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러시아 발사장 사고, 유서 깊은 우주 프로그램 전면 중단]
미국과 함께 강력한 우주 프로그램을 보유하고 있던 러시아가 지난 주 있었던 우주선 발사 기지의 사고로 인해 앞으로 우주선 발사 자체가 전면 중단될 것으로 보인다. 이로써 러시아가 국제 우주정거장에 우주인을 발사하는 능력도 전면 상실했다는 점에서 우주 강국으로서의 체면을 완전 구겼다.

뉴욕타임스(NYT)는 2일(현지시간) “러시아의 우주선 발사대 사고로 명성 높은 우주 프로그램이 위태로운 현실에 처하게 되었다”면서 “카자흐스탄 바이코누르 기지에서 지난주 발생한 사고 이후 러시아의 국제 우주정거장(ISS) 우주인 발사 능력은 불투명한 상태”라고 보도했다.
NYT는 이어 “지난 주에 소유즈 로켓 발사 중 발생한 사고로 인해 러시아가 국제 우주정거장에 우주인과 화물을 보내는 데 사용하는 발사대가 가동 중단됐다”면서 “로켓 자체는 문제없이 우주로 향했으며, 러시아의 세르게이 쿠드-스베르치코프와 세르게이 미카예프, NASA의 크리스 윌리엄스 등 우주 비행사 3명을 우주정거장으로 수송했지만, 로켓 배기 가스의 충격으로 발사 전 준비 작업에 사용되는 서비스 플랫폼이 보호 시설 밖으로 밀려났고, 플랫폼은 아래쪽 화염 방어구로 추락했다”고 밝혔다. 실제로 발사 현장 사진 및 영상에는 다음 날 플랫폼이 제자리에서 벗어나 찌그러진 모습이 포착됐다.
이에 대해 러시아 우주 활동을 집중 추적하는 RussianSpaceWeb.com 운영자 아나톨리 자크는 “우주선 발사 기지가 심하게 손상됐다”며 “아마도 재건해야 할 것으로 보이는데, 일부 장비는 재사용할 수 있을지도 모르지만, 추락해 완전히 파괴됐다는 점에서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뉴 아틀라스(New Atlas)는 “러시아는 소유즈 MS-28을 발사하여 우주인을 국제 우주정거장(ISS)으로 수송하는 과정에서 유인 로켓을 운용할 수 있는 유일한 발사대가 심각하게 손상되면서 큰 좌절을 겪었다”면서 이번 발사 사고로 러시아는 수년간 우주인 발사를 할 수 없게 될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러시아, “우주인 발사능력 상실” 치명타]
NYT도 이에 대해 “이번 사고는 한때 자랑스러웠던 러시아 우주 프로그램에 대한 최근의 굴욕”이라면서 “미국은 2011년부터 2020년까지 NASA 우주 비행사들을 궤도에 올리기 위해 러시아에 의존해 왔었는데, 이번 사고는 발사대가 신속히 수리되지 못할 경우 국제 우주 정거장의 미래에 대한 의문도 제기된다”고 짚었다.

이에 대해 러시아 우주 프로그램을 총괄하는 국영 기업 로스코스모스는 텔레그래프를 통해 발표한 성명에서 “우주선 발사 과정에서 심각한 손상이 있었다”면서 “수리에 필요한 모든 부품이 확보되어 있으며, 가까운 시일 내에 손상을 처리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NYT는 “분명한 것은 발사대가 수리되기 전까지 로스코스모스가 우주 비행사를 국제 우주정거장으로 발사할 수 없다는 점”이라고 짚었다.
우주 전문가 비탈리 예고로프도 텔레그램 게시글에서 “2019년 이후 러시아의 국제 우주 정거장(ISS) 프로그램에 유일하게 사용되던 발사대”라면서 “이는 러시아가 1961년 이후 처음으로 우주인 발사 능력을 상실했음을 의미한다”고 짚었다.
실제로 스페이스X의 드래곤 같은 다른 우주선은 우주 비행사 및 화물 수송을 제공할 수 있지만, 우주정거장 러시아 구역의 추진기에 사용되는 추진제는 소유즈 로켓으로 궤도에 올려진 러시아 프로그레스 화물선만이 운반할 수 있다. 이 추진기는 정거장의 자세(방향)를 유지해 도킹 시 정확히 정렬되도록 하고 통제 불능 회전을 방지하는 핵심 시스템이다.
뉴 아틀라스(New Atlas)도 이와 관련해 “보통은 객실이 안전하게 접혀 있으면 로켓의 배기가스가 무해하게 뿜어져 나가지만, 최근 발사에서는 객실이 계류에서 이탈했거나 제대로 고정되지 않았다”며 “그 결과, 소유즈호에서 발생한 100만 파운드(약 450kg)의 추력이 144톤의 객실을 끌어당겨 20m(66피트) 아래의 폭발 구덩이로 던져졌고, 그곳에서 치명적인 손상을 입었다”고 짚었다.
이와 관련해 NYT는 “다음 프로그레스 발사는 12월 20일로 예정되어 있으나, 거의 확실히 연기될 전망”이라 밝혔다.
[러시아 우주선 기지의 파괴,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나?]
NYT는 “러시아의 소유즈 로켓과 캡슐은 반세기 이상 높은 신뢰성을 입증해왔다”면서 “하지만 이들은 구식 기술과 절차에 의존하고 있는데, 실제로 발사 약 1시간 전에 로켓 아래 위치에서 보호소로 이동하는 서비스 플랫폼이 뒤로 밀려나지 않도록 막는 장치를 누군가 설치하는 것을 잊어 플랫폼이 제자리에서 벗어났을 가능성이 있다”고 짚었다.
NYT는 이어 “그 레일에는 브레이크가 설치되어 있어야 했지만, 기술자들이 수동으로 이 브레이크를 설치하는데, 이는 1,600회 이상의 소유즈 발사에서 일상적으로 수행되어 온 절차였다는 점에서 기계적 결함으로 인한 사고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NYT는 “일부 분석가들은 이런 문제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과 연결지으며, 이로 인해 우주 프로그램에서 자금과 자원이 전용되었다고 지적한다”며 “침공으로 인해 서방 국가들이 부과한 제재 역시 추가적인 장애물로 작용하고 있다”고 짚었다.
이에 대해 ISS 대체 민간 우주정거장을 개발 중인 미국 기업 보야저 테크놀로지스의 고위 관계자 제프 맨버는 “러시아 지도부가 발사대 수리와 국제 우주정거장(ISS) 프로그램 지속에 얼마나 의지를 갖고 있을까?”라고 반문하면서 “그들이 실제로 어떻게 대응할지 지켜보는 건 매우 흥미로울 것”이라고 밝혔다.
맨버 씨는 25년 전 러시아 측과 협력해 소련 시대 우주정거장 미르를 상업 사업으로 전환하려 시도한 바 있다. 제프 맨버씨는 이어 “그들이 발사대와 피트(pit)의 모든 오류를 신속히 수리할 수 있을 거라 믿지만, 지금 그들의 역량이 어느 정도인지는 알 수가 없다”면서 “소유즈 발사대 사고가 노후화된 국제 우주정거장의 취약성과 NASA가 차세대 계획을 수립해야 할 필요성을 부각시켰다. 이는 경각심을 불러일으켜야 할 사건”이라고 짚었다.
해당 발사대는 카자흐스탄 바이코누르 우주기지에 위치한다. 러시아는 구 소련 공화국인 카자흐스탄으로부터 이 부지를 임대하고 있어 수리 작업에 물류가 복잡해질 수 있다. 러시아는 소유즈 발사대를 추가로 보유하고 있으나, 이들 발사대는 우주정거장 발사에 적합한 위도보다 북쪽에 위치해 있다.
이에 따라 러시아는 로스코스모스가 휴면 중인 발사대(유리 가가린이 인류 최초로 우주에 도달한 역사적인 바이코누르 발사대)의 서비스 플랫폼이나 더 먼 거리의 소유즈 발사대를 활용할 가능성도 있다.
이에 대해 상트페테르부르크 소재 비정부기구인 러시아 우주인 연맹 소속 알렉산드르 호흘로프는 27일(현지시간) 코메르산트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수리 기간이 최소 6개월에서 1년 이상 소요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뉴 아틀라스(New Atlas)는 “31/6 기지는 국제 우주정거장으로의 유인 발사 임무를 수행할 수 있는 러시아 유일의 발사대이며, 조종실이 없으면 가동이 불가능하다”면서 “로스코스모스(Roscosmos)는 ‘손상은 곧 복구될 것"이라고 말하지만, 다른 소식통들은 수리가 완료되는 데 최대 2년이 걸릴 수 있다”고 밝혔다.
뉴 아틀라스(New Atlas)는 이어 “이 사건은 아이러니한데, 2011년 미국 우주왕복선이 퇴역했을 때와 정반대 상황이기 때문”이라면서 “당시 러시아 소유즈가 국제우주정거장(ISS)에 도달할 수 있는 유일한 수단이었으나, 이후 스페이스X의 크루드래곤이 운용되기 시작했다”고 짚었다.
이 매체는 “이제 러시아는 사업에서 물러났고 미국이 발사 독점권을 쥐고 있다”면서 “최소한 이 사건은 인간이 궤도에 지속적으로 존재하려면 중복 시스템이 필요함을 부각시킨다”고 설명했다.
[러시아의 우주 기술, “아! 옛날이여!”]
1950년대와 1960년대 소련은 우주 경쟁에서 미국을 제치고 수많은 최초 기록을 세웠다. 1957년 스푸트니크로 최초의 인공위성, 1961년 가가린으로 최초의 우주 비행, 1963년 발렌티나 테레슈코바로 최초의 여성 우주 비행, 1965년 알렉세이 레오노프로 최초의 우주 유영, 그리고 1961년 최초의 우주정거장 살류트 1호가 그것이다. 소련은 또한 달, 화성, 금성에 로봇 탐사선을 보냈다. 그러나 현재 러시아 우주 프로그램은 과거 영광의 그림자에 불과하다. 미르 우주정거장의 마지막 해들 역시 그러했다.
그러나 미르 우주정거장의 마지막 몇 년은 1997년 화재 등 거의 재앙에 가까운 사고들로 시달렸다. 2018년에는 두 명의 우주비행사를 태운 소유즈 로켓이 우주로 향하던 중 고장을 일으켰으나, 비상 탈출 시스템 덕분에 두 사람은 무사히 탈출했다. 2022년에는 소유즈 우주선이 우주정거장에 도킹한 직후 누수가 발생했는데, 이는 운석에 맞은 것으로 추정되는 불운한 사고로, 최근 중국 캡슐이 천궁 우주정거장에 도킹했을 때 겪었던 사고와 유사하다.
러시아 극동 지역에 건설 중인 새 발사장은 지연과 예산 초과로 차질을 빚었으며, 현재까지 거의 사용되지 않고 있다. 마지막 성공적인 무인 탐사 임무는 50년 이상 전이다. 2023년 최근 시도에서 루나-25 우주선은 착륙 준비 중 달 표면에 추락했다.

-중국 푸단대학교 한국연구원 객좌교수
-전 EDUIN News 대표
-전 OUR NEWS 대표
-제17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정책기획팀장
-전 대통령실 홍보기획비서관
-사단법인 한국가정상담연구소 이사장
-저서: 북한급변사태와 한반도통일, 2012 다시우파다, 선거마케팅, 한국의 정치광고, 국회의원 선거매뉴얼 등 50여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