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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25-09-28 04:44:05
  • 수정 2026-03-26 21: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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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란 테헤란의 시장 [EPA 연합뉴스 자료사진]


유엔의 대(對)이란 제재 복원(스냅백)이 임박하면서 이란 시민들이 극심한 경제적 고통과 안보 불안이라는 이중고에 직면했다. 2015년 이란핵합의(JCPOA) 체결 이후 유지되어 온 제재 완화 국면이 완전히 종료됨에 따라, 이란 사회 전체가 예측 불가능한 혼란 속으로 빠져드는 모양새다.


영국, 프랑스, 독일 등 유럽 3개국(E3)이 발동한 스냅백 절차에 따라 이란 시간으로 28일 오전 3시 30분부터 유엔 제재가 공식 복원된다. 이번 제재에는 해외 자산 동결, 무기 거래 금지, 탄도미사일 개발 제한 등 이란 경제와 군사 분야를 전방위로 압박하는 내용이 포함되어 있다. AP 통신 등 외신은 이미 수년간 이어진 경제난에 지친 테헤란 시민들이 이번 소식에 깊은 절망감을 나타내고 있다고 전했다.


가장 즉각적인 타격은 화폐 가치 폭락이다. 이란 리알화 환율은 최근 1달러당 100만 리알을 돌파하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핵합의 당시 달러당 3만 2천 리알 수준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10년 만에 가치가 약 31분의 1 토막이 난 셈이다. 이에 따라 수입 물가가 치솟으며 지난 6월 기준 물가상승률은 34.5%를 기록했으며, 쌀과 콩 등 주요 식료품 가격은 1년 전보다 50~80% 이상 급등했다. 현지 시민들은 "아이들을 위해 고기와 과일을 장바구니에서 뺄 수 없어 매일이 전쟁 같다"며 생활고를 호소하고 있다.


사회 심리적 불안도 임계점에 도달했다. 임상심리학자 시마 페드로우시는 현지 언론 인터뷰에서 "사회가 걷잡을 수 없는 인플레이션으로 의욕을 잃고 지쳤다"며, 생존을 위한 극단적인 선택이나 도덕적 해이가 발생할 가능성을 경고했다. 실제로 이란 내에서는 전쟁 재발에 대한 공포와 경제적 압박으로 인해 심리 상담을 찾는 환자가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치적 탄압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인권단체들은 이란 당국이 경제난으로 인한 민심 이반을 막기 위해 사형 집행 등 강압적인 수단을 동원해 여론을 통제할 것으로 보고 있다. 올해 들어 이란 내 사형 집행 건수는 이미 1,000건을 넘어섰으며, 시민 사회의 활동 공간은 사실상 사라진 상태다. 유엔 제재 복원이 이란의 대외 고립뿐만 아니라 내부적인 인권 상황 악화로 이어질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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