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파키스탄 카이버 파크툰크와주서 경계 근무 중인 보안 관계자 [EPA 연합뉴스 자료사진]분리주의 무장단체의 활동이 빈번한 파키스탄 북서부 접경지대에서 의문의 연쇄 폭발이 발생해 어린이와 민간인을 포함한 24명이 목숨을 잃었다.
현지시간 23일 로이터와 AP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지난 21일 파키스탄 북서부 카이버 파크툰크와주 카이버 지역에서 네 차례의 강력한 폭발이 일어나 총 24명이 사망했다. 경찰 관계자는 사망자 중 10명은 민간인이며 나머지 14명은 무장세력이라고 발표했다. 그러나 현지 주민들과 지역 의원들의 주장은 다르다. 이들은 희생자 전원이 민간인이며, 파키스탄 정부군 전투기가 심야에 주택 4채를 직접 폭격했다고 반박했다. 특히 피해 지역 주민인 모하마드 알리 신와리는 "최소 12명의 어린이가 목숨을 잃었다"며 처참했던 현장 상황을 전했다.
이번 사건을 둘러싼 책임 공방은 거세지고 있다. 알리 아민 간다푸르 카이버 파크툰크와주 총리는 성명을 통해 테러 작전 중 민간인 희생이 발생하는 것은 용납할 수 없는 비극이라고 비판했다. 다만 그는 작전의 주체나 구체적인 성격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수천 명의 주민은 희생자들의 장례식을 치른 뒤 정부를 상대로 진상 규명을 요구하는 대규모 집회를 열었으며, 파키스탄인권위원회(HRCP) 역시 공중 폭격 의혹에 대한 철저한 수사와 책임자 처벌을 촉구하고 나섰다.
반면 파키스탄 보안 당국은 전투기를 동원한 폭격 사실을 전면 부인하고 있다. 당국자들은 이번 참사가 주거지 한가운데 설치된 무장 단체의 은신처 내 탄약고에서 발생한 사고라고 설명했다. 특히 이 지역에서 활동하는 분리주의 무장단체인 파키스탄탈레반(TTP)이 민가 사이에 폭발물 제조 공장을 운영해왔으며, 파괴된 주택 중 한 곳에 무장 대원들이 거주하고 있었다는 점을 강조했다. 민간인 피해는 무장단체의 위험한 자금 및 무기 관리가 초래한 결과라는 취지다.
최근 파키스탄에서는 정부 전복과 이슬람 율법 수립을 목표로 하는 TTP의 테러 공격이 급증하며 불안이 고조되고 있다. TTP는 아프가니스탄 탈레반과 이념을 공유하며 국경 지대 은신처를 거점으로 활동하고 있다. 파키스탄 정부는 아프간 정권이 이들의 활동을 묵인하고 있다고 비난해왔으나 아프간 측은 이를 부인하는 상황이다. 이번 폭발 사고는 접경 지역의 복잡한 무장 투쟁 지형 속에서 민간인 희생이 반복되는 비극적인 현실을 단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Why Times Newsroom Desk
-미국 Midwest 대학교 박사
-월간 행복한 우리집 편집인
-월간 가정과 상담 편집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