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만 화롄 홍수 [CNA 캡처]초강력 태풍 '라가사'가 대만을 강타하면서 동부 지역에 기록적인 홍수가 발생해 최소 14명이 숨지고 124명이 실종되는 참사가 벌어졌다.
현지시간 24일 대만 소방청과 주요 외신에 따르면 화롄현을 덮친 이번 홍수로 현재까지 14명이 사망하고 18명이 부상을 입은 것으로 집계됐다. 여전히 124명의 생사가 확인되지 않은 가운데, 사망자 대부분은 대피가 어려운 고령층인 것으로 파악되어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이번 재난은 산사태로 형성된 언색호가 전날 오후 2시 50분경 갑작스럽게 범람하며 시작됐다. 쏟아져 나온 엄청난 양의 토사와 물은 마타이안강의 교량을 붕괴시켰고, 인근 광푸향 지역을 순식간에 집어삼키며 피해 규모를 키웠다.
인구 8천500명 규모의 광푸향은 마을 전체가 거대한 수로로 변했다. 주민의 약 60%는 건물 상층부로 피신해 고립된 상태이며, 나머지만이 인근 지역으로 대피하는 데 성공했다. 특히 1천여 명이 거주하는 다마 마을은 전 구역이 침수되어 외부와의 접촉이 완전히 차단됐다. 당국은 고립된 주민들을 안전한 대피소로 이동시키는 것을 최우선 과제로 삼고 있으나, 유입된 물과 토사로 인해 구호 물자 수송조차 원활하지 않은 실정이라고 설명했다.
대만 당국의 조사 결과, 범람한 호수의 전체 수량은 올림픽 규격 수영장 3만 6천 개를 채울 수 있는 9천100만t 규모로 추정된다. 홍수 발생 당시 이 중 약 6천만t에 달하는 물이 한꺼번에 방류된 것으로 보여 피해 지역의 충격이 컸던 것으로 분석된다. 태풍 라가사는 경로 가장자리에 위치했던 대만 동부 일대에만 약 700mm의 기록적인 폭우를 퍼부으며 지형적 재난을 촉발했다. 앞서 이 태풍의 영향권에 들었던 필리핀에서도 이미 3명이 목숨을 잃은 것으로 확인됐다.
현재 라가사는 중국 남부 해안과 홍콩을 향해 시속 약 22km 속도로 북상 중이어서 해당 지역에 비상이 걸렸다. 홍콩 천문대는 이날 새벽 최고 단계인 '태풍 경보 10호'를 발령했으며, 항공편 700여 편이 취소되는 등 도시 전체가 사실상 봉쇄됐다. 전날 홍콩 차이완 해안에서는 파도를 구경하던 일가족 3명이 휩쓸려 구조됐으나 5세 아들과 어머니가 위독한 상태다. 중국 광둥성 역시 100만 명 이상의 주민을 대피시키고 학교와 공장을 폐쇄하는 등 최고 수준의 비상 대응 태세를 유지하고 있다.
-Why Times Newsroom Desk
-미국 Midwest 대학교 박사
-월간 행복한 우리집 편집인
-월간 가정과 상담 편집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