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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26-01-04 04:03:55
  • 수정 2026-03-27 22:0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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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위스 스키리조트 화재 참사 희생자 추모하는 현지 시민들 [EPA=연합뉴스]


스위스 알프스 지대의 크랑-몽타나 스키 리조트 내 주점에서 발생한 대형 화재로 실종된 청소년들의 가족들이 절박한 심정으로 자녀의 행방을 찾아 나섰다.


새해 첫날인 지난 1일(현지시간) 리조트 내 주점 '르 콩스텔라시옹'에서 발생한 이번 화재는 40명이 숨지고 119명이 다치는 참사로 이어졌다. 피해자 대다수가 새해를 맞이해 파티를 즐기던 10대와 20대 청년들로 밝혀진 가운데, 생사를 확인하지 못한 가족들은 소셜미디어와 방송 인터뷰를 통해 실종된 자녀의 사진과 인상착의를 공유하며 시민들의 제보를 기다리고 있다.


행방불명된 16세 아들 아르튀르 브로다르를 찾는 레티시아 브로다르 씨는 영국 BBC와의 인터뷰에서 "아들이 실종된 지 30시간이 지났습니다. 혹시라도 누군가 알아볼 수 있도록 아들 사진이 어디에나 퍼지길 바랍니다. 누군가 알아보면 제게 연락해 줄 수 있도록 말입니다"라고 호소했다. 그는 아들을 찾기 위해 로잔과 베른 지역의 병원들을 샅샅이 뒤졌으나 아무런 흔적도 발견하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브로다르 씨는 스위스 일간 르탕과의 대화에서도 "악몽 속에 살고 있다"며 몸 절반에 화상을 입은 아들 친구의 상태를 전하며 참혹한 심경을 드러냈다.


이탈리아 국적의 실종자 가족들도 고통스러운 기다림을 이어가고 있다. 밀라노 예술학교 학생인 아킬레 오스발도 조반니 바로시는 사고 당일 새벽 1시 30분경 소지품을 찾으러 주점에 들어간 뒤 연락이 두절됐다. 그의 이모 프란체스카 씨는 "아직 살아 있는지도 알 수 없다"며 "아름다운 아이이자 훌륭한 화가인 조카를 찾을 수 있기만을 바랄 뿐"이라고 말했다. 두바이에 거주하는 유망주 골퍼 에마누엘레 갈레피니 역시 실종 상태다. 이탈리아 골프연맹은 그의 사망 소식을 전했으나, 아버지 에도아르도 씨는 이탈리아 TG24 방송에서 마지막 교신이 자정 무렵이었다며 공식적인 신원 확인 결과가 나올 때까지 희망을 버리지 않고 있다.


또 다른 이탈리아인 조반니 탐부리의 어머니는 아들이 성모 마리아 모형의 금목걸이를 착용하고 있다는 구체적인 특징을 언론에 공개했다. 그는 현지 일간 라 레푸블리카를 통해 아들과 함께 탈출했던 친구가 어느 순간부터 아들의 모습을 놓쳤다는 긴박했던 당시 상황을 전했다. 프랑스인 에밀리 프랄롱의 조부 피에르 프랄롱 씨 또한 프랑스 BFM 방송에 출연해 손녀를 찾기 위한 정보 제보를 간곡히 요청하며 "매우 고통스러운 기다림 속에 있지만 손녀를 찾을 희망을 여전히 품고 있다"고 말했다.


스위스 당국은 이번 참사의 희생자 신원을 확정하는 데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화마가 건물을 집어삼키면서 수습된 시신들이 심하게 훼손되어 유전자 감식 등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현재 부상자 119명 중 113명의 신원은 확인되었으나, 나머지 인원과 사망자에 대한 작업은 수일에서 수주까지 소요될 전망이다. 이탈리아 외무부는 현재까지 파악된 자국민 실종자가 총 6명이라고 발표했다.


사고 원인에 대한 조사도 병행되고 있다. 당국은 현장 진술 등을 토대로 샴페인 병에 꽂혀 있던 이벤트용 폭죽에서 튄 불꽃이 건물 천장으로 옮겨붙으며 순식간에 불길이 확산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화재 당시 안전 수칙 준수 여부와 건축 자재의 가연성 등을 정밀 조사하여 정확한 발화 경위를 규명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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