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3일(현지시간) 런던 극우 집회에 등장한 찰리 커크 사진 [로이터 연합뉴스]미국의 유명 우익 활동가 찰리 커크 가 총격으로 사망한 사건이 미국을 넘어 유럽과 아프리카 등 전 세계 정치권에 예상 밖의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미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 는 13일(현지시간) 커크 피살 이후 런던, 베를린, 마드리드, 로마 등 주요 도시에서 추모 행사가 열리고 각국 지도자들이 애도 성명을 내는 등 국제적 반응이 확산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선출직 경험이 없는 비정치인의 죽음에 이처럼 폭넓은 반응이 나온 것은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유럽 주요 지도자들도 잇따라 입장을 밝혔다. 조르자 멜로니 총리는 “민주주의와 자유를 믿는 이들에게 깊은 상처를 남긴 끔찍한 사건”이라고 했고, 키어 스타머 총리는 “한 가정이 남편이자 아버지를 잃은 비극”이라고 애도했다. 프랑스 외무부 역시 공식 성명을 통해 추모의 뜻을 밝혔다.
특히 유럽의 민족주의 우파 진영은 커크의 죽음을 정치적 메시지로 적극 활용하는 모습이다. 빅토르 오르반 총리는 그를 “신앙과 자유의 수호자”로 평가하며 사건의 책임을 좌파 세력에 돌렸고, 프랑스 극우 정당 국민연합(RN)의 조르당 바르델라 대표도 좌파의 정치적 수사를 강하게 비판했다.
유럽의회에서는 극우 성향 의원들이 커크를 기리는 묵념을 요청했지만 절차상 이유로 받아들여지지 않으면서 논란이 일기도 했다. 일부 의원들은 과거 미국에서 발생한 조지 플로이드 사건과 비교하며 형평성 문제를 제기했다.
이 같은 반응은 유럽을 넘어 확산되고 있다.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도 보수 단체가 추모 집회를 열며 애도 분위기가 이어지고 있다.
폴리티코는 이러한 현상을 “포퓰리즘의 국제적 수렴”으로 분석했다. 커크가 단순한 미국 내 활동가를 넘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정치 노선을 기반으로 한 글로벌 우파 네트워크 형성에 핵심 역할을 했다는 것이다.
실제로 커크는 최근까지 해외 활동을 활발히 이어왔다. 지난 5월 영국을 방문해 정치인과 학생들을 만나 강연했고, 사망 직전에는 한국과 일본을 찾아 보수 성향 단체 행사에 참석했다. 한국에서는 ‘빌드업 코리아 2025’ 행사에서 트럼프 정치의 의미를 주제로 연설하기도 했다.
워싱턴포스트 역시 커크가 미국 외 지역에서의 인지도는 제한적이었지만, 트럼프 재집권 이후에는 미국과 유럽, 아시아의 포퓰리즘·민족주의 세력을 연결하는 가교 역할을 해왔다고 평가했다.
전문가들은 그의 죽음이 단순한 사건을 넘어 정치적 상징으로 소비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특히 일부 우파 진영에서 커크를 ‘순교자’로 인식하는 흐름이 나타나면서, 글로벌 포퓰리즘 세력 간 결속이 오히려 강화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