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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H-1B 비자 수수료 100배 폭등… 인도 경제·외교 '비상' - H-1B 비자 소지자의 70%가 인도인…390조원 규모 印기술서비스 산업에 충격 - 전문가 "印-美 관계 큰 타격…10만 달러 수수료는 비관세 장벽"
  • 기사등록 2025-09-24 04:43:06
  • 수정 2026-03-26 21:4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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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인도 국기와 미국 H-1B 비자 신청서 [로이터 연합뉴스]


미국 정부가 전문직 취업 비자인 H-1B 비자 수수료를 기존보다 100배나 높은 10만 달러(약 1억 4천만 원)로 전격 인상하면서, 최대 수혜국이었던 인도와의 외교 및 경제 관계에 거센 후폭풍이 일고 있다.


현지시간 23일 블룸버그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미국은 지난 21일부터 H-1B 비자 신청 수수료를 1인당 10만 달러로 대폭 올렸다. 이는 지난해 기준 전체 비자 소지자의 약 70%를 차지하는 인도 국적자들에게 치명적인 조치다. 인도 전문가들은 이번 인상이 단순한 비용 상승을 넘어 서비스 분야의 '비관세 장벽'과 다름없다고 비판하며, 2,800억 달러 규모에 달하는 인도의 기술 서비스 산업과 아웃소싱 기업들이 입을 타격이 수천 개의 일자리를 위협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특히 이번 조치는 피유시 고얄 인도 상공부 장관의 방미 무역 협상 직전에 발표되어 양국 간 긴장을 고조시키고 있다. 그동안 상품 교역에 집중됐던 미-인도 무역 협상의 판도는 이번 사태를 계기로 서비스 분야와 인력 이동 문제로 급격히 옮겨갈 것으로 보인다. 인도는 GDP의 55%를 서비스업이 차지하는 만큼, 인력 송출 제한은 국가 경제의 근간을 흔드는 사안이다. 제이미 다이먼 JP모건 회장 역시 이번 발표에 대해 "모두를 당황하게 했다"며 우려를 표했고, 전문가들은 트럼프 행정부의 이러한 압박이 양국 관계에 치명타가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경제적 지표도 즉각 반응했다. 이날 인도 루피화 가치는 비자 수수료 인상 여파로 달러당 88.62루피까지 치솟으며 사상 최저치를 갈아치웠다. 미국 내 인도 숙련 노동자들이 매년 고국으로 보내는 350억 달러 규모의 해외 송금이 줄어들 것이라는 우려가 하방 압력을 가한 것이다. 금융권에서는 IT 부문을 중심으로 한 외국인 투자 자금 유출 가능성을 경고하고 있으며, 이는 관세 부과 소식과 맞물려 인도 금융시장에 이중고를 안기고 있다.


정치적으로는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의 리더십이 시험대에 올랐다. 청년 실업 해소의 핵심 창구인 IT 서비스 부문이 위축될 경우 내치에도 상당한 부담이 되기 때문이다. 인도 내에서는 자국이 트럼프 행정부의 집중 공격 대상이 되었다는 위기감이 확산되고 있다. 아미텐두 팔릿 싱가포르 국립대 연구원은 서비스 부문에 가해지는 이러한 압박이 인도를 외교적 궁지로 몰아넣어, 향후 무역 협상에서 미국의 요구를 거절하기 어렵게 만드는 전략적 수단이 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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