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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의 '소리 없는 침공'... 유럽 뒤흔드는 하이브리드 전쟁의 공포 - 드론 공포 휩싸인 유럽, 배후 특정에는 신중…"혼란 키우고 사보타주 우려" - 드론 대응 등 고비용 과제 떠안아…'더 큰 분쟁 불씨' 푸틴에게 위험 요인도
  • 기사등록 2025-09-29 04:17:44
  • 수정 2026-03-26 21: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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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10일(현지시간) 폴란드 초스누프카 지역에 추락한 뒤 발견된 드론 모습.[로이터=연합뉴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직접적인 무력 충돌 없이도 유럽 시민들의 일상에 전쟁의 공포를 심어주는 '하이브리드 전쟁'을 본격화하며 서방 체제의 균열을 노리고 있다.


미 CNN 방송은 27일(현지시간) 최근 덴마크와 폴란드 등 유럽 곳곳에서 발생한 정체불명의 드론 출몰과 사보타주(파괴 공작) 위협이 유럽인들에게 우크라이나 전쟁의 현실을 체감하게 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특히 지난주 덴마크에서는 주요 군사 시설과 공항 주변에 수상한 드론 활동이 포착되면서 사흘간 공항이 폐쇄되는 등 극심한 혼란이 빚어졌다. 메테 프레데릭센 덴마크 총리는 이를 두고 "유럽의 새로운 현실이 될 더 폭력적이고 빈번한 하이브리드 공격"이라고 경고했다.


하이브리드 전쟁의 핵심은 '모호성'에 있다. 공격 주체를 명확히 특정하기 어려운 저강도 도발을 지속함으로써 상대국의 대응 의지를 꺾고 사회적 불신을 조장하는 방식이다. 실제로 덴마크 당국은 해안에서 신호기를 끈 러시아 군함이 목격되었음에도 불구하고 드론 공격의 배후를 공식적으로 지목하지 않고 있다. 성급한 단정이 오히려 러시아가 의도한 혼란과 공포를 키울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프레데릭센 총리는 이러한 공격의 동기가 "국민이 당국을 더 이상 신뢰하지 않게 만드는 것"이라고 지목했다.


이러한 전술은 가뜩이나 빠듯한 유럽의 방위 예산에 이중의 부담을 지우고 있다. 사이버 공격과 드론에 대응하기 위한 인프라 강화는 물론, 상시적인 공중 방어망 구축에 막대한 비용이 투입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특히 수천만 원 상당의 저가형 샤헤드 드론을 격추하기 위해 수억 원대의 고성능 미사일을 사용하는 현재의 대응 방식은 경제적 지속 가능성이 낮다는 지적이 나온다. 결국 푸틴 대통령은 저렴한 비용으로 유럽 정부들이 우크라이나를 지원하는 대가를 뼈저리게 느끼도록 만드는 데 성공한 셈이다.


하지만 하이브리드 전쟁은 푸틴 대통령에게도 위험한 도박이 될 수 있다. 만약 러시아가 고용한 인력에 의해 민간인 인명 피해가 발생할 경우,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NATO)가 집단방위권을 발동하는 등 강력한 군사적 대응에 나설 명분을 줄 수 있다. 또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예측 불가능한 성향은 위기 상황에서 과잉 대응이나 급격한 정세 변화를 초래할 불확실성을 높이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CNN은 지난 한 달간 유럽이 떠안게 된 '비싼 걱정'만으로도 푸틴 대통령이 전쟁 4년 차에 충분한 성과를 거두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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