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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25-09-17 04:54:02
  • 수정 2026-03-27 11:5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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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러시아 국제대중음악 경연대회 인터비전 2025 상징물 [타스 연합뉴스]


러시아는 오는 20일 모스크바 라이브아레나에서 국제 대중음악 경연대회 인터비전 2025를 개최한다. 이 대회는 냉전 시기 동유럽 중심으로 열렸던 행사로,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지시로 17년 만에 부활했다.


인터비전은 유로비전에 대응하는 성격으로 해석된다. 러시아는 2022년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유럽과 관계가 악화되며 유로비전에서 퇴출된 바 있다.


러시아 정부는 행사 의미를 강조하기 위해 외교 수장까지 전면에 내세웠다. 세르게이 라브로프 외무장관은 기자회견에서 “지금은 사람들 간 소통이 어느 때보다 필요한 시기”라며 인터비전 개최의 정당성을 강조했다. 동시에 서방의 비자 제한과 고립 정책을 비판하며 문화 교류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홍보전도 전방위적으로 펼쳐지고 있다. 러시아는 미국 뉴욕 타임스스퀘어 인근 대형 전광판에 인터비전 광고를 내보내며 존재감을 과시했다. 모스크바 명소를 배경으로 한 영상이 상영되며 국제적 주목을 끌고 있다.


참가국 구성 역시 눈길을 끈다. 미국, 세르비아를 비롯해 브릭스 및 ‘글로벌 사우스’ 국가들이 대거 참여한다. 쿠바, 브라질, 중국, 사우디아라비아, 인도, 남아프리카공화국 등 다양한 지역에서 가수들이 무대에 오른다.


특히 미국 대표로는 가수 브랜든 하워드가 참가한다. 그는 팝스타 마이클 잭슨과 관련된 개인사로도 주목받아온 인물이다. 러시아 측은 그의 참가가 ‘개인 자격’임을 강조하며 정치적 해석을 경계했다.


다만 이번 행사는 정치적 논란에서도 자유롭지 않다. 라브로프 장관은 유로비전을 겨냥해 성소수자(LGBT) 표현을 비판하는 발언을 하며 가치관 갈등을 드러냈다. 러시아 정부는 전통적 가족 가치를 강조하며 LGBT 관련 활동을 금지하고 있다.


러시아 국영 방송 책임자 콘스탄틴 에른스트 역시 “인터비전은 특정 가치관을 강요하지 않는다”고 강조하며 유로비전과의 차별성을 부각했다.


결국 인터비전은 단순한 음악 경연을 넘어, 서방과 대립하는 러시아가 문화 영역에서 영향력 회복을 시도하는 상징적 무대로 평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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