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8일 방미 기자회견의 젤렌스키 대통령 [AFP/게티이미지 연합뉴스]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4년째 이어지는 전쟁을 끝내기 위한 협상이 막바지 단계에 접어들었음을 시사하면서도, 국가의 존립을 위협하는 굴욕적 합의에는 결코 서명하지 않겠다는 완강한 의지를 밝혔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밤 소셜미디어를 통해 공개된 21분 분량의 신년사에서 "평화를 위해 진정으로 모든 것을 다하고 있다"며 "평화 협정은 90% 준비됐고 이제 10%가 남았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남은 10%의 비중을 두고 "단순한 숫자를 넘어 우크라이나와 유럽의 운명, 그리고 수백만 명의 목숨을 결정 지을 핵심적인 부분"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최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마러라고 회담 이후 "협상이 95%까지 진전됐다"고 밝힌 것에 대해, 수치상의 진전보다는 해결되지 않은 '마지막 쟁점'의 무게감이 더 크다는 점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협상의 가장 큰 걸림돌은 러시아가 요구하는 동부 돈바스 지역에서의 우크라이나군 철수와 영토 양보 문제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종전 조건으로 돈바스 전역에서의 철군을 압박하고 있으나,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를 "기만적 화법"이라고 정면 비판했다. 그는 "돈바스에서 철수하면 모든 게 끝날 것이라는 러시아의 주장을 아직도 믿는 사람이 있다"고 지적하며, 준비되지 않은 철군이 오히려 러시아의 재침공 빌미가 될 수 있음을 경고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협상 과정에서 우크라이나의 주권이 훼손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못 박았다. 그는 "우리가 원하는 것은 평화인가? 그렇다. 하지만 무슨 대가를 치르고서라도 그러한가? 아니다"라고 단호히 말했다. 또한 조지아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의 발언을 인용해 "평화는 우크라이나인들이 받아들일 수 있고 공정한 것이어야 한다"며, 단기간의 임시방편이 아닌 다년간의 평화를 보장할 수 있는 '강력한 협정'에만 서명할 것이라고 천명했다.
현재 미국과 우크라이나 협상팀 사이에서는 종전의 구체적인 조건을 두고 치열한 수싸움이 이어지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의 중재가 속도를 내고 있지만, 영토 보전이라는 우크라이나의 원칙과 점령지 고수라는 러시아의 입장이 팽팽히 맞서고 있어 마지막 10%를 채우는 과정은 순탄치 않을 전망이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 마지막 단계에서 미국과 유럽 등 전 세계의 지혜와 단결이 절실하다"며 국제사회의 지속적인 지지를 호소했다.
이번 신년사는 전쟁의 피로감이 극에 달한 상황에서도 항복이나 무조건적인 양보는 없다는 대내외적 선언으로 해석된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우리가 극히 지쳤지만 항복할 준비가 됐다고 생각한다면 크나큰 오산"이라며 승인되지 않은 평화는 결코 수용하지 않겠다는 배수진을 쳤다.
-Why Times Newsroom Desk
-미국 Midwest 대학교 박사
-월간 행복한 우리집 편집인
-월간 가정과 상담 편집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