이권 양도 등에 얼마나 순응하느냐가 향후 베네수엘라의 운명을 결정할 핵심 변수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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