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알샤라 시리아 임시대통령 (이스탄불=연합뉴스) 아메드 알샤라 시리아 임시대통령이 지난 15일(현지시간) 카타르 도하에서 열린 아랍·이슬람 긴급정상회의에 참석한 모습. [시리아 대통령실 제공] 아사드 독재정권 축출 이후 과도정부를 이끌고 있는 아메드 알샤라 시리아 임시대통령이 이스라엘과의 안보협정 협상이 막바지 단계에 이르렀음을 시사하며 중동 정세의 새로운 분수령을 예고했다.
현지시간 18일 로이터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알샤라 대통령은 기자들과 만나 이스라엘과의 안보협정이 이르면 며칠 내로 결실을 볼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 7월에도 협정 체결 직전까지 갔으나, 시리아 남부 스웨이다 지역의 유혈 충돌과 이스라엘의 대규모 공습으로 인해 논의가 중단됐던 사정을 공개했다. 알샤라 대통령은 반군 세력이 집권한 작년 12월 이후 이스라엘이 1,000회 이상의 공습과 400회 이상의 지상 공격을 감행했음을 지적하며, 이러한 군사 행동이 '안정적인 시리아'를 원하는 미국의 정책 기조와 모순된다고 비판했다.
현재 논의 중인 안보협정의 핵심은 시리아 서남부 지역의 안정화다. 미국 매체 악시오스 등에 따르면, 이스라엘은 다마스쿠스부터 국경 지대까지 비무장지대(DMZ)와 비행금지구역을 설정하는 조건을 제시했다. 이에 대해 알샤라 대통령은 시리아의 영공 및 영토 보전이 반드시 존중받아야 하며, 골란고원 인근에 진입한 이스라엘군의 철수와 유엔의 철저한 감시가 병행되어야 한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그는 대통령궁 공습 등을 '선전포고' 수준의 도발로 규정하면서도, 협정 타결을 위해 전략적 인내를 발휘하며 군사적 대응을 자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특히 관심을 끄는 대목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추진하는 '아브라함 협정'과의 연계 여부다. 알샤라 대통령은 이번 안보협정이 성공할 경우 추가적인 합의 가능성은 열어두었으나, 이스라엘과의 관계 정상화를 골자로 하는 아브라함 협정 가입은 "현재 논의 대상이 아니다"라며 선을 그었다. 이는 정권 교체 이후 내부 결속이 시급한 상황에서 이스라엘과의 급격한 밀착에 따른 정치적 부담을 고려한 행보로 풀이된다.
이번 협정이 타결될 경우, 수십 년간 적대 관계를 이어온 양국이 최소한의 군사적 충돌 방지 장치를 마련하게 된다는 점에서 중동의 고질적인 분쟁 불씨 하나가 사그라들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다만, 시리아 내 드루즈족 보호를 명분으로 내세운 이스라엘의 개입 의지와 시리아 주권 확보 사이의 간극을 어떻게 메울지가 최종 타결의 관건이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