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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25-09-24 04:44:15
  • 수정 2026-03-26 21:4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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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엔화와 달러화 [연합뉴스 자료사진.]


일본 엔화 가치가 달러화를 제외한 전 세계 주요국 통화 대비 기록적인 수준으로 하락하며 '나홀로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현지시간 23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따르면, 엔화는 최근 스위스프랑과 유로 등 주요 통화에 대해 역대 최저 수준의 가치를 기록했다. 지난 18일 스위스프랑 대비 엔화 환율은 187엔대까지 치솟으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고, 유로 대비 환율 역시 19일 174엔대에 진입하며 지난해 기록한 역대 최고치(175엔)에 바짝 다가섰다. 파운드, 헤알, 페소 등 다른 주요국 통화와 비교해도 엔화의 가치 하락은 현저하다. 반면 달러 대비 환율은 지난해 161엔대까지 올랐던 것에 비해 최근 147엔대에서 비교적 안정적인 흐름을 보이고 있어, 현재의 엔저 현상이 달러 중심이 아닌 광범위한 통화 대비 약세임을 보여준다.


이러한 엔화 약세의 핵심 동력으로는 저금리 엔화를 빌려 고금리 국가 자산에 투자하는 '엔 캐리 트레이드'의 부활이 꼽힌다. 일본은행이 올해 초 기준금리를 인상했음에도 불구하고, 물가 상승률을 반영한 실질금리는 여전히 마이너스 수준에 머물러 있어 투자 매력이 여전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엔 캐리 흐름을 가늠할 수 있는 외국 은행 지점의 본점 송금액은 올해 1~7월 월평균 약 12조 7,178억 엔을 기록했다. 이는 엔 캐리가 극심했던 2008년 이후 최고 수준으로, 시장에 엔화 매도 압력을 지속적으로 가하고 있는 상황이다.


일본 내부의 불투명한 정치 상황도 엔화 매도를 부추기는 요인이다. 내달 4일 선출될 자민당 신임 총재가 총리로 취임하더라도, 현재의 여소야대 정국에서는 소비세 감세 등 재정 확장을 주장하는 야당의 목소리가 국정에 반영될 가능성이 높다. 시장은 이러한 재정 확장 기조가 결국 통화 가치 하락으로 이어질 것으로 보고 엔화 처분에 가속도를 붙이고 있다. 정치적 불확실성이 통화 정책의 긴축 전환을 방해할 것이라는 심리가 반영된 결과다.


금융업계에서는 일본은행이 조만간 추가 금리 인상을 단행하더라도 엔화 약세 흐름을 완전히 돌려세우기는 역부족일 것이라는 비관적인 전망이 나온다. 대폭적인 금리 인상이나 해외 직접투자 확대와 같은 근본적인 구조 변화 없이는 엔화의 상대적 저평가가 지속될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닛케이는 일본은행의 정책 대응에도 불구하고 엔화 가치가 제동 없이 하락할 가능성을 경고하며, 당분간 외환시장에서 엔화의 약세 압력이 해소되기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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