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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가자지구 ‘동티모르식’ 신탁통치 구상… 중동 평화 승부수 - 아랍 정상 만나 '21개항 계획' 제시…영구 휴전·국제 안정화군 배치 - 최장 5년간 신탁 통치…英블레어 카드 논란 속 이스라엘 반발 변수
  • 기사등록 2025-09-26 11:56:55
  • 수정 2026-03-26 21:2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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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트럼프와 에르도안 (워싱턴 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이 25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정상회담을 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가자지구 전후 복구와 통치를 위해 과거 동티모르와 코소보에 적용되었던 ‘국제 신탁통치’ 모델을 핵심으로 하는 파격적인 평화 구상을 내놓았다. 이는 가자지구 통치권에서 팔레스타인 자치정부(PA)를 배제하려는 이스라엘과, PA의 주도적 역할을 요구하는 국제사회 사이의 간극을 메우기 위한 절충안으로 풀이된다.


파이낸셜타임스(FT)와 가디언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사우디아라비아, UAE, 이집트 등 주요 아랍·무슬림 국가 지도자들과 만나 21개 항목으로 구성된 중동 평화 계획을 제시했다. 이 계획의 골자는 '가자 국제 과도 통치 기구(GITA)'를 설립하여 최장 5년간 가자지구를 임시 관리한 뒤, 점진적으로 현지 정부에 주권을 넘기는 방식이다. 이는 1999년 인도네시아로부터 독립하는 과정에서 혼란을 겪은 동티모르에 유엔이 개입해 안정화시킨 전례를 벤치마킹한 것이다.


이번 구상의 핵심 인물로는 토니 블레어 전 영국 총리가 거론되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는 블레어 전 총리를 GITA의 수장으로 임명하여 초기에는 이집트 엘아리시에 거점을 두고 국제 안정화군과 함께 가자에 진입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하지만 블레어 전 총리의 과거 이라크 전쟁 지원 전력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의 밀착 관계는 향후 협상 과정에서 편향성 논란을 일으킬 수 있는 변수로 꼽힌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계획을 통해 이스라엘의 안보 우려와 팔레스타인의 국가 수립 열망을 동시에 다독이려 하고 있다. 특히 그는 이스라엘의 요르단강 서안지구 합병 움직임에 대해 "허용하지 않겠다"고 처음으로 공개 반대 입장을 밝히며 네타냐후 총리를 강하게 압박했다. 이는 무조건적인 이스라엘 지지에서 벗어나, 자신의 평화안을 관철시키기 위해 이스라엘의 일방적인 행동에 제동을 걸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현재 아랍권 지도자들은 이 계획에 대체로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면서도, 궁극적으로는 PA의 역할이 더 확대되어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반면, 그동안 PA의 가자 관여를 결사반대해온 네타냐후 총리가 오는 29일 워싱턴 회동에서 이 '신탁통치' 모델을 수용할지는 미지수다. 트럼프 대통령이 제시한 '동티모르식 해법'이 해묵은 중동 분쟁의 돌파구가 될지, 아니면 이스라엘과의 관계를 시험대에 올리는 자충수가 될지 국제사회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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